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의 모든 챕터: 챕터 361 - 챕터 370

437 챕터

제361화

“이애교, 역시 정수호랑 뭐 있네? 이 여편네가, 감히 저 개 같은 자식이랑 짜고 나를 모함해? 딱 기다려. 내가 후회하게 해줄 테니까!”버럭버럭 소리치는 왕정민을 향해 애교 누나는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이혼 법정도 30분 뒤면 퇴근할 텐데, 그사이 가서 이혼이나 해.”“그래.”왕정민은 두말없이 애교 누나와 이혼 법정으로 향했다.이혼 수속은 곧바로 끝났다.그걸 보자 나와 남주 누나는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혼했다는 건, 애교 누나가 겨우 저 인간쓰레기의 손에서 벗어났다는 거니까, 너무 다행이었다.정신적으로 괴롭히는 사람에게서 벗어나는 게, 자신에게 책임지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특히 왕정민 같은 인간쓰레기는 더더욱 멀리해야 한다. 되도록 영원히 마주치지 않도록.“애교 누나, 축하해요.”나는 진심으로 기뻐했다.애교 누나 역시 기쁜 듯 말했다.“우리 애교, 겨우 벗어났네. 축하해.”남주 누나는 애교 누나를 한참 동안 끌어안았다.애교 누나 역시 겨우 해방되었다는 기쁨에 홀가분해하는 모습이었다.그때, 밖으로 나오던 왕정민이 차갑게 말했다.“됐어, 당신이 말한 대로 했으니 사진과 동영상 나한테 넘겨.”애교 누나는 처음부터 그 영상으로 뭘 할 생각이 없었다. 그저 왕정민의 이혼 약속을 받아내려 했을 뿐.때문에 목적에 도달하자마자 더 이상 왕정민과 엮이고 싶지 않아 그가 보는 앞에서 영상과 사진을 모두 지워버렸다.“왕정민, 이제 우리는 남남이니까, 다시는 얽히지 말자. 또 다시 나를 건드리면, 그때는 너 죽고 나 죽는 거야.”왕정민은 사진과 영상이 삭제된 걸 확인하자 그제야 안심한 듯 싱긋 웃었다.“너무 심각하게 말하지 마. 난 그저 당신이랑 옛 추억 좀 회상하려 한 것뿐이니까. 누가 당신더러 죽으랬어? 당신이 원하지 않는다면 나도 강요할 생각 없어.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 전화해.”애교 누나는 역겨운 듯 말했다.“단념해. 평생 찾아가는 일 없을 테니까.”“하긴, 이젠 내가 필요 없겠지. 저 기생오라비같이 생긴 놈이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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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애교한테 이혼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이건 그동안의 고생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니까.어린 시절 어리석은 선택으로 오랫동안 고생했으니, 애교는 남은 인생을 더 이상 이렇게 고생하며 살고 싶지 않았다. 그저 기분 내키는 대로, 본인이 원하는 대로 살 생각이었다.게다가 이제 자유도 얻었고, 시가 수억의 집도 있으니 앞으로 분명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거다.그러니 애교는 오늘 밤 무조건 제대로 즐길 생각이었다.나는 형수한테 불러 형수도 불러냈다.곧이어 우리 넷은 함께 노래방 룸으로 향했다.우리는 마음껏 노래하고 마음껏 감정을 쏟아냈다.고민이 있든 없든, 인생이 얼마나 쓰든, 이렇게 소리 지르고 나니 모든 고민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하지만 그 시각, 동성은 죽을 맛이었다.왕정민이 이혼 수속을 마친 뒤 곧장 동성의 회사를 찾아갔으니까.동성은 왕정민을 보자마자 겁에 질려 말까지 더듬었다.“정, 정민아, 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왕정민을 대할 때, 동성은 여전히 조심스럽게 비굴했다.그에 반해 왕정민은 마치 제왕이라도 되는 것처럼 오만한 기세로 동성을 보더니 두말없이 그의 뺨을 후려갈겼다.동성은 뺨을 맞고도 찍소리하지 못했다.그때 왕정민이 동성의 멱살을 잡으며 물었다.“정수호와 이애교 일 대체 알아 몰라?”동성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몰라, 정말이야. 맹세할게.”“정수호가 동생이라고 말한 건 너야. 네가 그 자식 대학까지 보냈다며, 그 자식이 네 말 들을 거라고 한 것도 너잖아. 그런데 아무것도 몰랐다고?”왕정민은 동성의 말을 믿지 않았다.그러자 동성이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수호가 예전에는 내 말이라면 무조건 따랐어. 그런데 다 커서 그런지, 내 말을 듣지 않아. 그때 식사하면서 수호가 그렇게 말하는 걸 듣고 나도 엄청 놀랐다고. 수호가 우리를 배신할 줄 몰랐어.”“정민아, 수호 일은 정말 나랑 아무 상관도 없어. 그러니까 나 좀 믿어줘.”왕정민은 동성을 힘껏 밀어냈다.“흥, 정수호 일은 몰랐다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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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그때 왕정민이 말을 이었다.“나도 이해해. 하지만 너도 나를 이해해 줘야지. 계약은 내가 네 와이프와 잠자리를 가지면 그때 주기로 했잖아. 그런데 한번 자보지도 못하고 계약서만 갖다 바친 게 영 기분이 안 좋네?”동성은 왕정민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리 없었다.때문에 얼른 웃으며 맞장구쳤다.“그거야 간단하지. 태연이 계속 애를 낳고 싶어 하는데, 이 기회에 네가 도와줘.”왕정민은 동성의 눈치 있는 대답에 그제야 여우 같은 웃음을 지었다.“근데 네 와이프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던데, 어떻게 할 셈이야?”“방법은 내가 생각할 테니까 너는 즐길 준비나 해.”왕정민은 눈웃음을 치며 동성을 바라봤다.“고태연은 네 와이프 아니야? 그런데 내가 자도 괜찮겠어?”“와이프는 옷과 같고, 친구는 손발과 같다는 말 몰라? 게다가 넌 내 친구일 뿐만 아니라 내 사장이기도 하잖아. 네가 앞으로 나를 도와준다면, 내 와이프 하나 바치는 건 아무것도 아니야.”동성은 왕정민한테 아부하며 헤실 웃었다.동성의 굽신거리는 태도에 기분이 좋아진 왕정민은 박장대소했다.“진동성, 너 눈치 있네. 네 동생은 너에 비하면 갈 길이 멀어. 흥, 나랑 이애교를 이혼하게 하면 내가 방법 없을 줄 알고? 너희들 괴롭히는 건 일도 아니야.”이 말을 내뱉는 순간, 왕정민의 눈에는 음흉한 기색이 역력했다.‘오늘 일은 마음속에 새겨두고 있을게. 정수호, 이애교, 최남주, 너희 셋 다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오늘은 우선 이 화를 고태연한테 풀어야겠네. 고태연, 너도 그 셋을 도와 나를 엿 먹였었잖아. 그러니 오늘은 너야.’왕정민이 속으로 이런저런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 동안, 동성은 여전히 헤실거리는 표정으로 옆에서 굽신거렸다. 마치 태연이 자기 아내가 아니라 도구인 것처럼.동성은 왕정민의 앞에서 태연한테 전화해서 어디 있는지 물었다.태연은 일말의 경계도 없이 다 같이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고 있는 사실을 곧이곧대로 말했다.그러자 동성이 곧장 대답했다.“그럼 이따 데리러 갈게.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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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어찌 됐든, 눈으로 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없었던 셈 칠 수 있는데, 만약 함께 참여하면 왕정민이 그 짓을 하는 동안 옆에서 도와줘야 할지도 모른다.그렇다면 의미는 완전히 달라진다.동성은 태연과 이혼할 생각이 없지만, 만약 태연이 왕정민이 그런 짓을 한다면 정말 한 지붕 아래에서 같이 살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왜? 싫어?”왕정민이 동성을 꿰뚫어 볼 것처럼 훑자, 동성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정민아, 아무리 그래도 태연은 내 와이프인데, 나더러 너랑 같이하라고 하면 받아들일 수 없어.”“너 참 이상하네? 자기 와이프를 다른 남자 품에 밀어 넣을 순 있어도 함께 참여하지는 못하겠다는 거야? 무슨 생각인 건데?”왕정민은 워낙 문란하게 놀다 보니 도덕적인 선이 존대하지 않지만, 동성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난 태연이랑 계속 생활하고 싶어. 나까지 참여하면 더 이상 같이 살 수 없다고.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지?”“아니, 모르겠어. 알고 싶지도 않고. 너도 무조건 참여해야 해. 내가 혼자 했다가 네 와이프가 나를 강간으로 몰면 난 어떡하라고?”왕정민이 걱정하는 건 이거였다.역시나 속내가 깊다고 해야 할지, 조심성이 많다고 해야 할지.이건 범죄를 저질러도 주도면밀하게 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다.그때 왕정민이 또 말을 이었다.“네 와이프랑 하지 못하겠으면, 파트너 체인지 게임하는 건 어때?”“파트너 체인지 게임?”동성은 궁금한 듯 물었다.사실 그게 어떤 건지 동성은 이미 알고 있었다.그때 왕정민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내가 한의원에서 꼬신 여자애가 그렇게 기가 막히거든. 남자 친구를 사귄 적도 없대. 너한테 그 애를 줄게. 어때?”왕정민은 말하면서 핸드폰을 꺼내 진소민의 사진을 보여주었다.동성은 사실 소민을 본 적 있다. 물론 얼굴은 예쁘지 않지만 어리다는 걸 알기에 바로 흥분했다.동성은 무슨 이유인지 태연한테는 아무런 느낌도 없지만, 어린 여자만 생각하면 바로 흥분한다. 마치 어린 여자들한테는 그만한 매력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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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동성은 다급히 말했다.“당연히 진심이지, 정민아, 내 진심만 전할 수 있다면 네 말대로 할게.”그제야 왕정민이 박장대소하며 말했다.“오케이, 그러면 이렇게 하기로 해. 오늘 밤, 스텐드 룸을 잡아 한 방에서...”“그때 가서 바꾸고 싶으면 다시 바꿔도 돼.”그 말을 듣는 순간 동성은 얼굴부터 목덜미까지 빨개졌다.왕정민이 문란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문란할 줄은 몰랐다.네 명이 한 방에서 하고 또 파트너를 바꾸고 싶으면 다시 바꾸다니...그 화면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하지만 동성은 왠지 짜릿해 나더니, 점점 흥분하기 시작했다.동성은 속으로 은근히 감탄했다.사실 동성도 그런 취향이었던 것이다.‘나도 이런 취향인 줄 알았다면, 진작 왕정민과 놀아났어야 했는데.’하지만 동성은 체면상 얌전한 척했다.“좋아, 네 말대로 할게.”그 시각, 노래방 룸 안.쉴 새 없이 노래도 부르고 술을 마시다 보니, 우리는 약간 취기가 올라 있었다.특히 애교 누나는 오늘 밤 술을 어찌나 많이 마셨는지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았다. 울며 노래하는 모습은 평소 온화하고 신중한 누나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그러다가 애교 누나는 아예 내 품에 안겨 두 손으로 내 목을 감싸안고 쉴 새 없이 뽀뽀했다.“수호 씨, 나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 이제는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어요.”“수호 씨, 나랑 결혼하고 싶다던 말, 진심이에요?”나는 애교 누나의 허리를 꼭 껴안고 진지하게 말했다.“당연하죠, 누나와 결혼도 하고, 포동포동한 아이들도 여러 명 낳을 거예요. 애교 누나, 저 정말 누나 사랑해요. 누나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어요.”내가 한창 애교 누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남주 누나가 갑자기 내 쪽으로 걸어왔다.“나도 뽀뽀할래. 나도 안아줘. 나도 네 아이 낳고 싶어.”나는 팔을 벌려 남주 누나를 내 다른 한쪽 다리 위에 앉혔다.남주 누나는 앉자마자 내 머리를 잡고 거칠게 키스했다.“와, 젊은 게 역시 좋네. 남성미가 철철 넘쳐흐르네.”“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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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나는 이번에 형수 쪽을 바라봤다. 하지만 형수는 언제 나갔는지 보이지 않았다.나는 형수가 당연히 화장실에 갔을 거라고 생각해 신경 쓰지 않았다.그때, 남주 누나가 내 머리를 감싸 쥐며 물었다.“뭘 봐? 지금 내가 물어보고 있잖아. 도대체 누구한테 조언을 구하고 있는 거야?”“네 형수? 아니면 애교? 꿈 깨, 두 사람 다 너 상관 안 할 거야. 그러니까 넌 내 말 따라.”남주 누나는 마치 뱀처럼 나한테 엉겨 붙으며 내 몸을 탐하려 했다.나는 얼른 일어나 남주 누나를 진정시켰다.“남주 누나, 정말 원한다면 호텔 잡아요. 제가 제대로 모실 테니까.”“정말? 그럼, 지금 가자.”남주 누나는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 나를 다그쳤다.“그럼, 애교 누나는요?”나는 갑작스레 물었다.그러자 애교 누나가 얼떨결에 일어나 앉더니 말했다.“나도 같이 갈게요, 나는 잘 테니 옆에서 볼일 봐요.”“네?”‘헐, 지금 날 놀리는 건가?’남주 누나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잠이라니, 잠이 오겠어? 우리랑 같이 놀고 싶은 거면서. 결혼하기 전에 막 놀고 싶은 거지?”나는 남주 누나의 말에 경악했다. ‘애교 누나가 그런 생각을 했다고?’나는 무의식적으로 애교 누나를 바라봤다.가뜩이나 발그레하던 애교 누나의 얼굴은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새빨개졌다. 심지어 수치심마저 서려 있었다.애교 누나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눈치챈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겉으로는 온화하고 수줍어하는 애교 누나한테 이런 이면이 있을 줄이야.그런데 어찌 보면 이렇게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인터넷을 보면 다정하고 착한 사람일수록 사실 속으로는 더 미친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애교 누나는 왕정민과 결혼한 후 몇 년 동안 유부녀로서의 도리를 지켰고, 한 번도 선을 넘은 적이 없었다.그러나 이번에 실패한 결혼을 경험하고 나서 인생관 가치관이 분명 영향을 받았을 것이기에 방임해 보려는 것도 이해가 된다.무료하고 평범한 생활에서 사람은 누구나 약간의 자극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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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남주 누나, 저 수호에요.”나는 복부의 통증을 참으며 남주 누나를 마구 흔들었다.하자만 남주 누나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정말 과음했나 보네.’‘하, 이걸 어쩌지?’‘설마 이대로 포기해야 한다고? 그러면 너무 재미없잖아.’나는 얼른 뒤돌아 애교 누나를 흔들어댔다.“애교 누나, 취했어요?”하지만 애교 누나는 몸을 한번 뒤척이더니 아무 반응도 없었다.이건 그야말로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었다.기대에 부풀어 두 사람을 여기까지 데려왔더니 모두 만취해서 쓰러지기나 하고.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설령 지금 이 상태로 한다고 해도, 그건 별 재미가 없을 거다. 무드가 없을 테니까.나는 몇 번이고 망설이다가 결국 포기했다. 이윽고 두 사람을 양쪽에 눕힌 후 가운데에 벌러덩 드러누웠다.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그냥 푹 자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하지만 내가 몰랐던 건 애교 누나는 전혀 취하지 않았다는 거다. 반대로 남주 누나는 확실히 고주망태가 되어 있었다.남주 누나가 없으니 애교 누나도 민망해서 취한 척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사실 애교 누나는 셋이 하는 걸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서른 넘는 나이에, 앞으로 이런 미친 짓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아직 젊고 그럴 조건이 될 때 제대로 즐기고 경험해 봐야지.하지만 그렇게 큰소리치며 술을 마시던 남주 누나가 먼저 쓰러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애교 누나는 나보다 더 어이가 없었을 거다.애교 누나가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큰 용기를 냈는지 모른다. 그런데 좋은 기회가 이렇게 허망하게 날아가 버리니 못내 아쉬웠다.나도 사실 적게 마시지 않았던 터라 올 때부터 머리가 어지러웠다. 때문에 누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잠이 들었다.그 시각, 형수가 형에게 끌려 다른 호텔에 갔다는 걸 우리 셋 중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한편, 그 호텔의 어느 방에서는 샤워를 마친 왕정민이 목욕 타월로 몸을 감싼 채 형이 형수를 데려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때 소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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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소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뒤돌아 떠나지도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모든 것이 설명되었다.사실 정규직 전환은 소민의 진정한 목적이 아니다. 그녀의 진정한 목적은 부자의 애인이거나 내연녀가 되는 것이다.그러니 소민은 왕정민과 호형호제할 수 있는 사람들도 틀림없이 부자라고 생각했다.더군다나 왕정민은 이미 애인이 있기에, 소민이 그 여자의 자리를 대신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목표를 바꿔서 다른 스폰서를 찾는 게 더 나을지도 몰라.’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소민은 다시 물었다.“왕 사장님, 그럼 그 친구분도 당연히 사장님처럼 능력 있는 사람이겠죠?”왕정민은 크게 웃으며 소민을 자기 옆에 눕혔다.소민은 왕정민의 손길에 바로 얌전히 누웠다.그러자 왕정민은 소민의 옷깃에 손을 넣으며 말했다.“내 그 친구는 너도 만났던 사람이야. 바로 정수호의 형, 진동성이야.”“아, 생각났어요, 얌전하게 생긴 그 잘생긴 남자죠? 그분은 아내를 무서워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와이프 몰래 바람 피운다고요?”‘역시 남자는 다 똑같아. 겉보기엔 얌전한 남자가 뒤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법이야.’‘역시 사람은 남자보다 자신에게 의지해야 해. 돈을 많이 버는 게 진리야.’“진동성 와이프도 올 거야. 오늘 밤은 우리 넷의 천국이야.”“네 사람이요?”소민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눈이 휘둥그레졌다,“왕 사장님, 설마 그분과...”“맞아, 하지만 그 친구 와이프랑 하기 전에 내가 제대로 아껴줄게.”왕정민은 갑자기 소민을 덮쳤다.역시 젊은 게 젊은 거라고, 소민이 얼마 건드리지 않았는데 왕정민은 괴로워 났다.다만 왕정민의 유지 시간은 고작 2분이었다.‘무슨 팽이버섯도 아니고. 이 주제에 이렇게 문란하게 논다고?’소민은 마음속으로 왕정민을 경멸했지만 여전히 만족스러운 척했다. “왕 사장님 정말 대단해요. 사장님이 너무 괴롭혀서 걷지 못하겠어요.”이 방법은 역시나 왕정민에게 잘 먹혔다.왕정민은 기분이 좋아졌는지 큰 소리로 웃어댔다.“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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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동성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고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그때 소민이 그에게 살포시 뽀뽀하더니 웃으면서 말했다.“지금은 좀 어때요?”“좀, 좀 나아졌어요.”“그럼, 우리 침대로 갈까요?”동성의 몸은 엄청 굳어 있었다.그걸 눈치챈 소민이 얼른 입을 열었다.“아님, 우리 욕실로 갈까요? 거긴 밀폐된 공간이니까 그렇게 부끄러워하거나 긴장하지 않아도 될 거예요.”동성은 욕실 쪽으로 한번 쓱 보더니 있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소민이 갑자기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진 사장님, 저 욕실까지 안고 가면 안 돼요?”그러자 동성은 두말없이 소민을 번쩍 안아 욕실로 걸어갔다.한편 왕정민은 두 손으로 태연의 하얗고 부드러운 얼굴을 만지더니 대뜸 뽀뽀를 해댔다.그 순간 솔솔 풍겨오는 고약한 입냄새 때문에 태연은 번쩍 눈을 떴다.눈을 떠보니 왕정민의 못생긴 얼굴이 눈앞에서 아른거렸고, 더군다나 그가 제 얼굴에 마구 뽀뽀를 해대는 걸 느껴지자 태연은 왕정민의 뺨을 후려갈겼다.갑자기 뺨을 맞은 왕정민은 그대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그때, 태연이 번쩍 일어나 앉으며 말했다.“왕정민 이 개자식아. 너 지금 나한테 뭐 하는 거야?”왕정민은 화끈거리는 얼굴을 감싸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이 여자 손이 왜 이렇게 매워!’‘턱이 다 빠질 뻔했네.’왕정민은 잔뜩 화가 나서 버럭 소리쳤다.“내가 뭘? 가서 네 남편한테 물어봐. 나한테 뭘 시켰는지!”“그게 무슨 뜻이야?”태연은 아직 완전히 술이 깬 것이 아니었다. 머리가 어지러워 뭐가 어떻게 된 일인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그때 왕정민이 욕실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직접 가서 욕실 안을 한번 봐봐. 당신 남편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태연은 왕정민이 가리키는 대로 욕실 쪽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 순간, 태연의 눈에는 자기 남편이 한 여자를 안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태연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온몸이 부들부들 떨었다.인제야 동성이 왜 본인을 데리러 오겠다고 했는지 납득이 갔다.‘이런 꿍꿍이가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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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왕정민은 형수의 말이 이해되니 않는 듯 물었다.“무슨 뜻이지?”태연은 옷을 정리하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네 내연녀, 전소희 맞지? 걔 내 둘째 여동생이랑 같은 학교야!”왕정민은 순간 멍해졌다. 전소희랑 고태연의 여동생이 같은 학교 학생인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렇다면 태연이 진작에 자기랑 전소희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저 대놓고 얘기를 하지 않았을 뿐.왕정민은 태연이 무슨 생각으로 여태껏 얘기하지 않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태연은 마지막으로 욕실 쪽을 쓱 보더니 그늘진 얼굴로 자리를 떴다.방안엔 왕정민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다.십몇 분 뒤.동성은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소민과 욕실에서 나왔다. 하지만 침대에 혼자 앉아 있는 왕정민을 본 순간 이내 당황했다.“정민아, 너 왜 혼자야? 태연은?”왕정민은 아까부터 줄담배를 피고 있었다. 지금까지 벌써 십몇 대는 피웠을 거다.진동성이 나오는 것을 보고 그는 담배꽁초를 힘껏 바닥에 내던졌다.그리고 걸어가 동성의 멱살을 쥐어 잡고 말했다.“네 와이프랑 전소희가 같은 학교 다니는 거 왜 말 안 했어?”그 말을 들은 동성은 더욱 당황했다.‘대체 무슨 상황이지?’“정민아,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나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못 알아들어? 그래, 그럼 내가 하나하나 말해 줄게. 아까 네 와이프가 깨어나더니 나한테 뺨을 한 대 날리면서 자기 여동생이랑 전소희가 같은 학교 다닌다고 경고하더라!”동성의 머릿속은 태연이 깨어났다는 말로 꽉 차, 태연의 여동생이랑 전소희에 관한 얘기는 들리지도 않았다.‘태연이 깨여나서 떠났다고?’‘그 얘기는 아까 욕실 안에서 내가 했던 모든 일을 다 봤다는 거잖아?’동성은 순간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정민아, 태연이 또 다른 얘기는 안 했어?”동성은 전전긍긍하며 물었다. 왕정민은 그를 밀쳐내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런 건 네가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 젠장, 난 뭐야! 건진 게 하나도 없잖아!”왕정민은 말하면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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