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Chapter 281 - Chapter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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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나는 불편한 마음으로 식사를 마쳤다.돌아가는 길에 남주 누나가 기어코 나랑 애교 누나를 끌고 같은 차에 탑승하는 바람에 나는 따를 수밖에 없었다.그것도 애교 누나가 앞에서 운전하고 나와 남주 누나가 뒤에 앉은 상태로 말이다.“왜 그렇게 긴장하고 그래? 내가 너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남주 누나는 나를 향해 싱긋 웃으며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심지어 일부러 바싹 붙으며 야릇한 분위기를 풍겼다.이에 나는 얼른 누나한테 경고했다.“남주 누나, 뭐 하자는 거예요? 애교 누나가 앞에 앉아 있는데, 질투하면 어떡하려고요?”“애교는 내가 너한테 호감 있는 거 진작 알고 있었어. 오히려 너야말로, 내가 안 예뻐? 몸매가 좋다는 생각 안 들어?”나는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아뇨, 누나 예뻐요. 몸매도 좋고.”“그러면 왜 나랑 안 자는데?”생각지도 못하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남주 누나의 말에 내 마음은 간질거리고 두근대기 시작했다.심지어 말조차 더듬거렸다.“누, 누가 싫댔어요? 누나가 매번 이상한 포인트에서 끊었잖아요.”“그래서 다른 여자 찾아갔어?”‘역시나, 이걸 물고 늘어질 줄 알았어.’나는 사실 진작 변명을 생각해 두었기에 당황하지 않고 느긋하게 대답했다.“누가 다른 여자 찾아갔다고 그래요? 사람 함부로 모함하지 말아요.”“아니야? 그럼 앨범에 있는 적나라한 노출 사진은 어떻게 해명할 건데?”“그 사진이요? 그거 다 인터넷에서 찾은 거예요. 예뻐서 저장했고요.”“정말이야?”“당연하죠. 설마 지금 제가 애교 누나한테 미안할 짓 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이럴 때 보면 내 얼굴도 점점 두꺼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만약 예전이었다면 절대 이러지 못했을 텐데 말이다.그때 남주 누나가 갑자기 내 허리를 꼬집었다. 하지만 나는 감히 신음조차 내지 못했다.“왜 또 그래요?”그저 낮은 소리로 물을 뿐.남주 누나는 입가에 냉소를 띤 채로 물었다.“윤지은이 누구야?”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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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그 윤지은이라는 여자랑도 이렇게 잠자리 가진 거야?”“아니요.”“그럼 뭔데?”사실 지난번 형수한테 지은과의 일을 들킨 뒤 나는 바로 대화 기록을 삭제했었다.때문에 누나가 본 건 최근 우리가 나눈 대화 내용뿐이다. 그러니 나와 지은이 무슨 사이인지 당연히 모른다.이 일에 대해 나는 숨기거나 거짓말을 할 생각은 없다.한번 거짓말을 시작하면 더 많은 거짓말로 그걸 둘러대야 하니까.그건 영원히 끝나지 않는 악순환과도 같다.심지어 지은과의 일을 애교 누나한테 솔직히 털어놓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하지만 내가 진실을 얘기하면 애교 누나가 왕정민을 미워하는 것처럼 나를 미워할까 봐 두려웠다.마음이 너무 모순되고 고민된 나머지 나는 넋이 반쯤 나간 상태로 대답했다.“나중에 기회 되면 천천히 설명할게요.”나는 말하면서 손을 움츠리고는 미안한 표정으로 앞 좌석에 앉은 애교 누나를 바라봤다.순간 너무 죄책감이 들었다.‘지은과의 일도 이미 충분히 애교 누나한테 미안한데 계속 이렇게 해야 하나?’내가 생각하는 사이 어느덧 동네에 도착했다.애교 누나 집에 가자는 남주 누나의 초대도 거절해 버렸다.아직 애교 누나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모르겠으니까.돌아가서 잘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애교 누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정식으로 애교 누나와 만나고 싶으니까.그렇다면 애교 누나한테 상처 주는 일은 하면 안 된다.집에 도착하니 형이 기분이 언짢은 듯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그런 형을 보자 나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형, 왜 그래? 형수는?”“샤워 중이야.”자세히 들어 보니 욕실 안에서 희미한 물소리가 들렸다.그 순간 형이 왜 수심에 가득 찬 얼굴을 하고 있는지 단번에 이해됐다.형수가 지금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데 그걸 만족시켜 줄 수 없으니 고민될 터다.“수호야, 내가 전에 했던 얘기 생각해 봤어?”그때 형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나는 심장이 철렁했다.‘그 일은 생각도 안 해 봤는데.’그도 그럴 게, 형의 요구가 너무 황당했으니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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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생각해 봐. 만약 내가 네 형수한테 아이를 못 낳는다고, 우리는 앞으로 아이가 없을 거라고 솔직히 말하면 네 형수 심정이 어떻겠어?”“하지만 내가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잠시 힘에 부치는 거라고, 치료만 잘 받으면 나을 수 있다고 하면 네 형수 심정이 어떻겠어?”“전자는 절망이야. 하지만 후자는 그나마 희망이라도 품을 수 있잖아. 한 사람이 무슨 일을 정말 하고 싶을 때 희망도 없다면 어떻게 견지하겠어?”형의 말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는 걸 나도 인정한다, 그렇다고 형의 관점을 동의하는 건 아니다.“그래도 이렇게 형수를 속이는 건 아니지. 이러는 게 왕정민이랑 뭐가 달라?”나는 화가 나서 말했다.‘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자기 생각만 하고 형수 생각은 안 하지?’‘이건 형수한테 너무 불공평하잖아.’형은 피식 웃으며 내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수호야, 넌 아직 너무 어려. 왕정민이 그러는 건 자기 이익 때문이지만, 내가 이러는 건 우리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야.”“내가 네 형수를 마음에 두고 있으니 진실을 알리고 싶지 않은 거고, 이혼하고 싶지 않은 거야. 그러니까 형 한 번만 도와주라. 응?”형은 애원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그 눈빛을 보니 너무 곤란하고 고민되었다.정말이지 이 일은 너무 터무니없는 일이니까.“네 형수 이제 곧 나올 거야. 믿지 못하겠으면 네가 한 번 찔러 봐. 애가 없으면 네 형수가 어떤 반응일지.”형이 또다시 나를 설득했다.그때, 형수가 마침 안방에서 나왔다.형수는 내가 올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 목욕 타월 한 장만 걸치고 있었다.풍만하고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수호 씨, 언제 돌아왔어요?”형수는 나를 보고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웃으며 인사했다.하지만 나는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대답했다.“아까 금방요.”그때 형이 은근히 팔꿈치로 나를 쿡쿡 찌르며 부추기는 바람에 나는 결국 큰마음 먹고 농담하듯 말을 꺼냈다.“형수, 만약 형이랑 애가 없으면 어떨 것 같아요?”“그런 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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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애교 누나의 태도를 먼저 살펴야 할 것 같았다.내가 혼자 결정하는 건 너무 독단적이고 무책임하니까.결국 나는 애교 누나한테 문자를 전송했다.[애교 누나, 뭐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뭔데요?]곧바로 돌아온 애교 누나의 답장에 나는 깊은숨을 들이켜고 다시 문자를 보냈다.[만약 제가 누나 외에 다른 여자랑 만났어도 저와 만나줄래요?]이 질문이 아주 직설적이라는 걸 알고 있다.만약 애교 누나가 싫다고 하면 내가 전에 했던 노력은 수포가 되는 거고 무척 큰 아쉬움이 남을 거다.하지만 이게 정확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나는 잔뜩 긴장해서 애교 누나의 답장을 기다렸지만, 누나는 한참이 지나도 답장을 보내오지 않았다.그 순간 나는 너무 불안했다.애교 누나의 마음이 안 좋을 거라는 걸 알기에 나는 먼저 해명했다.[제가 애교 누나한테 구애하는 동안에 한 여자를 만난 관계까지 가졌어요. 누나한테 솔직해지고 싶어서 얘기하는 거예요. 만약 받아들일 수 없다면 제 연락처 차단해줘요.]이 문자를 보낸 뒤 나는 핸드폰을 옆에 내려놓았다.애교 누나가 다시 나한테 답장을 하던 말던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하고서.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애교 누나의 답장이 도착했다.[수호 씨 정말 바보네요. 사실 진작 눈치채고 있었어요.]애교 누나의 답장에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진작 눈치챘다고?’‘그런데도 나한테 몸을 내어주었다는 건가?’이건 너무 놀라운 사실이었다.나는 두근대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떨리는 손으로 타자했다.[어떻게 알았어요?][그때 매일 껌딱지처럼 나한테 들러붙었는데 선 넘는 짓은 한 번도 안 했잖아요. 그렇다는 건 혼자 해결했거나, 다른 방법을 생각해서 해결한 것밖에 더 돼요? 혼자 해결했다면 그 정도로 참을 수는 없었을 텐데, 당연히 다른 방법으로 해결했다고 짐작했죠.][그런데 지금껏 그 상대가 태연이라고 생각했어요. 태연이 절대 수호 씨더러 솔직하게 말하게 하지 않을 테니 그때 태연을 자빠뜨려라고 했던 거고요.]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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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나는 일부러 애교 부리는 말투로 문자를 보냈다.[그런데 전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요. 제 마음속에는 애교 누나뿐이에요.]애교 누나는 내 말에 곧바로 웃는 이모티콘을 보내오더니 말을 보탰다.[그 말이 진심이든 아니든, 듣기 좋네요. 그런데 만약 출세하고 남들 위에 서고 싶다면 남주 비위는 무조건 잘 맞춰 줘요.]나는 애교 누나의 말에 담긴 의미를 알 것 같았다.남주 누나는 공무원이기에 다른 정계 인사를 많이 알고 있을 거다.때문에 내가 남주 누나의 비위를 잘 맞춰 주면 나중에 발전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거다.하지만 나는 조심스럽게 다시 물었다.[그런데 정말 화 안 내요? 만약 신경 쓰인다면 솔직하게 말해줘요. 출세하는 기회를 버리더라도 누나를 잃고 싶지 않아요.]이 말은 내 진심이다.애교 누나 정말 좋은 여자이기에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그때 애교 누나가 나에게 뽀뽀하는 이모티콘을 보내더니 이내 문자 하나를 보내왔다.[이런다고 나 잃지 않아요. 난 언제나 수호 씨 곁에 있을 테니까. 난 수호 씨 미래가 밝았으면 좋겠어요.]그 문자를 본 순간 나는 너무 감동했다.애교 누나는 어쩜 예쁜 데다 착하기까지 하고 나한테 또 이렇게 잘해주는지.만약 애교 누나 같은 여자와 결혼하면 분명 엄청 행복할 거다.애교 누나는 나한테 또 문자를 보내왔다.[남주가 모레면 간대요. 그러니 남은 시간 얼마 없어요. 내일 기회를 마련해 줄 테니까 꼭 성공해요.]‘나를 도와주려고 내가 자기 친구와 잠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허락하다니.’애교 누나가 이렇게까지 하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이에 나는 곧바로 애교 누나한테 문자를 보냈다.[네, 누나 말대로 할 게요.]애교 누나 쪽 문제가 해결되니 내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그렇다면 이제 남은 건 형 쪽 문제다.하지만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지 못했다.그때, 밖에서 쨍그랑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놀란 나머지 문에 귀를 바싹대고 들었더니 곧바로 형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체 왜 그래? 우리 오늘 시도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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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끊임없이 담배를 피우는 형을 보니 이 순간 형의 속이 얼마나 탈지 알 수 있었다.곁에서 지켜보는 나까지 속이 말이 아니라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형, 너무 낙심하지 마. 요즘 의술이 발달해서 꼭 고칠 수 있을 거야.”“그만 위로해. 내 상태는 내가 잘 알아.”형은 풀이 죽어 말하면서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사실 한의학적으로 봐도 형의 경우는 완치되기 어렵다.때문에 형이 더욱 안쓰러웠다.하지만 지금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나는 침묵을 지켰다.그대 형이 갑자기 내 손을 덥석 잡았다.“수호야, 이러다가 나 정말 미칠 것 같아. 네가 얼른 네 형수 임신시켜. 그러면 나도 이렇게 괴롭지는 않을 거야.”‘또 이 얘기를 하다니.’나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숨이 턱 막혔다.“형, 나 좀 더 고민해 볼게.”나는 거절하면서 형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형은 오히려 내 손을 더 꽉 잡았다.“수호야, 더 고민할 필요도 없어. 네가 나 안 도와주면 난 끝장이야. 너도 내가 네 형수랑 이혼하는 게 싫을 거 아니야. 수호야, 형이 이렇게 빌게.”말하면서 아예 무릎 꿇으려는 형의 모습에 나는 깜짝 놀라 얼른 형을 부축했다.“형, 이러지 마. 알았어. 약속할게.”너무 놀란 나머지 엉겁결에 요구를 들어줬더니 형은 그제야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정말이지? 거짓말 아니지?”사실 나는 형의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약속한 걸 곧바로 후회했다.하지만 이미 말을 꺼냈기에 번복할 수 없었다. 게다가 형의 희망찬 눈빛을 보니 거절하는 말을 할 수 없었다.결국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울며 겨자 먹기로 대답했다.“어, 진짜야.”형은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었다.“수호야, 난 이제 모든 희망을 너한테 걸었어. 형이 남은 인생 행복할 수 있을지는 너한테 달렸어.”“형, 너무 오버 아니야?”형의 말에 나는 너무 난감하여 거절하기도 힘들었다.‘우선 이렇게 하는 수밖에. 안 그러면 형이 또 무릎 꿇으면 어떡해.’나는 얼른 형을 부축했다.“형, 이따가 먼저 방에 들어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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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내가 대체 무슨 약속을 했지?’‘어떻게 그런 터무니없는 요구에 동의할 수 있지?’‘정말 미쳤네.’나는 괴로워 머리를 쥐어뜯었다.하지만 이미 동의한 마당에 후회해 봤자 소용없었다.‘될 대로 되라지.’‘하지만 형수처럼 완벽한 몸매를 가진 여자와 한 번 하는 건 진짜 행복할 것 같단 말이지.’형수를 생각하니 나는 갑자기 안방 안에서 들리는 소리를 몰래 엿듣고 싶어졌다.특히 안방 문이 굳게 닫힌 순간 안에서 어떤 장면이 펼쳐질지 머릿속으로 상상이 되었다.‘분명 엄청 화끈하겠지?’‘형수는 워낙 열정적이라 분명 엄청 적극적일 거야.’이런 생각이 든 순간 나는 더 이상 내 자신을 억제할 수 없었다.나는 결국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살금살금 안방 쪽으로 걸어갔다.그러고는 얼굴을 문에 바싹 붙이고 안쪽 상황을 엿들었다.그런데 아쉽게도 아무 소리도 드리지 않았다.결국 나는 마지못해 포기하고 다시 거실로 돌아왔다.하지만 속이 어수선하고 거기가 괴로워지기 시작했다.나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액정에 있는 지은의 사진을 확인했다.그걸 볼수록 아래는 점점 더 반응하기 시작했다.나는 아예 바지를 벗어 던지고 손을 움직였다.그러면서 머릿속으로는 형수와 함께 뒤엉켜 있는 장면을 상상했다.상상할수록 자극은 더 심해졌다.특히 형수의 육덕진 몸매와 매력적인 모습을 상상하니 몸이 둥실둥실 하늘을 떠다니는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절정에 도달하려 할 때쯤 안방 문이 갑자기 열렸다.너무 깜짝 놀란 나는 얼른 담요를 덮었다.그리고 간발의 차로 형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수호 씨, 늦었는데 안 자고 뭐 해요?”“이, 이따가 자려고요. 핸드폰 게임 좀 하고.”나는 불안함에 심장이 두근대고 쿡쿡 찔려 너무 괴로웠다.도둑이 제 발 저리다는 게 바로 이런 느낌은 듯싶었다.심지어 자꾸만 형수가 나에게로 다가와 내 꼴을 볼까 봐 걱정되었다.나는 형수가 제발 오지 말기를 간절히 기도했다.하지만 하늘도 무심하지, 나에게 꼭 시련을 안겨주는 것만 같았다.형수가 나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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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형수, 저, 그게...”나는 더듬거리느라 한마디도 제로 내뱉지 못했다.그러다가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담요를 들어 얼굴을 가렸다.이 순간 형수를 볼 낯이 없었으니까.이 상황이 너무 어색하고 난감했다.그러다 한참 뒤, 형수가 손을 빼면서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양이 정말 많네요. 수호 씨 형이 수호 씨 10분의 1이라도 되면 우리가 아이를 가질 수 있었을 텐데.”나는 담요 틈새로 형수의 표정을 살폈다.형수는 손에 묻은 액체를 바로 닦아내지 않고 멍하니 바라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뭐 하는 거지?’‘왜 저걸 저렇게 소중하게 쳐다보는 거지?’나는 너무 혼란스럽고 불안하여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는 걸 당장이라도 해명하고 싶었다.이에 얼굴을 붉힌 채 말을 이었다.“형수,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나도 알아요. 그런데 왜 여기에서 하는 거예요?”형수는 티슈 한 장을 꺼내 손을 깨끗이 닦더니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그 물음에 나는 너무 난감했다.‘그러게, 왜 여기서 해서는. 차라리 화장실이나 방에서 했으면 얼마나 좋아?’‘젠장, 이걸 어떻게 대답해야 하지?’내가 머뭇거리고 있을 때 형수가 나에게 갑자기 다가오더니 뜨거운 숨결을 내 얼굴에 내뿜었다.“설마 우리 소리를 엿듣고 괴로워서 한 거예요?”형수는 화끈한 성격이라 말하는 데 거침이 없다.원래대로라면 이미 익숙해질 만도 한데, 이런 말을 들으니 나는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빨리 뛰었다.‘이런 걸 어떻게 인정해?’나는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아, 아니에요.”“아니라고요? 그럼 뭐예요? 어디 한번 말해봐요.”나를 꿰뚫어 볼 것처럼 바라보는 형수의 눈빛에 나는 머리가 뒤죽박죽이 되어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이걸 어떻게 설명하라는 거야? 아무 생각도 안 나는데.’내가 우물쭈물하는 것을 보던 형수는 손을 다시 담요 속으로 넣어 내 그곳을 잡았다.순간 온몸의 피가 한데 쏠리며 머리털이 쭈뼛 곤두섰다.“형수...”나는 애원하는 눈빛으로 형수를 바라봤다. 이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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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형수, 시간도 늦었는데 우리 일찍 쉬는 게 어때요?”나는 한 시 빨리 이곳을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에 더듬거리며 말했다.그때 형수가 나를 소파 위로 확 밀쳤다.그 행동은 너무 카리스마 있었다.심지어 형수가 이 기회에 나랑 뭐라도 하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솔직히 긴장되는 한편 기대되었다.그러면서 형수를 품에 안고 싶어 손을 자꾸만 꼼지락거렸다.그때 형수가 내 옆에 털썩 앉았다.“아직 가지 마요. 다리 좀 주물러 줘 봐요.”형수는 말하면서 소파에 눕더니 다리를 내 허벅지 위에 올려 놓았다.형수의 다리는 가늘고 늘씬한 다리가 아니다. 오히려 살집이 조금 붙어 있다. 하지만 너무 예뻐 내 마음은 설레기 시작했다.“형수, 그럼 형은...”나는 형이 갑자기 나올까 봐 한편으로 두려웠다.형이 물론 나한테 황당무계한 부탁을 했지만 나와 형수가 이러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아마 기분이 썩 좋지 않을 거다.때문에 형이 나오지는 않을지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그때 형수가 기운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피곤하다고 이미 잠들었어요. 아마 나오지 못할 거예요.”‘그렇다면 마음 놓을 수 있겠네.’나는 그제야 대담하게 형수의 다리 위에 손을 올려 놓았다.형수의 다리는 매끈하니 촉감이 무척 좋았다.게다가 형수라는 신분 때문에 살결이 서로 닿으니 저도 모르게 엉큼한 상상이 들었다.생각할수록 나는 설레고 흥분되었다.물론 욕구를 풀 수는 없었지만 이렇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내가 한참 동안 이런저런 상상을 하고 있을 때, 형수가 뜬금없이 물었다.“수호 씨, 만약 나랑 수호 씨 형 사이에 애가 없다면 어떡해야 하죠?”‘왜 갑자기 이런 걸 묻지?’‘형이 방금 너무 별로여서 만족하지 못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거겠지?’예전 같았으면 나는 분명 포기하지 말라고 형수를 응원해 줬을 텐데, 지금은 왠지 형수의 마음이 알고 싶어졌다.이에 나는 대담하게 질문했다.“형수, 만약, 정말 만약에 형이 안 된다면 다른 사람과 애 낳을 생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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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맙소사!’‘형수는 어떻게 내 속내를 다 꿰뚫어 보지?’‘형수 앞에서는 내 생각을 속일 수가 없잖아.’형수 앞에만 서면 영원히 비밀이 없어지는 느낌이다.나는 당황스럽고 불안했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거짓말했다.“아니에요. 저는 그냥 방법을 제시해 주는 거예요. 다른 생각 하지 마요.”형수는 내 얼굴을 꼬집었다.“그래야 할 거예요. 만약 그런 생각 하면 당장 집에서 쫓아낼 거니까.”“네? 왜요?”나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그랬더니 형수가 되물었다.“내가 누구고 수호 씨가 누구예요? 우리가 어떤 사이인지 몰라서 물어요?”“전 정수호고, 형수는 형의 아니에요. 우리는 형수와 도련님 사이고.”나는 솔직해 대답했다.“알긴 아네요. 나는 또 수호 씨가 그것마저 잊은 줄 알았죠. 우리의 관계가 이렇기에 절대 아무 일도 벌어져서는 안 돼요. 다른 사람과 아이를 가져야 한다 해도 그 상대가 수호 씨가 될 리는 없어요.”형수의 말이 나는 너무 서운하게 느껴져 끈질기게 물었다.“왜요? 제가 형수랑 더 가깝잖아요.”“수호 씨 바보예요? 우리 매일 같이 생활하는데, 내가 수호 씨 아이를 가져 봐요. 시간이 지나면 그게 문제가 되지 않겠어요? 그런데 아예 모르는 사람과 낳으면 상황은 달라지죠. 그저 정자만 받았다고 치면 되니까.”형수가 낯선 남자와 아이를 가지는 걸 상상만 했는데 죽기보다 싫었다.이에 나는 앞뒤 가리지 않고 대뜸 말했다.“안 돼요, 제가 동의 안 해요.”형수는 싱긋 웃으며 나를 봤다.“동의 안 할 거 뭐 있어요? 수호 씨가 나랑 무슨 사이라고 그런 것까지 관여해요?”나는 어디서 난 배짱인지 갑자기 고집을 부렸다.“아무튼 동의 못 해요. 다른 사람과 아이를 가지면 제가... 제가...”나는 제대로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그때 나를 보는 형수의 눈빛이 변하더니 이내 물었다.“수호 씨가 뭐요? 말해 봐요.”그 순간 나는 뭐에 홀린 것처럼 형수를 품에 꼭 껴안으며 형수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형수는 나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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