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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정수호!”

왕정민은 이를 악물며 분을 삼켰다.

하지만 왕정민이 분노할수록 나는 너무 상쾌했다.

‘그러게 왜 애교 누나를 모함해서는. 꼴 좋다!’

“이가 부서지도록 갈아봤자 소용없어. 증거가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가 말한 대로 해. 안 그러면 그 더러운 짓들 다 폭로할 거니까.”

“애교 누나가 요구한 게 많지도 않 잖아. 원래 애교 누나 것이기도 하고. 자기 걸 돌려받겠다는 게 뭐가 잘못이지?”

애교 누나는 역시 너무 착해서 탈이다.

‘이럴 때 세게 뜯어낼 것이지.’

만약 다른 까다로운 여자라면 왕정민은 아마 살가죽이 벗겨지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것 역시 내가 애교 누나를 안쓰러워하는 이유다.

다른 사람한테 상처받아도 여전히 착함을 유지하는 거.

‘이렇게 좋은 아내를 어디서 찾는다고. 왕정민, 정말 복에 겨운 줄도 모르고 이기적인 자식!’

“왕정민, 이 일은 수호 씨랑 상관없어. 다른 사람한테 화풀이하지 마.”

애교 누나가 나서서 나를 보호했다.

애교 누나는 역시 나를 아끼는 모양이다. 왕정민이 나를 해칠까 봐 걱정하는 걸 보면.

그때 왕정민은 풀이 죽어 말했다.

“일이 이렇게 됐으니 나도 할 말이 없네. 원하는 대로 할게. 하지만 각서를 써. 앞으로 다시는 나한테 매달리지 않고, 그 영상과 사진 유출하지 않겠다고.”

‘왕정민, 정말 소인배가 따로 없네. 그렇게 소인배인데 배는 왜 저렇게 나왔는지.’

애교 누나는 더 이상 왕정민과 더 이상 엮일 생각이 없었기에 매달릴 리가 없다.

‘몇 년 동안 부부로 지냈다며 아직도 애교 누나를 모르나? 애교 누나가 약속을 어길 사람으로 보이나?’

역시 사람은 시련을 이기지 못한다. 얼굴 붉히며 싸우고 나니 자기 이익만 챙기고, 감정 따위 고려하지도 않으니.

그에 반해 애교 누나는 그저 본인 것을 돌려받고 싶어 할 뿐이니, 너무 착하다.

하지만 그런 애교 누나도 왕정민의 행동에 화가 나 버럭 소리쳤다.

“그래, 그러면 똑똑히 적어, 집은 원래 내 거고, 돈은 당신이 자발적으로 주는 거라고. 앞으로 다시는 나한테 집적대지 않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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