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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내가 불안에 떨고 있을 때, 갑자기 핸드폰이 진동했다.

당연히 형수일 거라고 생각해 확인해 봤지만, 그건 낯선 번호, 그것도 S시의 번호였다.

‘난 S시에 친구가 없는데? 이렇게 늦은 밤에 누구지?’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전화를 받았다.

그랬더니 전화 건너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아지, 뭐해?”

“헉, 제 핸드폰 번호는 어떻게 알았어요?”

나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랬더니 애교 누나도 내 행동에 놀라 따라 일어나면서 작은 소리로 물었다.

“왜 그래요?”

나는 입을 뻥끗하며 소리 없이 대답했다.

“소여정이에요. 그 여자한테서 전화 왔어요.”

애교 누나는 금세 불안해했다.

그도 그럴 게, 우리 모두 소여정이 이 늦은 밤 전화를 한 목적이 뭔지 알고 있으니까.

나는 얼른 핸드폰을 스피커폰 모드로 바꾸었다.

그때 전화 건너편에서 소여정이 낮은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내가 알려고 하는 건 뭐든 찾아낼 수 있어. 더욱이 고작 우리 강아지 번호잖아.”

나는 화가 나 얼른 경고를 날렸다.

“강아지라고 부르지 마요.”

“부를 건데. 부르면 어쩔 건데?”

나는 눈알을 굴리며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말했다.

“그래요. 계속 불러요. 어디 침대에서 부르는 것처럼 한번 불러봐요.”

내 말에 애교 누나는 웃음이 터져 나와 얼른 입을 막았다.

그사이 전화 건너편에 침묵이 흐르다가 갑자기 소여정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나를 잊지 못했을 줄 몰랐네. 나를 얻지 못했으니까 침대에서 어떤 소리를 내는지 알고 싶어? 본인 판타지를 충족하려고?”

나는 애교 누나가 오해할까 봐 다급히 말했다.

“헛소리하지 마요? 내가 언제 당신을 얻고 싶어 했다고 그래요? 그때는 무의식적으로 행동한 거거든요?”

“그래? 그럼 내 카톡 추가할 배짱은 있어?”

‘얘기하다 말고 갑자기 웬 카톡?’

‘싫거든? 추가했다가 무슨 꼴을 당할 줄 알고.’

나는 왠지 이 여자와 더 얽히면 절대 좋은 일이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바로 거절했다.

“맞아요. 그럴 배짱 없어요.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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