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Chapter 291 - Chapter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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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화

형수는 자기 욕망을 억제하지 못할까 봐 나를 다급히 밀어내더니 일부러 엇나갔다.“수호 씨 지금 나한테 반말했어요? 이제 아주 막 나가네요? 다 컸다 이거예요?”그 순간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솔직히 말하면 나도 너무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절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기에 뻔뻔하게 말했다.“이건 다 형수 때문이에요.”“왜 나 때문인데요?”“다른 남자랑 애 낳겠다고 했잖아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요?”형수가 했던 말을 다시 떠올리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물론 내가 형수 남편도, 남자도 아니지만 우리도 은밀한 관계를 가진 적 있으니까.나는 진작 형수를 내 여자라고 정의했다.내 여자가 내 앞에서 다른 남자의 힘을 빌리겠다는데, 기분이 좋을 리가.‘형수도 참, 어쩜 내 기분은 조금도 생각해 주지 않는 거지?’내가 슬픈 표정을 짓자 형수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지금 질투한 거예요?”확실히 질투한 건 맞다.하지만 형수가 웃는 걸 보니 솔직하게 인정하기 싫었다. 내가 형수를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 알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이에 나는 일부러 형수의 말에 반박했다.“아니거든요. 제가 형수랑 무슨 사이도 아닌데, 왜 질투하겠어요?”“아니긴, 질투한다는 게 얼굴에 다 쓰여 있는데.”내 마음을 꿰뚫어 본 형수는 일부러 나를 비웃었다.그 순간 나는 더욱 화가 났다.‘내가 형수를 얼마나 신경 쓰는지 알면서 이렇게 웃는다는 건, 형수 마음속에는 아예 내가 없다는 건가?’‘정말 눈곱만치도 없나?’‘어떻게 이럴 수 있지?’생각할수록 서럽고 화가 나 나는 강조했다.“마음대로 생각해요. 아무튼 다른 남자 찾으면 안 돼요.”형수는 웃는 얼굴로 나를 흔들어 대며 물었다.“다른 남자 찾지 않으면 누구를 찾아요? 수호 씨요?”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나는 왜 안 되냐?’고 아우성쳤다.적어도 내가 어디 가서 빠지는 조건은 아니고, 형수한테 진심인데.하지만 이 말을 입 밖에 낼 수는 없었다.지금은 형수한테 삐진 상태니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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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형은 진짜로 자는 게 아니라 자는 척 연기하고 있었다.그저 형수를 속일 목적이었는데, 형수는 형이 ‘잠든걸’ 확인하기 바쁘게 방을 나섰다.그러면서 낮은 소리로 형이 나보다 못하다며 중얼거렸다.그 말에 형의 마음은 무척 괴로웠다. 속이 말이 아니었을 거다.그와 동시에 형수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나와 형수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의구심이 들었다.그런 의심을 품은 형은 형수가 안방을 나서자마자 침대에서 내려 문에 바싹 붙어 문틈 사이로 훔쳐봤다.그리고 형의 눈에 보인 건 나와 형수가 수군거리며 대화하는 모습이었다.물론 거리 때문에 대화 내용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형은 직감적으로 우리의 관계가 간단하지 않다는 걸 느꼈다.그렇지 않으면 실랑이를 벌일 이 없으니까.그 모습을 본 형은 점점 질투심이 밀려와 나마저 거슬렸다.“정수호, 그렇게 안 된다고 내빼더니 진작 내 마누라랑 어떻게 해볼 생각이었어?”형은 더 이상 보기 힘들어 문을 닫아버렸다.하지만 마음은 이미 말이 아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형수가 돌아오자 형은 다급히 침대에 누웠다.그리고 얼마 뒤, 형은 형수가 자위하며 신음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그 순간 형의 마음은 더욱 괴로워 났다. 심지어 질투심이 폭발했다.이건 어쩔 수 없는 거다. 그 어떤 남자라도 자기 아내가 바람피우는 걸 참지 못할 거다.형도 아무리 말로는 나한테 도와달라고 부탁했지만, 나랑 형수가 뒤에서 붙어먹었다는 걸 알게 되면 기분이 안 좋을 테다.자기가 속았다는 느낌이 들고, 내가 저를 갖고 놀았다고 느껴질 테니까.형이 참지 못해 형수한테 따져 물으려 할 때, 형수가 갑자기 나지막하게 형의 이름을 불렀다.“동성 씨... 자기야...”그 순간 형은 미안함이 몰려왔다.형수가 저한테 미안한 짓을 하지 않은 데다 마음속으로 항상 저를 생각했다는 걸 알아버렸으니까.그에 반해 형은 형수한테 질려버렸다고 형수를 속이는 방식으로 곁에 남겨주려 했다.형은 속으로 자기한테 욕지거리를 퍼부었다.‘진동성, 넌 진짜 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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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그래야만 형의 죄책감이 조금이나마 덜어질 테니까....그 시각 나는 안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그저 형수가 떠나고 나니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게 뭐가 없어진 기분이었다.더욱이 방금 전 형수랑 한 스킨십 때문에 아직도 불편해 형수가 가자마자 혼자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혼자 하는 건 너무 재미없어 혼자 하고 싶지 않았다.‘애교 누나를 찾아갈까? 아니면 남주 누나?’‘아니야, 애교 누나가 내일 기회를 만들어준다고 했는데 너무 급할 필요 없지.’안 그러면 내가 남주 누나를 오래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다고 생각할 게 틀림없었다.그렇다고 지은을 찾아가고 싶지는 않았다‘그 여자와는 앞으로 엮이지 않는 게 좋아.’‘그런데 이 사람들 제외하면 아는 사람도 없는데?’“하!”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영상 보면서 혼자 해결해야지.’이번에는 순전히 욕구 해결 목적이라 그다지 강렬한 느낌도 없었다.심지어 욕구를 풀고 나니 허전함마저 느껴졌다.‘애교 누나는 남주 누나가 있고, 형수는 형이 곁에 있는데 나만 혼자네.’나는 순간 내가 너무 불쌍하게 불쌍하게 느껴졌다.‘그래도 애교 누나가 왕정민과 이혼하면 매일 애교 누나를 끌어안고 잘 수 있잖아.’이 생각을 하니 내 기분은 다시금 좋아졌다.나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잠들 준비를 시작했다. 내일을 맞이하려고.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핸드폰이 윙윙 진동하기 시작했다.의외인 것은 나한테 문자를 보내온 사람이 민규라는 거다.“이 자식은 왜 갑자기 문자를 보내고 지랄이야?”‘어디 무슨 꿍꿍이인지 보자고.’속으로 중얼거리며 문자를 본 순간 나는 너무 화가 나 그 자식 얼굴에 토하고 싶었다.‘그날 병원에서 봤던 그 섹시한 미녀의 연락처 좀 보내줘 봐?’[야 이 개자식아. 넌 분리수거도 안 될 놈이야!]나는 화가 나서 문자를 보내고는 곧바로 민규를 삭제했다.하지만 아직도 화를 삭일 수 없었다.특히 그런 놈이 남주 누나를 어떻게 할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만 떠올리면 마음 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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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나는 다급히 물었다.[어떻게 어디서 발견했는데?]나는 무의식적으로 남주 누나가 밖에 애인을 두고 있는데 마침 민규 그 자식한테 들켰다고 생각했다. 그러지 않으면 민규가 이런 말을 할 리가 없으니까.만약 정말 그렇다면 남주 누나까지 내 여자로 만들려던 생각은 다시 해보는 게 좋을 지도.물론 내가 남주 누나를 좋아하는 건 맞지만 다른 남자와 한 여자를 공유하고 싶지 않다.사람은 누구나 소유욕이 있기 마련이다.나도 내 여자가 나 혼자만의 소유였으면 좋겠고.그때 민규가 또 문자를 보내왔다.[오늘 오후 스카이 라운지 바에서 그 여자가 웬 기생 오라비 같이 생긴 놈이랑 같이 있는 걸 봤어. 서로 웃으며 얘기 나누더라.]이 문자를 받은 순간 나는 머리가 윙 하며 터질 것만 같았다.처음에는 일말의 요행 심리를 품고 있었는데, 이 순간 이런 답변을 보니 무조건 사실일 거라는 짐작이 들었다.남주 누나는 나를 건드리면서 한편으로 다른 남자와 놀아났던 거다.‘남주 누나한테 나는 그저 그 기생오라비 같은 존재였던 거네?’그걸 인지한 순간 남주 누나에 대한 호감이 사라졌다.심지어 누나한테 제대로 농락당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괴로웠다.곧이어 민규가 또 문자를 보내왔지만 나는 보는 체도 하지 않고 비행 모드로 설정하고 자버렸다.다음 날 아침, 나는 형의 부름에 깨어났다.“수호야, 수호...”어제 늦게 잔 탓에 나는 아직도 너무 피곤했다.때문에 한참 지난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형, 무슨 일이야?”형은 무척 흥분하고 설렌 모습이었다. 게다가 특별히 나를 찾아온 것 같았기에 이렇게 물은 거였다.형은 내 침대에 앉으며 흥분한 듯 말했다.“나 오늘 네 형수랑 술자리에 나갈 건데 너도 같이 가자. 내가 네 형수를 취하게 하면 네가 형수 데리고 집에 돌아와. 나는 돌아오지 않을 테니까.”“오늘 저녁 기회를 꼭 잡아야 해. 한 번에 임신시킬 수 있게. 그리고 내일 아침이 되면 내가 바로 돌아올 테니까 아무도 우리 계획을 모를 거야.”나는 여전히 흐리멍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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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나는 다급히 말했다.“형, 이러지 마. 약속한 일은 나도 지켜.”“그럼 오늘 다른 데로 새지 말고 우리랑 같이 술자리 나가는 거다?”이 상황에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그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알았어.”형은 웃는 얼굴로 내 어깨를 툭툭 치며 일어나 식사하자고 얘기했다.하지만 나는 지금까지도 어리둥절하다.‘정말 내가 형수를 도와야 하나? 이건 너무 터무니없는 일인데?’‘왜 나한테는 이런 일만 일어나는 거야?’그때 밖에서 형수 목소리가 들렸다.“수호 씨, 얼른 일어나서 식사해요.”“네, 가요.”‘그래, 됐어.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 될 대로 되라지.’침실에서 나왔더니 형수는 이미 풍성한 아침상을 차려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수호 씨를 위해 특별히 달걀 후라이 두 개 준비했으니 많이 먹고 기력 보충해요.”나는 왠지 형수의 말에 숨은 뜻이 있다고 느껴졌다. 마치 오늘 밤 힘 제대로 써야 하니 많이 먹고 보충하라는 것처럼 들렸다.순간 나는 마음이 찔려 형 쪽을 봤다. 하지만 다행히 형은 아직 화장실에 있어 못 들은 모양이었다.“형, 앞으로 형이 집에 있을 때는 그런 말 하지 마요. 형이 듣고 기분 나빠 할 수 있잖아요.”물론 나랑 형이 일을 꾸미고 있다지만 형 앞에서 형수랑 눈빛을 주고받으면 형이 기분 나쁠 게 뻔하다.그러자 형이 웃으며 나를 째려봤다.“그저 많이 먹고 기력 보충하라고 말한 것뿐인데 대체 무슨 생각 하는 거예요?”“아, 그래요.”내가 야릇한 쪽으로 생각한 게 아니라 형수가 자기가 말을 내뱉고 인정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내가 형수 앞에 앉자 형수는 내 앞으로 우유 한 잔을 밀었다.그리고 내가 그걸 들어 마시려고 할 때 갑자기 물었다.“수호 씨 어제 양이 이 우유만큼 될까요?”“풉...”나는 순간 참지 못하고 우유를 그대로 내뿜었다.그것도 형수를 향해.순간 형수는 옷이 축축하게 젖었고 물기 때문에 옷이 투명해져 속옷이 희미하게 보였다.나는 너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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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정말이에요? 그런데 왜 홧김에 한 말처럼 들리죠?”‘알면서 뭘 묻는대?’형수가 일부러 나를 놀린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방법이 없었다.그저 화가 나고 답답해서 속으로 중얼거릴 뿐이었다.‘형수, 아직 형수 남편이 나더러 형수랑 자라고 한 거 모르죠?’‘그것도 오늘 밤. 그러니까 아직 좋아하긴 일러요.’‘내가 오늘 밤 아주 제대로 혼쭐내 줄 테니까.’오늘 밤 형수랑 있을 일을 생각하니 나는 순간 기분이 좋아져 음식과 우유를 단번에 먹어버렸다.그러고는 일부러 형수한테 말했다.“형수, 형수 우유 참 맛있네요.”나도 일부러 형수를 희롱했다.형수는 당연히 그걸 보아냈을 거다.하지만 내가 왜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는지는 알지 못한 듯했다.“맛있어요? 한 잔 더 마실래요? 바로 짜줄 수 있는데.”나는 무의식적으로 형수의 가슴을 봤다.물론 이 우유가 오늘 아침 갓 짠 따끈따끈한 소젖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나는 참지 못하고 환상했다.‘저기서 짜는 거라면 내가 직접 먹고 싶은데.’‘그러면 형수도 자지러질 건데.’상상하다 보니 나는 저도 모르게 소리 내어 웃어 버렸다.형수는 내가 흐뭇해하는 걸 보더니 갑자기 식탁 위에 손을 짚고 허리를 숙이며 물었다.“대체 뭘 그렇게 웃는 거예요?”“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한 잔 더 주세요.”내가 웃으며 잔을 건네자 형수는 곧바로 우유 한 잔을 더 따라주었다.하지만 내가 손을 뻗자 갑자기 손을 뒤로 뺐다.“직접 가져가요. 난 옷 갈아입고 올 테니까.”그러더니 아예 뒤돌아 떠나버렸다.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싱긋 웃으며 직접 우유 잔을 집었다.내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우유는 아까 것보다 더 맛있는 듯했다.은은한 우유 향이 나면서 말이다.내가 한창 우유를 마시고 있을 때 형이 다가왔다.“수호야, 방금 네 형수랑 무슨 얘기 했어?”“아, 아무것도 아니야. 방금 내가 실수로 형수 옷에 우유를 쏟았더니 형수나 나를 뭐라 하더니 옷 갈아입으러 갔어.”내 말에 형은 바싹 긴장했다.“형수가 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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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그럼 다행이네. 네가 몰라서 그런데, 오늘 밤 술자리는 내가 어렵게 네 형수를 설득해서 함께 가기로 한 거야. 내가 계산해 봤는데 요즘 네 형수 배란기야. 네가 기회만 잘 잡으면 네 형수 임신하게 할 수 있어. 네 형수가 임신하면 너한테 수고비 톡톡히 챙겨줄게.”나는 고개를 마구 저었다.“수고비는 됐어. 난 그저 형 도와주는 거니까.”‘내가 본인 마누라랑 자는데 돈까지 주겠다니, 대체 무슨 생각이지?’“하하하, 오늘 밤 힘내!”우리가 말하고 있을 때 형수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더니 우리 앞에 앉았다.“둘이 뭐라고 쏙닥거리는 거야?”형수는 형을 보며 물었다.그랬더니 형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오늘 술자리에 수호도 부르려고. 세상 물정 알게 해야지.”“응, 그거 잘됐네. 수호 씨도 이제는 세상 물정 좀 알아야지. 오늘 술자리에 거물들이 많이 참석할 거예요. 그중에 한둘만 알아도 수호 씨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나는 사실 오늘 밤 모임에 참석하는 거물들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큰일을 할 생각도 없었고. 그저 착실하게 좋은 의사가 되고 싶을 뿐이었다.만약 큰 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혼자 한약방이나 차리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전에 알아본 바로는 이곳에서 약방 하나 운영하려면 초기 투자 금액이 적어도 몇억은 있어야 한다.그건 나한테 천문 숫자나 다름없기에 계획을 바꾸어 거물들과 안면을 틀 수밖에 없다.만약 거물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많은 게 순조로워질 테니까.“네.”나는 형수의 말에 대답했다.대충 음식을 몇 점 먹던 형은 갑자기 전화를 받더니 다급히 떠나갔다.“오늘 저녁에 데리러 올게.”그러면서 잊지 않고 귀띔했다.형이 떠난 뒤 나는 형수를 훑어보았다.형수는 하늘색 원피스를 입어 흰 피부가 더 맑아 보였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겼다.심지어 가슴도 더 풍만해 보였다.그때 형수가 젓가락으로 내 그릇을 두드리며 귀띔했다.“뭘 보는 거예요?”“형수, 오늘 입은 옷 정말 예뻐요.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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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이거 얼마 주고 샀어요?”“4만 원밖에 안 해요. 너무 싸다고 싫어하는 건 아니죠?”“수호 씨는 질문하지 말고 내가 묻는 말에만 대답해 봐요. 근무하는 동안 받은 임금은 얼마인데요?”“28만 원이요.”“그 돈은요?”“하, 말도 마요. 퇴사하던 날 윤지은이 남자 친구와 헤어지는 모습을 마침 봤었거든요. 기분이 꿀꿀한 것 같아 보여 같이 식사했었는데 식사비만 32만 원이 나오더라고요. 원래는 더치페이하려고 했는데 남자가 돼서 체면 깎이면 안 된다고 생각해 제가 20만 원 냈어요.”“그렇다면 윤 쌤하고 식사하고 나서 8만 원밖에 안 남았다는 소리네요?”나는 고개를 끄덕였다.형수는 거울에 비친 목걸이를 보며 말을 이었다.“8만 원밖에 안 남았는데 이 목걸이가 4만 원이면 나머지 4만 원은요?”“사실 똑같은 거 두 개 구매해서 돈은 다 써버렸어요.”“그럼 남은 돈이 없다는 거예요?”나는 또 고개를 끄덕였다.그랬더니 형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내 얼굴을 꼬집으며 말했다.“수호 씨 바보예요? 애교 선물만 사면되지 내 건 뭐 하러 샀어요?”“형수니까요, 사주고 싶었어요.”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내 마음속에 애교 누나와 형수는 모두 중요하다.때문에 선물을 하고 싶고.“돈 다 써버리면 앞으로 어떻게 지내요?”“괜찮아요. 다시 일 찾으면 돼요. 먹고 자는 건 형수 집에서 하니까 돈 쓸 일도 없고,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안 마시니 돈 쓸 일이 별로 없어요. 나중에 일 찾으면 더 좋은 선물 해줄게요.”형수는 내 말에 피식 웃더니 또 한 번 내 얼굴을 꼬집었다.“대체 뭐라고 말했으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만약 수호 씨가 몇 살만 더 먹었다면 당장 수호 씨랑 도망갔을지도 몰라요.”형수의 말에 나는 기쁘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러면 지금은 어려서 그만한 매력이 없다는 거예요?”“매력이 없다는 게 아니라 여자가 내 나이 되면 앞뒤 안 가리고 사랑에 목매는 일은 적어져요. 남자가 자기를 먹여 살릴 수 있는지부터 생각하게 되거든요. 그 조건에 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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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애교 누나가 오늘 밤 저한테 기회를 마련해 주겠다고 했거든요. 남주 누나를 내 여자로 만들 수 있게.”내 말에 형수는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었다. 마치 진작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던 사람처럼.”“그럼 수호 씨는 싫어요?”“저는...”나는 더듬거리며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다.그러다가 형수가 솔직하게 털어놓으라고 말하자 그제야 용기를 내어 말했다.“솔직히 처음에는 그러고 싶었는데 이제 그러고 싶지 않아요.”“왜요?”형수는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물었다.나는 곧바로 어젯밤 민규한테서 받은 문자 내용을 형수한테 털어놓으며 핸드폰을 보여주었다.그걸 본 형수는 나를 보며 물었다.“남주가 몸 함부로 굴리는 여자인 것 같아 잠자리를 갖고 싶지 않다는 거예요?”나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그때 형수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그럼 내가 남주처럼 행동하면 나도 싫어할 거예요?”“그럴 리가요! 형수는 그런 사람 아니잖아요.”나는 곧바로 부인했다.하지만 형수는 끝질기게 물었다.“만약에요, 정말 만약에 내가 나주랑 같은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 건데요?”나는 순간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지 몰랐다.그런 경우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까.‘형수가 남주 누나랑 같을 리가? 형수가 얼마나 좋은데.’내 마음속에 형수는 애교 누나랑 동급으로 사랑스러운 존재다.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나는 결국 고개를 마구 저었다.“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런 경우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형수는 그런 사람 아니잖아요.”“하, 수호 씨는 왜 그렇게 단순해요?”‘내가 단순하다고?’‘이게 무슨 뜻이지?’나는 순간 멍해졌다.“형수,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예요?”내가 의아해하자 형수는 갑자기 긴장한 듯 내 손을 잡았다.“사실 비밀이 하나 있는데 절대 수호 씨 형한테 말하지 마요.”‘형수한테 비밀이 있다고?’나는 그게 너무 궁금했다.‘어쩌면 부부가 모두 비밀을 갖고 있지? 부부인데 서로 모르나?’‘게다가 공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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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나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형수의 말은 확실히 일리가 있다. 만약 형수가 형을 계속 닦달하면 형은 아마 죽고 싶었을 거다.그러니까 형수는 형의 체면과 심정을 고려해서 모른척해 준 거다.하지만 그렇다면 더 이해되지 않았다.“형수, 그런데 왜 저한테 이 사실을 말하는 거예요?나는 형수의 목적이 알고 싶었다.그때 형수가 말머리를 돌리며 대뜸 말했다.“사실 수호 씨 동료가 봤다던 그 여자 나였을 거에요.”“네?”나는 순간 얼빠진 표정으로 형수를 바라봤다. 그도 그럴 게, 형수의 말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으니까.‘그러니까 형수의 말은 부민규가 라운지 바에서 봤다던 여자가 남주 누나가 아니라 형수였다고? 그 기생오라비와 같이 있었던 여자가?’‘왜지?’나는 머리가 너무 복잡했다.그때 형수가 고개를 숙이며 허탈한 듯 말했다.“수호 씨 형이랑 내가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걸 알았지만 나는 정말 아이를 갖고 싶었거든요. 만약 아이가 없다면 어떻게 이 관계를 유지할지도 막막했고. 그래서 이혼하고 새 가정 꾸릴 생각도 했어요.”“하지만 아이 문제만 아니면 수호 씨 형은 다 좋거든요. 나한테 잘해주는 건 말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 이혼하기는 싫고 아이는 가지고 싶고 해서...”형수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하지만 나는 모두 이해했다.“그래서 다른 사람의 아이라도 가지려고 한 거예요?”내가 놀란 표정으로 묻자 형수는 고개를 끄덕였다.예상을 벗어난 상황에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심지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저 귓가에서 자꾸만 이명이 들리고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그렇게 한참 동안 마음을 가라앉힌 뒤 나는 정신을 차렸다.“그래서 남주 누나한테 부탁해서 사람을 찾았던 거예요?”내가 크게 숨을 들이켜며 묻자 형수는 다시 고래를 끄덕였다.“남주는 아는 사람도 많고 신분과 배경도 있으니까, 남자들의 배경을 조사하는 것도 식은 죽 먹기거든요. 그래서 사실대로 말하고 괜찮은 사람 소개해달라고 부탁했어요.”형수의 해명을 듣자 나는 순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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