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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갑자기 생각난 건데 내 사진첩엔 남한테 보여줘서는 안 되는 사진들이 있었다.

전부 지은이 보내준 사진들이었다.

‘남주 누나가 지금 내 사진첩을 뒤지는 건 아니겠지?’

난 너무 놀란 나머지 벌떡 일어나 말했다.

“남주 누나, 다 봤어요? 다 봤으면 핸드폰 돌려줘요.”

남주 누나는 고개도 쳐들지 않은 채 말했다.

“아직 다 못 봤어. 다 보고 나서 돌려줄게.”

불길한 예감은 점점 더 심해졌다.

남주 누나는 지금 분명 나에 관한 걸 보고 있다.

그리고 자기의 핸드폰을 꺼내 들고 내 핸드폰에 대고 찰칵찰칵 한참을 찍어 댔다.

난 점점 더 불안해져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그대로 걸어갔다.

“남주 누나, 진짜 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 내 핸드폰으로 뭘 뒤지고 있는 거예요?”

남주 누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푸들, 왜 이렇게 긴장해? 설마 핸드폰에 남들한테 들켜서는 안 되는 비밀 같은 게 있는 거야?”

“그런 거 없어요!”

“없으면 왜 이렇게 긴장한 건데?”

난 마음이 어지러워 대답했다.

“누나의 이 행위가 내 사적인 영역을 침범했어요. 만약 내가 함부로 누나 핸드폰을 뒤지고 그러면 누나는 기분이 좋겠어요?”

남주 누나는 자신의 핸드폰을 나한테 건네주며 말했다.

”난 상관없어, 보고 싶으면 맘껏 봐, 난 전혀 상관없거든.”

난 그냥 어이없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남주 누나는 악마인 게 틀림없어.’

난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난 좀 화가 난 듯한 말투로 말했다.

“누나 핸드폰 필요 없어요. 난 그저 누나가 내 핸드폰을 돌려줬으면 좋겠어요.”

“거봐, 넌 나한테 네 핸드폰 속 비밀을 들킬까 봐 급급히 핸드폰을 가져가려는 거잖아?”

“아주 순진한 청년인 줄 알았더니 내면엔 짐승이 살고 있었네? 네가 이러니까 더 궁금해지네, 네 핸드폰 속에 대체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남주 누나는 일부러 나를 화나게 만들었다.

난 정말 남주 누나 때문에 화병이 날 지경이었다.

룸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그냥 달려들어 빼앗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뺏지 않으면 내 핸드폰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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