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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왕정민은 밖에서 아직도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특히 침대에 있는 애교 누나의 옷 옆에 널브러져 있는 남자 옷을 보고 화가 치밀었다.

왕정민이 문을 부수고 욕실로 쳐들어가려 할 때,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안에서 열렸다.

유리 파편은 사방으로 튀면서 왕정민의 얼굴을 긁어버렸다.

이건 가뜩이나 화가 난 왕정민의 분노를 더 끌어올렸다. 하지만 안에서 내가 나오는 걸 보자, 왕정민의 얼굴은 잿빛이 되었다.

“정수호, 너였어? 어쩐지 이애교처럼 예쁜 여자를 보고 어떻게 덮치고 싶어 하지 않는가 했더니. 진작 뒤에서 붙어먹으며 나한테 미안한 짓을 했었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애교 누나와 선영이 곧이어 욕실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우리 셋은 나란히 서서 왕정민을 바라봤다.

왕정민은 우리 셋을 멍하니 바라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젠장, 이건 무슨 상황이지?’ 왜 여자가 둘이야? 설마 혼자서 여자 둘이랑 그 짓을 했다고?’

왕정민이 나를 보는 눈빛에 순간 부러움과 질투가 더해졌다.

‘나도 이렇게 문란하게 못 놀아봤는데, 나보다도 더하네?’

“정수호, 점잖은 사람인 줄 알았더니 이런 사람이었어? 내 아내도 모자라 사촌 동생까지 건드리다니.”

애교 누나는 싸늘한 표정으로 끼어들었다.

“왕정민, 헛소리하지 마. 내가 너처럼 그렇게 역겨운 줄 알아? 선영의 발이 다쳐 수호 씨가 치료해 주러 들어간 거야. 나는 약 가져다주러 들어갔다가 문손잡이가 고장 나서 안에 함께 갇혔던 거고.”

애교 누나는 침착하게 말했다.

그러자 선영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언니 오해하지 말아요.”

“됐거든. 어디서 연기야? 내가 세 살짜리 애도 아니고. 약을 가져다주려면 밖에서 건네면 되지 안까지 들어갈 필요 있어?”

왕정민은 역시 바보는 아니라 쉽게 속지 않았다. 심지어 애교 누나의 말에 있는 허점을 바로 캐치했다.

애교 누나는 일이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는지 당분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때 내가 싸늘한 표정으로 끼어들었다.

“내가 애교 누나를 불렀어.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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