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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나는 형수가 걱정되어 따라 나왔다.

“형수, 형수!”

나는 형수를 뒤쫓아 가서 걱정스레 물었다.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집으로 돌아가려고요?”

형수는 고개를 저으며 심란한 듯 말했다.

“아직 어떻게 할지 생각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도저히 남주랑 같은 공간에 있고 싶지 않아요.”

“남주 누나는 원래 그렇잖아요. 말은 그렇게 해도 사실 사람은 좋아요.”

형수가 화나 있다는 걸 알기에, 나는 남주 누나 편을 들며 형수의 화를 풀어주었다.

그랬더니 형수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는 남주 편도 드네요? 이젠 남주와 자고 싶은 거죠?”

나는 민망해서 머리를 긁적였다.

“아니에요, 형수가 화 풀었으면 해서 그랬어요.”

“수호 씨, 남주와 잠깐 재미 보는 건 괜찮지만 절대 좋아하지 마요.”

형수가 이렇게 말하는 건 분명 나를 위해서일 거다.

때문에 나는 마음속 깊이 새겨두었다.

사실 내 마음속에서 가장 중요한 두 여자는 애교 누나와 형수다. 나는 두 사람 외에 다른 사람한테 마음이 흔들린 적이 없다.

남주 누나는 순전히 누나가 자꾸만 나한테 매달리는 거다. 그러니 남주 누나와 자는 건 그저 분위기에 이끌리는 일이니 나를 탓하면 안 된다.

“형수, 걱정하지 마요. 저도 생각이 있어요.”

형수는 웃으며 내 얼굴을 쓰다듬었다.

“난 혼자 있고 싶으니까 수호 씨는 볼일 봐요.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할게요.”

“그럼 아침 꼭 챙겨 드세요.”

“알았어요.”

형수는 얼른 뒤돌아 떠났다.

형수의 상태가 어젯밤보다는 많이 좋아진 듯하여 나는 더 이상 마음 쓰지 않았다. 곧이어 방에 돌아가 출근하러 가는 일을 애교 누나와 남주 누나한테 말했다.

남주 누나는 내가 맹인 마사지사가 되었다는 말을 듣자 바로 놀려댔다.

“푸들, 솔직히 말해. 마사지사 일을 하는 거 여자를 마음껏 만지려고 하는 거 아니야?”

“저를 변태로 몰아가지 말아 줄래요? 이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자리예요. 영업허가증도 있는 곳이라고요.”

나는 억양을 높이며 강조했다.

“얼씨구, 화났어? 누나가 잘못했어. 사과할게.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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