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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애교한테 이혼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이건 그동안의 고생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니까.

어린 시절 어리석은 선택으로 오랫동안 고생했으니, 애교는 남은 인생을 더 이상 이렇게 고생하며 살고 싶지 않았다. 그저 기분 내키는 대로, 본인이 원하는 대로 살 생각이었다.

게다가 이제 자유도 얻었고, 시가 수억의 집도 있으니 앞으로 분명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거다.

그러니 애교는 오늘 밤 무조건 제대로 즐길 생각이었다.

나는 형수한테 불러 형수도 불러냈다.

곧이어 우리 넷은 함께 노래방 룸으로 향했다.

우리는 마음껏 노래하고 마음껏 감정을 쏟아냈다.

고민이 있든 없든, 인생이 얼마나 쓰든, 이렇게 소리 지르고 나니 모든 고민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시각, 동성은 죽을 맛이었다.

왕정민이 이혼 수속을 마친 뒤 곧장 동성의 회사를 찾아갔으니까.

동성은 왕정민을 보자마자 겁에 질려 말까지 더듬었다.

“정, 정민아, 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

왕정민을 대할 때, 동성은 여전히 조심스럽게 비굴했다.

그에 반해 왕정민은 마치 제왕이라도 되는 것처럼 오만한 기세로 동성을 보더니 두말없이 그의 뺨을 후려갈겼다.

동성은 뺨을 맞고도 찍소리하지 못했다.

그때 왕정민이 동성의 멱살을 잡으며 물었다.

“정수호와 이애교 일 대체 알아 몰라?”

동성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몰라, 정말이야. 맹세할게.”

“정수호가 동생이라고 말한 건 너야. 네가 그 자식 대학까지 보냈다며, 그 자식이 네 말 들을 거라고 한 것도 너잖아. 그런데 아무것도 몰랐다고?”

왕정민은 동성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러자 동성이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수호가 예전에는 내 말이라면 무조건 따랐어. 그런데 다 커서 그런지, 내 말을 듣지 않아. 그때 식사하면서 수호가 그렇게 말하는 걸 듣고 나도 엄청 놀랐다고. 수호가 우리를 배신할 줄 몰랐어.”

“정민아, 수호 일은 정말 나랑 아무 상관도 없어. 그러니까 나 좀 믿어줘.”

왕정민은 동성을 힘껏 밀어냈다.

“흥, 정수호 일은 몰랐다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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