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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김진호는 두 눈에서 불을 내뿜고 있었지만, 정 사장님이 나서자 경솔하게 행동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를 보는 김진호의 두 눈에는 악의가 가득 담겨 있었다.

“정 사장님, 이 일은 저를 탓하시면 안 되죠. 가게 방침상, 마사지사들끼리 손님을 빼앗지 말라고 되어 있는데 정수호는 오늘 첫 출근이면서 고참인 제 손님을 빼앗아 갔어요. 첫날부터 이러는데 나중에는 어떻게 하겠어요?”

그 말에 정 사장님이 덤덤하게 말했다.

“우선 그 고양이는 김 쌤 고객이 아니잖아. 윤 사모님이 그 고양이를 수호 씨한테 맡겼으니, 그 고양이는 수호 씨 고객이야.”

“그리고, 윤 사모님이 왜 수호 씨를 선택하고 김 쌤을 선택하지 않았는지 정말 모르겠나? 김 쌤이 고참이라서 말하지 않았는데, 눈치껏 행동해.”

“고참이면 고참답게 모범을 보여야지 자네처럼 마음대로 행동하는 게 어디 있어?”

정 사장님이 제 편을 들어주기는커녕 오히려 꾸짖어 다른 직원들마저 모여든 바람에, 김진호는 체면이 단단히 깎였다.

아무리 그래도 고참인데, 체면이 있지.

하지만 상대는 사장이기에 김진호는 모든 화를 나한테 돌렸다.

김진호가 나를 죽일 듯 노려보는 눈빛을 본 순간, 나는 이 자식과 단단히 척을 졌다고 짐작했다.

문제는 뭐 잘못한 것도 없이, 건드린 적도 없는데 이렇게 되었다는 게 너무 억울했다.

김진호가 씩씩거리며 뛰쳐나가자 구경하던 직원들도 서서히 흩어졌다.

하지만 나는 너무 답답하고 억울했다.

‘앞으로 일할 때 김진호한테 꼬투리 잡히지 않게 조심해야겠네.’

“김진호는 내 동창인데 워낙 성격이 안 좋네. 하지만 내가 잘 타이를 수 있으니,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생기면 나한테 찾아오게.”

정 사장님은 내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나도 정 사장님이 참 좋은 분이고, 나에게 관심을 주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정 사장님을 귀찮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문제만 있으면 고발하는 것 또한 남자다운 행동이 아니고.

때문에 나는 얼른 대답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그러실 필요 없어요. 저 혼자 해결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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