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교 누나, 앞으로 그런 말 하지 마요. 누나는 제 여신이에요. 전 한 번도 누나 나이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내 말은 모두 진심이다.더군다나 애교 누나는 워낙 동안이고 예쁜지라 나이를 말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30대로 보지 않을 거다.아마 교복을 입으면 학생으로 봐줄지도 모른다.애교 누나는 뭐라 말하려 했지만 나는 바로 누나의 입을 막아버렸다.이윽고 내 혀를 누나의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40분 뒤, 나는 만족스럽게 애교 누나를 끌어안았다.“애교 누나, 앞으로 매일 이렇게 누나를 안고 잠들 걸 생각하니 너무 행복해요.”“수호 씨, 오늘 저녁 형과 형수랑 술자리에 나갔다고 하지 않았어요? 왜 이렇게 빨리 돌아왔어요?”“하, 말도 마요.”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나는 기분이 우울해졌다.“왜 그래요? 무슨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었어요?”애교 누나는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이제 곧 애교 누나와 연인 관계가 될 텐데, 숨길 필요도 없지.’나는 오늘 저녁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곧이곧대로 애교 누나한테 얘기했다.“네? 동성 시가 수호 시를 소여정한테 보냈다고요? 이건 죽으라는 것밖에 더 돼요?”“애교 누나, 혹시 소여정을 알아요?”애교 누나는 고개를 저었다.“아는 건 아니지만 그 여자 이름은 많이 들어봤어요. 소여정이라는 여자, 엄청 예쁘고 화려하게 생겼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여자가 예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그때 애교 누나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런데 사람들이 뒤에서 그 여자를 불여우라고 하는 거 알아요?”“왜요?”“왜긴 왜예요? 임천호한테 아내가 있는 걸 알면서 자발적으로 정부 노릇을 하고 있으니 불여우가 아니면 뭐예요?”애교 누나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생각해 보니 확실히 그런 듯싶다.그때 애교 누나가 말을 이었다.“그리고 그 여자 쉬운 상대 아니에요. 소문에 그 여자가 부유해진 뒤 계속 임천호한테서 도망치려고 했대요. 하도 임천호가 그 여자를 총애하니 망정이지, 다른 사람이
내가 불안에 떨고 있을 때, 갑자기 핸드폰이 진동했다.당연히 형수일 거라고 생각해 확인해 봤지만, 그건 낯선 번호, 그것도 S시의 번호였다.‘난 S시에 친구가 없는데? 이렇게 늦은 밤에 누구지?’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전화를 받았다.그랬더니 전화 건너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아지, 뭐해?”“헉, 제 핸드폰 번호는 어떻게 알았어요?”나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그랬더니 애교 누나도 내 행동에 놀라 따라 일어나면서 작은 소리로 물었다.“왜 그래요?”나는 입을 뻥끗하며 소리 없이 대답했다.“소여정이에요. 그 여자한테서 전화 왔어요.”애교 누나는 금세 불안해했다.그도 그럴 게, 우리 모두 소여정이 이 늦은 밤 전화를 한 목적이 뭔지 알고 있으니까.나는 얼른 핸드폰을 스피커폰 모드로 바꾸었다.그때 전화 건너편에서 소여정이 낮은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내가 알려고 하는 건 뭐든 찾아낼 수 있어. 더욱이 고작 우리 강아지 번호잖아.”나는 화가 나 얼른 경고를 날렸다.“강아지라고 부르지 마요.”“부를 건데. 부르면 어쩔 건데?”나는 눈알을 굴리며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말했다.“그래요. 계속 불러요. 어디 침대에서 부르는 것처럼 한번 불러봐요.”내 말에 애교 누나는 웃음이 터져 나와 얼른 입을 막았다.그사이 전화 건너편에 침묵이 흐르다가 갑자기 소여정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나를 잊지 못했을 줄 몰랐네. 나를 얻지 못했으니까 침대에서 어떤 소리를 내는지 알고 싶어? 본인 판타지를 충족하려고?”나는 애교 누나가 오해할까 봐 다급히 말했다.“헛소리하지 마요? 내가 언제 당신을 얻고 싶어 했다고 그래요? 그때는 무의식적으로 행동한 거거든요?”“그래? 그럼 내 카톡 추가할 배짱은 있어?”‘얘기하다 말고 갑자기 웬 카톡?’‘싫거든? 추가했다가 무슨 꼴을 당할 줄 알고.’나는 왠지 이 여자와 더 얽히면 절대 좋은 일이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바로 거절했다.“맞아요. 그럴 배짱 없어요. 됐죠?
정말 너무 위험했다. 애교 누나의 귀띔이 아니었다면 나는 소여정의 꼬임에 넘어갔을 거다.“애교 누나, 누나 덕에 살았어요. 누나가 아니었다면 또 저 여자한테 당했을 거예요.”그때 내 답장을 얻지 못한 소여정이 나한테 전화를 걸어왔다.“이봐, 강아지, 설마 나랑 장난한 거야? 친구 추가 요청 보냈는데 왜 수락하지 않아?”나는 진지하게 말했다.“방금 다시 생각했는데, 찌질한 나도 인정할게요. 하지만 그쪽과는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아요. 그쪽 손에 이미 약점이 잡혔는데, 여기서 더 이상 붙어 지내면 정말 입이 열 개라도 억울함을 호소하지 못해요.”“흥! 지금 후회하기엔 늦었어. 당장 수락해. 안 그러면 사진을 그 사람한테 보내 버릴 테니까.”‘또 이골 협박하는 거야? 정말 어이없네.’“이봐요, 좀 그만하면 안 돼요? 상류 사회 사람이라면서 왜 매번 이렇게 비열한 방법을 사용해요?”나는 여자를 추켜 세우며 여자를 설득하려 했지만, 여자가 어떤 속임수를 쓸지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그때 여자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나 같은 게 무슨 상류 사회 사람이라는 거야? 예로부터 정부가 상류 사회 사람인 적은 없잖아.”그 말에 나는 애교 누나를 향해 도움의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애교 누나는 저도 방법이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그때, 형수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나는 다급히 소여정의 전화를 끊고 형수의 전화를 받았다.형수가 어디 있냐고 묻는 말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돌아간다는 대답했다.이윽고 애교 누나와 작별한 뒤, 베란다를 넘어 집으로 돌아갔다.“내 생각이 맞았네요. 애교 집에 갔던 거죠?”형수는 내 방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나는 다급히 다가가 형수의 손을 잡았다.“형수, 설마 질투하는 거예요?”“질투는 무슨. 수호 시와 애교 일 내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그럼 다행이고요. 참, 형과는 얘기 다 끝났어요?”나는 이게 가장 궁금했다.“앞으로 그런 일 다시는 안 하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리고, 내가 수호 씨의 씨를
그 시각, 안방.형은 침대에 앉아 벽에 귀를 대고 옆방 기척을 살피고 있었다.형은 형수와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정말 내 의견을 묻고 있는 게 맞는지 몰래 엿들을 생각이었다.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형은 점점 불안했다. 결국 참지 못한 형은 조심스럽게 안방에서 나와 내 방 쪽으로 걸어왔다.그러고는 문에 귀를 대고 우리의 대화 내용을 엿들었다.그걸 알 리 없는 나와 형수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 채 대화를 나눴다.“형수, 시간도 늦었는데 얼른 가서 쉬어요.”“급할 거 뭐 있어요? 수호 씨는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데요?”형수는 말하면서 일부러 내 옆에 앉았다.따뜻한 온기가 느껴지자 나는 곧바로 형수의 뜻을 알아채고 형수를 품에 안았다.“두고 봐야 할 것 같아요. 형이 겉으로 허락했지만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게다가 저는 형한테 미안한 일을 할 수 없어요.”나는 일부러 형수를 놀릴 생각으로 손은 진작 형수를 만져댔다.형수는 내 손길에 점점 느끼더니 결국 나한테 세게 입 맞췄다. 그러더니 내 어깨에 엎드려 귀에 대고 소곤거렸다.“수호 씨 형이 집에 없었더라면 당장 수호 씨를 잡아먹었을 거예요.”나도 형수의 귀에 대고 소곤댔다.“저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지금은 조심하는 게 좋아요.”“한 번만 더 키스해 줘요. 그럼 갈게요.”나는 얼른 형수한테 진하게 키스했다.형수 역시 나한테 협조하고 있었다.나는 형수가 나를 좋아하는 것도, 나한테 만족감을 느낀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솔직히 애교 누나가 없었다면 난 아마 미친 듯이 형수한테 구애했을 거다.“됐어요, 이만 갈게요.”형수는 아쉬워하며 나를 밀어냈다.어찌 됐든, 형도 집에 있기에 너무 거리낌 없이 행동하면 안 된다.뭐든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문밖에 있던 형은 떠나겠다는 형수의 말에 다급히 화장실로 숨어 들었다.그리고 문을 여는 순간, 형수와 나는 이내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한편, 화장실 안에 숨은 형은 자책하고 있었다.“수호랑
형수의 이 방법은 너무나도 좋았다. 단번에 책임을 형한테 넘겨버렸으니.형은 헤실 웃으며 대답했다.“미안한 일을 한 건 아니야. 그냥 갑자기 자기가 너무 좋다는 걸 발견해서 그래.”형수는 당연히 형의 말을 믿지 않았다.남자는 갑자기 여자한테 잘해줄 리도 없고, 아무 이유 없이 자책하지도 않으니까.무조건 미안한 일을 해야 갑자기 이런 반응이 나온다.형수도 이런 갑작스러운 자책과 후회가 사랑이 아니라 짧은 소유욕이라는 걸 알고 있다.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건 행동 하나하나에서 드러나지, 이렇게 말로만 나불거리는 게 아니니까.때로는 여자가 뭐든 너무 꿰뚫어 보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니다. 마치 형수처럼.형수는 형이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지 이미 눈치챘다. 그리고 전에 자기 요구에 동의한 것도 진심으로 동의한 게 아니라 일종의 시험에 불과하다는 걸 알아챘다. 그와 동시에 슬픔과 실망감이 밀려왔다.‘진동성, 그렇게 좋은 남편인 척하더니 계속 나를 의심했던 거였어? 이게 사랑이야?’하지만 형이 아무리 나빠도 왕정민 정도는 아니라 형수도 이혼할 생각까지는 없었다.이 혼인은 형수한테 있으나 없으나 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또 깨기는 아까운 것이기도 하다. 그저 버티다 보면 함께 계속 생활할 수야 있지만, 열정과 사랑이 늘 부족할 거고.형수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형수의 손등을 톡톡 두드렸다.“됐어, 늦었으니까 그만 자.”그런데 형은 갑자기 흥이 났는지 형수한테 달라붙었다.“한 번만 하고 자자.”형수는 역겨운 듯 말했다.“서지도 못하면서 뭘 하겠다는 거야?”“자기가 도와주면 될지도 몰라.”“내가 당신 도우면, 누가 날 돕는데? 예전에도 도와줬는데 본인이 어땠는지 잊었어?”형수는 말을 마치고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형은 민망했지만 헤실 웃으며 얼른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됐어, 그만 화 풀어. 내가 몸조리 잘할게.”이에 형수는 너무 어이없어 몸조리 잘한다 쳐도, 애 가질 수나 있냐고 따져 물으려 했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 형과 함께 살아야
‘형수가 왜 이러지? 왜 이렇게 화가 난 것 같지?’형수는 치마를 정리하더니 말을 이었다.“그거 알아요? 수호 씨 형이 어제 내 말에 동의한 건, 나를 시험해 보기 위해서였어요.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앞뒤가 어쩜 그렇게 다른지. 언제 그렇게 변했는지 모르겠어요.”형수의 말에 나는 너무 놀라 다급히 물었다.“대체 무슨 일이에요? 형이 왜 형수를 시험해요?”형수는 자기의 추측을 나한테 얘기했다.그러니까 나와 형수가 대화할 때, 형이 문밖에서 엿들었다는 거다.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식은땀이 났다.그때 형수와 내가 선 넘는 행동을 안 했으니 망정이지, 뭐라도 했다가는 형한테 들켰을지도 모른다.나는 이제야 형수가 왜 이토록 화가 났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형은 형수 앞에서 늘 이해심 많고 다정한 남편 행세를 해왔고, 내 앞에서도 형수를 무척 사랑하는 척했다. 그런데 사실 형수를 믿지 않았다는 거다.만약 나와 형수가 어젯밤 무슨 짓이라도 하면, 형은 분명 우리한테 죽자고 달려들고 따져 물었을 거다.형의 이런 행동은 겉보기에는 왕정민처럼 파렴치하고 비열하지 않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섬뜩할 지경이다.‘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본인을 잘 위장할 수 있지?’나는 오히려 형의 이런 모습이 왕정민보다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형수가 화를 내는 것도 이해되네.’“너무 위험하네요. 앞으로 형이 집에 있을 때는 거리를 둬야 할 것 같아요.”내가 겁에 질려 말하자 형수는 싱긋 웃었다.“왜요? 무서워요?”“무섭다기보다는, 형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들키면 하라는 대로 했다고 하면 되죠. 수호 씨도 그랬잖아요. 전에 동성 씨가 수호 씨더러 나를 임신시키라고 했다고. 그럼 오히려 당당하게 보여줘요.”나는 고개를 마구 저었다.“형수, 그만 놀려요. 형이 형수도 시험하는데, 저도 시험하는 걸 수도 있잖아요.”“됐어요, 이 얘기는 이만해요. 앞으로 조심하면 그만이니까요. 피곤하죠? 내가 계란 후라이 해줄게요.”형수는 내가 힘들까 봐
나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지하 차고로 내려갔다. 하지만 차에 오르려고 할 때 마침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윤지은을 발견했다.우리는 지난번에 어영부영 잠자리를 가지고 난 뒤 지금까지 연락하지 않았다.그때 우리가 몸을 섞은 건 지금 생각해도 너무 뜬금없었다. 심지어 왜 그랬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 너무 민망했다.하지만 남자인 내가 여자와 자고 모른 체 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때문에 나는 먼저 지은에게 인사했다.그런데 지은은 나를 무시한 채 차에 올라 쌩하고 떠나버렸다.‘이게 더 민망하잖아.’‘됐어, 저 여자는 원래 저러니까.’나는 이 일을 훌훌 털어내고 고장 화인당으로 향했다.반 시간 뒤, 나는 목적지에 도착했다.화인당은 크지 않은 한약관인데, 침술과 마사지 등 서비스도 제공되는 곳이었다.하지만 마사지사가 모두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걸 봐서 맹인인 것 같았다.‘여기 참 괜찮네. 맹인한테도 일자리를 주고.’그때, 한약관 사장 정호섭이 나한테 다가왔다.“총각이 마 교수가 소개한 사람인가?”나는 얼른 예를 갖춰 인사했다.“네, 마 교수님이 여기를 소개해 줬어요. 만나서 반가워요, 정수호라고 해요.”“마 교수한테 들으니 의술이 뛰어나다던데, 어떤 쪽으로 발전할지는 생각해 봤나?”“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혹시 이 한약관에 어떤 직업이 있는지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정호섭은 나를 데리고 한의관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소개했다.“우리 한약관은 주로 세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네. 첫째는 약재 관리, 주요하게는 약을 잡고 달이는 업무를 책임지네. 둘째는 침술 치료, 이건 기본기가 탄탄한 사람한테만 맡기지. 당연히 급여도 높다네. 셋째는 마사지인데 급여도 괜찮다네. 하지만 맹인인 척해야 하네.”마지막 한마디를 할 때, 정호섭은 내 귀에 대고 소곤거렸다.그걸 들은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네? 진짜 맹인이 아니라, 맹인인 척하는 거라고요?”정호섭은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하더니 조심스럽게 설명했다.“우리도 이러고 싶지 않지만 할 수 없다네
바로 거절하면 너무 고지식하고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거고, 바로 동의하자니 아직 제대로 고민해 보지 않은 터라 나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정호섭도 나를 강요하지는 않았다. 그저 허허 웃으며 말을 이어 나갈 뿐.“그래, 급할 거 없으니 천천히 생각해 보게. 우리 한약관에 있는 일자리는 대개 이 세 가지이니, 어떤 게 좋을지, 어떤 게 마음에 드는지 생각하고 알려주게.”사실 나는 침술 치료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침술 치료사는 현재 사람을 더 모집하지 않는 데다 3개월이라는 인턴 기간이 존재한다.약재 관리사와 마사지사는 인턴 기간 없이 바로 취직할 수 있는데, 약재 관리사는 너무 간단하여 나는 맨 처음 배제했다.결국 고민 끝에 나는 먼저 마사지사로 일하기로 결정했다.적어도 먼저 일자리는 찾고 봐야 하니까.게다가 방금 대충 봤는데, 이곳에서 마사지를 받는 귀부인들은 모두 아름다웠다.그런 여성 고개를 위해 마사지 하는 것도 분명 즐거운 일일 거다.“사장님, 저 결정했어요. 사장님 말씀대로 맹인 마사지사 일을 맡을게요.”“좋네. 마침 인재가 부족했네, 특히 자네처럼 젊고 잘생긴 총각 말이야. 될 수 있다면 오늘부터 시작하게.”나는 고개를 저었다.“오늘은 안 돼요.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내일부터 시작할게요.”“그렇게 하게. 그럼 내일 아침 일찍 오게. 자네는 기초가 있으니 오자마자 바로 일할 수 있을 거네. 급여는 기본적으로 한 달에 140만 원이고, 고객들의 팁도 있을 거네.”“고객이 주는 팁은 모두 마사지사의 몫이니 기량 껏 벌 수 있을 거고.”‘대박, 이만하면 꽤 높은 거 아닌가? 한 달 급여 140만 원 외에 팁도 받을 수 있으면 한 달에 200만 원은 거뜬히 벌 수 있잖아.’‘병원에서 인턴으로 일할 때보다 나은데?’‘너무 꿀이잖아.’“네, 사장님. 내일 아침 제때 도착할게요.”화인당에서 나오자마자 나는 형수한테 전화해 이 소식을 알렸다.그랬더니 형수도 무척 기뻐했다.“축하해요. 열심히 해 봐요. 나중에 꼭 잘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