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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고객님, 어디가 불편하세요?”

내 고객은 30대 돼 보이는 여성이었는데, 옷차림은 평범해도 키가 크고 몸매가 늘씬한 미녀였다.

게다가 안마의자에 누워 있는 데도 가슴 앞 봉우리가 봉긋 솟아 있었다.

나는 마사지를 하기 전, 고객한테 어디가 불편한지 묻는 게 습관이다. 그래야 마사지할 때 고객의 아픔을 덜어주고 적절하게 처방할 수 있으니까.

여자는 자기 배를 가리키며 말했다.

“배가 자꾸만 쿡쿡 찌르는 듯 아파요. 병원에도 가봤는데 무슨 문제인지 알아내지 못했어요. 그래서 한번 시도해 보는 심정으로 여기 찾아온 거고요.”

“옷 좀 걷어주실래요? 잠깐 검사 좀 해보겠습니다.”

여자는 고분고분 옷을 들어 새하얀 배를 드러냈다.

내가 여자의 배 몇 곳을 누르자 여자는 이내 눈살을 찌푸렸다.

“아파요, 찌르는 것 같아요.”

“여기예요?”

“네, 맞아요. 아, 아파요.”

“고객님, 혹시 피임링하고 계신가요?”

“네, 왜요?”

“피임링 위치가 잘못됐을 수 있어요. 병원에서 검사해 보세요.”

“그럼, 여기서 고칠 수 없다는 뜻인가요?”

나는 사실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그럼 병원에 가봐야겠네요.”

여자는 말을 마친 뒤 바로 떠나버렸다.

그 결과 나는 또 손님이 한 명도 없게 되었다.

그에 반해 다른 직원의 손님은 끊기지 않았다.

점심시간이 되자, 김진호는 일부러 내 곁에 앉았다.

“오전에 고객 한 명도 못 받았다면서? 아, 아니지, 첫 고객은 받았지. 윤 사모님 고양이.”

김진호는 일부러 나를 조롱하고 염장 지는 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를 무시한 채 계속 식사를 했다.

내가 자신을 무시하자 김진호는 내 젓가락을 빼앗아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 동작은 다른 직원들의 시선까지 한데 끌어모았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싸늘한 눈빛으로 김진호를 바라봤다.

“내 젓가락 주워요.”

김진호는 박장대소하며 나를 비꼬았다.

“나더러 주우라고? 꿈 깨! 이게 나한테 맞선 결과야!”

나는 말하는 대신 김진호를 발로 걷어찼다. 그러자 그는 이내 바닥에 나뒹굴었다. 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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