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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부자들 돈 벌기 참 쉽네.’

“감사합니다, 윤 사모님.”

나는 돈을 받아 들고 일부러 맹인 행세를 하며 한참 동안 만져보고는 그제야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나 많이요? 사모님,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윤미화는 만족스러운 듯 나를 바라봤다.

“많은 것도 아니야, 우리 애기가 기부 좋았다면 얼마든 아깝지 않아. 참, 여기 방문 서비스도 받나?”

그때 윤미화가 갑자기 물었다.

이걸 어떻게 답해야 하나 한창 고민하고 있을 때, 정 사장님이 들어와 대답했다.

“네, 받습니다. 여기 있는 맹인 마사지사 모두 방문 서비스를 받습니다. 윤 사모님 고양이도 서비스가 필요하면 언제든 전화 주세요. 제가 집까지 마사지사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윤 사장님은 아주 교묘하고도 기교 있게 대답했다. 이 대답은 윤미화의 궁금증을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체면까지 지켜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윤미화는 만족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그럼 우리 애기가 필요하면 언제든 전화하겠어요.”

“네.”

정 사장님은 직접 윤미화를 마중했다.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왠지 불안했다.

‘방문 서비스가 특별 서비스는 아니겠지? 정 사장님이 직원들한테 이런 일도 시키나?’

윤미화가 떠난 뒤 나는 다급히 정 사장님께 물었다.

“정 사장님, 방금 그게 무슨 뜻이에요?”

내 질문에 사장님은 나를 사람이 없는 뒷마당으로 끌고 가더니 말했다.

“수호 씨, 미리 말해둬야 할 게 있네. 우리는 확실히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 서비스는 정상적인 서비스네. 하지만 고객의 집에서 마사지해 주면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네.”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도 본인 의지에 맡기는 거고. 알겠나?”

나는 당연히 알아들었다. 정 사장님의 말이 무슨 뜻인지도 이해했고.

방문 서비스는 당연히 일반 서비스보다 돈을 많이 벌 거다. 하지만 고객의 집에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는 사장님은 관여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정 사장님이 나에게 미리 언질을 주는 건 내가 어떤 선택을 할지 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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