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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그때 왕정민이 말을 이었다.

“나도 이해해. 하지만 너도 나를 이해해 줘야지. 계약은 내가 네 와이프와 잠자리를 가지면 그때 주기로 했잖아. 그런데 한번 자보지도 못하고 계약서만 갖다 바친 게 영 기분이 안 좋네?”

동성은 왕정민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리 없었다.

때문에 얼른 웃으며 맞장구쳤다.

“그거야 간단하지. 태연이 계속 애를 낳고 싶어 하는데, 이 기회에 네가 도와줘.”

왕정민은 동성의 눈치 있는 대답에 그제야 여우 같은 웃음을 지었다.

“근데 네 와이프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던데, 어떻게 할 셈이야?”

“방법은 내가 생각할 테니까 너는 즐길 준비나 해.”

왕정민은 눈웃음을 치며 동성을 바라봤다.

“고태연은 네 와이프 아니야? 그런데 내가 자도 괜찮겠어?”

“와이프는 옷과 같고, 친구는 손발과 같다는 말 몰라? 게다가 넌 내 친구일 뿐만 아니라 내 사장이기도 하잖아. 네가 앞으로 나를 도와준다면, 내 와이프 하나 바치는 건 아무것도 아니야.”

동성은 왕정민한테 아부하며 헤실 웃었다.

동성의 굽신거리는 태도에 기분이 좋아진 왕정민은 박장대소했다.

“진동성, 너 눈치 있네. 네 동생은 너에 비하면 갈 길이 멀어. 흥, 나랑 이애교를 이혼하게 하면 내가 방법 없을 줄 알고? 너희들 괴롭히는 건 일도 아니야.”

이 말을 내뱉는 순간, 왕정민의 눈에는 음흉한 기색이 역력했다.

‘오늘 일은 마음속에 새겨두고 있을게. 정수호, 이애교, 최남주, 너희 셋 다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오늘은 우선 이 화를 고태연한테 풀어야겠네. 고태연, 너도 그 셋을 도와 나를 엿 먹였었잖아. 그러니 오늘은 너야.’

왕정민이 속으로 이런저런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 동안, 동성은 여전히 헤실거리는 표정으로 옆에서 굽신거렸다. 마치 태연이 자기 아내가 아니라 도구인 것처럼.

동성은 왕정민의 앞에서 태연한테 전화해서 어디 있는지 물었다.

태연은 일말의 경계도 없이 다 같이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고 있는 사실을 곧이곧대로 말했다.

그러자 동성이 곧장 대답했다.

“그럼 이따 데리러 갈게.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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