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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이 선생님은 한숨을 푹 쉬었다.

“고마워할 거 없네. 김진호는 내 제자인데, 다 내가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탓이니.”

“아, 김진호 씨도 이 선생님 제자였어요?”

이건 나도 의외였다.

이 선생님과 그의 다른 제자는 모두 다정한데, 유독 김진호만 다른 세상 사람 같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이 선생님도 답답한 듯 고개를 저었다.

“사실 김진호뿐만 아니라 정 사장도 내 제자라네.”

“그렇다는 건 이 선생님이 실력 있다는 뜻이죠. 이 선생님 덕분에 이 가게 매출도 좋은 거고요.”

이 선생님은 내 말에 피식 웃었다.

“실력은 나도 부정하지는 않겠네. 내가 이 일을 하기 전에 마사지사 자격증까지 취득했으니까. 하지만 이젠 늙어서 예전만 많이 못 하네.”

“이 선생님 솜씨는 계속 전해질 거예요. 게다가 모든 사람이 이 선생님을 영원히 기억할 거라고 믿어요.’

내 말에 이 선생님은 허허 웃으며 나와 몇 수다를 덜었다.

그 덕에 나도 방금 전 있었던 기분 나쁜 일을 바로 잊어버렸다.

우리가 한창 재밌게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직원 한 명이 갑자기 고객이 찾는다면서 나를 불렀다.

‘엥? 내가 출근한 지 반나절인데 나를 찾는 고객이 있다고?’

“이 선생님, 선배님들, 천천히 드세요. 저 먼저 가볼게요.”

나는 인사를 마치고 바로 떠났다.

로비에 도착해 보니 마스크와 캡 모자를 쓰고 검은색 트렌치코트를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

“저기요, 혹시 저를 찾으시나요?”

나는 여자의 얼굴을 보려고 가까이 다가갔다.

하지만 여자는 선글라스까지 끼고 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 여자 뭐야? 뭐 하러 이렇게 꽁꽁 싸맸대? 파파라치한테 쫓기는 여자 연예인인가?’

‘에이, 설마. 여자 연예인이 나를 알 리가 없잖아.’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여자가 갑자기 내 허벅지를 꼬집었다.

그 순간 나는 참지 못하고 비명 질렀다.

“수호 씨, 무슨 일 있어요?”

정 사장님은 내 소리에 헐레벌떡 달려 나왔다.

그때, 여자가 끝내 입을 열었다.

“당장 저 남자 보내.”

여자의 목소리를 듣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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