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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나는 불편한 마음으로 식사를 마쳤다.

돌아가는 길에 남주 누나가 기어코 나랑 애교 누나를 끌고 같은 차에 탑승하는 바람에 나는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애교 누나가 앞에서 운전하고 나와 남주 누나가 뒤에 앉은 상태로 말이다.

“왜 그렇게 긴장하고 그래? 내가 너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

남주 누나는 나를 향해 싱긋 웃으며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심지어 일부러 바싹 붙으며 야릇한 분위기를 풍겼다.

이에 나는 얼른 누나한테 경고했다.

“남주 누나, 뭐 하자는 거예요? 애교 누나가 앞에 앉아 있는데, 질투하면 어떡하려고요?”

“애교는 내가 너한테 호감 있는 거 진작 알고 있었어. 오히려 너야말로, 내가 안 예뻐? 몸매가 좋다는 생각 안 들어?”

나는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뇨, 누나 예뻐요. 몸매도 좋고.”

“그러면 왜 나랑 안 자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남주 누나의 말에 내 마음은 간질거리고 두근대기 시작했다.

심지어 말조차 더듬거렸다.

“누, 누가 싫댔어요? 누나가 매번 이상한 포인트에서 끊었잖아요.”

“그래서 다른 여자 찾아갔어?”

‘역시나, 이걸 물고 늘어질 줄 알았어.’

나는 사실 진작 변명을 생각해 두었기에 당황하지 않고 느긋하게 대답했다.

“누가 다른 여자 찾아갔다고 그래요? 사람 함부로 모함하지 말아요.”

“아니야? 그럼 앨범에 있는 적나라한 노출 사진은 어떻게 해명할 건데?”

“그 사진이요? 그거 다 인터넷에서 찾은 거예요. 예뻐서 저장했고요.”

“정말이야?”

“당연하죠. 설마 지금 제가 애교 누나한테 미안할 짓 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

이럴 때 보면 내 얼굴도 점점 두꺼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예전이었다면 절대 이러지 못했을 텐데 말이다.

그때 남주 누나가 갑자기 내 허리를 꼬집었다. 하지만 나는 감히 신음조차 내지 못했다.

“왜 또 그래요?”

그저 낮은 소리로 물을 뿐.

남주 누나는 입가에 냉소를 띤 채로 물었다.

“윤지은이 누구야?”

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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