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진짜로 자는 게 아니라 자는 척 연기하고 있었다.그저 형수를 속일 목적이었는데, 형수는 형이 ‘잠든걸’ 확인하기 바쁘게 방을 나섰다.그러면서 낮은 소리로 형이 나보다 못하다며 중얼거렸다.그 말에 형의 마음은 무척 괴로웠다. 속이 말이 아니었을 거다.그와 동시에 형수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나와 형수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의구심이 들었다.그런 의심을 품은 형은 형수가 안방을 나서자마자 침대에서 내려 문에 바싹 붙어 문틈 사이로 훔쳐봤다.그리고 형의 눈에 보인 건 나와 형수가 수군거리며 대화하는 모습이었다.물론 거리 때문에 대화 내용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형은 직감적으로 우리의 관계가 간단하지 않다는 걸 느꼈다.그렇지 않으면 실랑이를 벌일 이 없으니까.그 모습을 본 형은 점점 질투심이 밀려와 나마저 거슬렸다.“정수호, 그렇게 안 된다고 내빼더니 진작 내 마누라랑 어떻게 해볼 생각이었어?”형은 더 이상 보기 힘들어 문을 닫아버렸다.하지만 마음은 이미 말이 아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형수가 돌아오자 형은 다급히 침대에 누웠다.그리고 얼마 뒤, 형은 형수가 자위하며 신음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그 순간 형의 마음은 더욱 괴로워 났다. 심지어 질투심이 폭발했다.이건 어쩔 수 없는 거다. 그 어떤 남자라도 자기 아내가 바람피우는 걸 참지 못할 거다.형도 아무리 말로는 나한테 도와달라고 부탁했지만, 나랑 형수가 뒤에서 붙어먹었다는 걸 알게 되면 기분이 안 좋을 테다.자기가 속았다는 느낌이 들고, 내가 저를 갖고 놀았다고 느껴질 테니까.형이 참지 못해 형수한테 따져 물으려 할 때, 형수가 갑자기 나지막하게 형의 이름을 불렀다.“동성 씨... 자기야...”그 순간 형은 미안함이 몰려왔다.형수가 저한테 미안한 짓을 하지 않은 데다 마음속으로 항상 저를 생각했다는 걸 알아버렸으니까.그에 반해 형은 형수한테 질려버렸다고 형수를 속이는 방식으로 곁에 남겨주려 했다.형은 속으로 자기한테 욕지거리를 퍼부었다.‘진동성, 넌 진짜 인
Last Updated : 2024-09-0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