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담배를 피우는 형을 보니 이 순간 형의 속이 얼마나 탈지 알 수 있었다.곁에서 지켜보는 나까지 속이 말이 아니라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형, 너무 낙심하지 마. 요즘 의술이 발달해서 꼭 고칠 수 있을 거야.”“그만 위로해. 내 상태는 내가 잘 알아.”형은 풀이 죽어 말하면서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사실 한의학적으로 봐도 형의 경우는 완치되기 어렵다.때문에 형이 더욱 안쓰러웠다.하지만 지금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나는 침묵을 지켰다.그대 형이 갑자기 내 손을 덥석 잡았다.“수호야, 이러다가 나 정말 미칠 것 같아. 네가 얼른 네 형수 임신시켜. 그러면 나도 이렇게 괴롭지는 않을 거야.”‘또 이 얘기를 하다니.’나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숨이 턱 막혔다.“형, 나 좀 더 고민해 볼게.”나는 거절하면서 형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형은 오히려 내 손을 더 꽉 잡았다.“수호야, 더 고민할 필요도 없어. 네가 나 안 도와주면 난 끝장이야. 너도 내가 네 형수랑 이혼하는 게 싫을 거 아니야. 수호야, 형이 이렇게 빌게.”말하면서 아예 무릎 꿇으려는 형의 모습에 나는 깜짝 놀라 얼른 형을 부축했다.“형, 이러지 마. 알았어. 약속할게.”너무 놀란 나머지 엉겁결에 요구를 들어줬더니 형은 그제야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정말이지? 거짓말 아니지?”사실 나는 형의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약속한 걸 곧바로 후회했다.하지만 이미 말을 꺼냈기에 번복할 수 없었다. 게다가 형의 희망찬 눈빛을 보니 거절하는 말을 할 수 없었다.결국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울며 겨자 먹기로 대답했다.“어, 진짜야.”형은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었다.“수호야, 난 이제 모든 희망을 너한테 걸었어. 형이 남은 인생 행복할 수 있을지는 너한테 달렸어.”“형, 너무 오버 아니야?”형의 말에 나는 너무 난감하여 거절하기도 힘들었다.‘우선 이렇게 하는 수밖에. 안 그러면 형이 또 무릎 꿇으면 어떡해.’나는 얼른 형을 부축했다.“형, 이따가 먼저 방에 들어가.
‘내가 대체 무슨 약속을 했지?’‘어떻게 그런 터무니없는 요구에 동의할 수 있지?’‘정말 미쳤네.’나는 괴로워 머리를 쥐어뜯었다.하지만 이미 동의한 마당에 후회해 봤자 소용없었다.‘될 대로 되라지.’‘하지만 형수처럼 완벽한 몸매를 가진 여자와 한 번 하는 건 진짜 행복할 것 같단 말이지.’형수를 생각하니 나는 갑자기 안방 안에서 들리는 소리를 몰래 엿듣고 싶어졌다.특히 안방 문이 굳게 닫힌 순간 안에서 어떤 장면이 펼쳐질지 머릿속으로 상상이 되었다.‘분명 엄청 화끈하겠지?’‘형수는 워낙 열정적이라 분명 엄청 적극적일 거야.’이런 생각이 든 순간 나는 더 이상 내 자신을 억제할 수 없었다.나는 결국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살금살금 안방 쪽으로 걸어갔다.그러고는 얼굴을 문에 바싹 붙이고 안쪽 상황을 엿들었다.그런데 아쉽게도 아무 소리도 드리지 않았다.결국 나는 마지못해 포기하고 다시 거실로 돌아왔다.하지만 속이 어수선하고 거기가 괴로워지기 시작했다.나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액정에 있는 지은의 사진을 확인했다.그걸 볼수록 아래는 점점 더 반응하기 시작했다.나는 아예 바지를 벗어 던지고 손을 움직였다.그러면서 머릿속으로는 형수와 함께 뒤엉켜 있는 장면을 상상했다.상상할수록 자극은 더 심해졌다.특히 형수의 육덕진 몸매와 매력적인 모습을 상상하니 몸이 둥실둥실 하늘을 떠다니는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절정에 도달하려 할 때쯤 안방 문이 갑자기 열렸다.너무 깜짝 놀란 나는 얼른 담요를 덮었다.그리고 간발의 차로 형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수호 씨, 늦었는데 안 자고 뭐 해요?”“이, 이따가 자려고요. 핸드폰 게임 좀 하고.”나는 불안함에 심장이 두근대고 쿡쿡 찔려 너무 괴로웠다.도둑이 제 발 저리다는 게 바로 이런 느낌은 듯싶었다.심지어 자꾸만 형수가 나에게로 다가와 내 꼴을 볼까 봐 걱정되었다.나는 형수가 제발 오지 말기를 간절히 기도했다.하지만 하늘도 무심하지, 나에게 꼭 시련을 안겨주는 것만 같았다.형수가 나에
“형수, 저, 그게...”나는 더듬거리느라 한마디도 제로 내뱉지 못했다.그러다가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담요를 들어 얼굴을 가렸다.이 순간 형수를 볼 낯이 없었으니까.이 상황이 너무 어색하고 난감했다.그러다 한참 뒤, 형수가 손을 빼면서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양이 정말 많네요. 수호 씨 형이 수호 씨 10분의 1이라도 되면 우리가 아이를 가질 수 있었을 텐데.”나는 담요 틈새로 형수의 표정을 살폈다.형수는 손에 묻은 액체를 바로 닦아내지 않고 멍하니 바라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뭐 하는 거지?’‘왜 저걸 저렇게 소중하게 쳐다보는 거지?’나는 너무 혼란스럽고 불안하여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는 걸 당장이라도 해명하고 싶었다.이에 얼굴을 붉힌 채 말을 이었다.“형수,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나도 알아요. 그런데 왜 여기에서 하는 거예요?”형수는 티슈 한 장을 꺼내 손을 깨끗이 닦더니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그 물음에 나는 너무 난감했다.‘그러게, 왜 여기서 해서는. 차라리 화장실이나 방에서 했으면 얼마나 좋아?’‘젠장, 이걸 어떻게 대답해야 하지?’내가 머뭇거리고 있을 때 형수가 나에게 갑자기 다가오더니 뜨거운 숨결을 내 얼굴에 내뿜었다.“설마 우리 소리를 엿듣고 괴로워서 한 거예요?”형수는 화끈한 성격이라 말하는 데 거침이 없다.원래대로라면 이미 익숙해질 만도 한데, 이런 말을 들으니 나는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빨리 뛰었다.‘이런 걸 어떻게 인정해?’나는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아, 아니에요.”“아니라고요? 그럼 뭐예요? 어디 한번 말해봐요.”나를 꿰뚫어 볼 것처럼 바라보는 형수의 눈빛에 나는 머리가 뒤죽박죽이 되어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이걸 어떻게 설명하라는 거야? 아무 생각도 안 나는데.’내가 우물쭈물하는 것을 보던 형수는 손을 다시 담요 속으로 넣어 내 그곳을 잡았다.순간 온몸의 피가 한데 쏠리며 머리털이 쭈뼛 곤두섰다.“형수...”나는 애원하는 눈빛으로 형수를 바라봤다. 이런
“형수, 시간도 늦었는데 우리 일찍 쉬는 게 어때요?”나는 한 시 빨리 이곳을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에 더듬거리며 말했다.그때 형수가 나를 소파 위로 확 밀쳤다.그 행동은 너무 카리스마 있었다.심지어 형수가 이 기회에 나랑 뭐라도 하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솔직히 긴장되는 한편 기대되었다.그러면서 형수를 품에 안고 싶어 손을 자꾸만 꼼지락거렸다.그때 형수가 내 옆에 털썩 앉았다.“아직 가지 마요. 다리 좀 주물러 줘 봐요.”형수는 말하면서 소파에 눕더니 다리를 내 허벅지 위에 올려 놓았다.형수의 다리는 가늘고 늘씬한 다리가 아니다. 오히려 살집이 조금 붙어 있다. 하지만 너무 예뻐 내 마음은 설레기 시작했다.“형수, 그럼 형은...”나는 형이 갑자기 나올까 봐 한편으로 두려웠다.형이 물론 나한테 황당무계한 부탁을 했지만 나와 형수가 이러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아마 기분이 썩 좋지 않을 거다.때문에 형이 나오지는 않을지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그때 형수가 기운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피곤하다고 이미 잠들었어요. 아마 나오지 못할 거예요.”‘그렇다면 마음 놓을 수 있겠네.’나는 그제야 대담하게 형수의 다리 위에 손을 올려 놓았다.형수의 다리는 매끈하니 촉감이 무척 좋았다.게다가 형수라는 신분 때문에 살결이 서로 닿으니 저도 모르게 엉큼한 상상이 들었다.생각할수록 나는 설레고 흥분되었다.물론 욕구를 풀 수는 없었지만 이렇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내가 한참 동안 이런저런 상상을 하고 있을 때, 형수가 뜬금없이 물었다.“수호 씨, 만약 나랑 수호 씨 형 사이에 애가 없다면 어떡해야 하죠?”‘왜 갑자기 이런 걸 묻지?’‘형이 방금 너무 별로여서 만족하지 못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거겠지?’예전 같았으면 나는 분명 포기하지 말라고 형수를 응원해 줬을 텐데, 지금은 왠지 형수의 마음이 알고 싶어졌다.이에 나는 대담하게 질문했다.“형수, 만약, 정말 만약에 형이 안 된다면 다른 사람과 애 낳을 생각
‘맙소사!’‘형수는 어떻게 내 속내를 다 꿰뚫어 보지?’‘형수 앞에서는 내 생각을 속일 수가 없잖아.’형수 앞에만 서면 영원히 비밀이 없어지는 느낌이다.나는 당황스럽고 불안했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거짓말했다.“아니에요. 저는 그냥 방법을 제시해 주는 거예요. 다른 생각 하지 마요.”형수는 내 얼굴을 꼬집었다.“그래야 할 거예요. 만약 그런 생각 하면 당장 집에서 쫓아낼 거니까.”“네? 왜요?”나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그랬더니 형수가 되물었다.“내가 누구고 수호 씨가 누구예요? 우리가 어떤 사이인지 몰라서 물어요?”“전 정수호고, 형수는 형의 아니에요. 우리는 형수와 도련님 사이고.”나는 솔직해 대답했다.“알긴 아네요. 나는 또 수호 씨가 그것마저 잊은 줄 알았죠. 우리의 관계가 이렇기에 절대 아무 일도 벌어져서는 안 돼요. 다른 사람과 아이를 가져야 한다 해도 그 상대가 수호 씨가 될 리는 없어요.”형수의 말이 나는 너무 서운하게 느껴져 끈질기게 물었다.“왜요? 제가 형수랑 더 가깝잖아요.”“수호 씨 바보예요? 우리 매일 같이 생활하는데, 내가 수호 씨 아이를 가져 봐요. 시간이 지나면 그게 문제가 되지 않겠어요? 그런데 아예 모르는 사람과 낳으면 상황은 달라지죠. 그저 정자만 받았다고 치면 되니까.”형수가 낯선 남자와 아이를 가지는 걸 상상만 했는데 죽기보다 싫었다.이에 나는 앞뒤 가리지 않고 대뜸 말했다.“안 돼요, 제가 동의 안 해요.”형수는 싱긋 웃으며 나를 봤다.“동의 안 할 거 뭐 있어요? 수호 씨가 나랑 무슨 사이라고 그런 것까지 관여해요?”나는 어디서 난 배짱인지 갑자기 고집을 부렸다.“아무튼 동의 못 해요. 다른 사람과 아이를 가지면 제가... 제가...”나는 제대로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그때 나를 보는 형수의 눈빛이 변하더니 이내 물었다.“수호 씨가 뭐요? 말해 봐요.”그 순간 나는 뭐에 홀린 것처럼 형수를 품에 꼭 껴안으며 형수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형수는 나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형수는 자기 욕망을 억제하지 못할까 봐 나를 다급히 밀어내더니 일부러 엇나갔다.“수호 씨 지금 나한테 반말했어요? 이제 아주 막 나가네요? 다 컸다 이거예요?”그 순간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솔직히 말하면 나도 너무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절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기에 뻔뻔하게 말했다.“이건 다 형수 때문이에요.”“왜 나 때문인데요?”“다른 남자랑 애 낳겠다고 했잖아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요?”형수가 했던 말을 다시 떠올리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물론 내가 형수 남편도, 남자도 아니지만 우리도 은밀한 관계를 가진 적 있으니까.나는 진작 형수를 내 여자라고 정의했다.내 여자가 내 앞에서 다른 남자의 힘을 빌리겠다는데, 기분이 좋을 리가.‘형수도 참, 어쩜 내 기분은 조금도 생각해 주지 않는 거지?’내가 슬픈 표정을 짓자 형수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지금 질투한 거예요?”확실히 질투한 건 맞다.하지만 형수가 웃는 걸 보니 솔직하게 인정하기 싫었다. 내가 형수를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 알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이에 나는 일부러 형수의 말에 반박했다.“아니거든요. 제가 형수랑 무슨 사이도 아닌데, 왜 질투하겠어요?”“아니긴, 질투한다는 게 얼굴에 다 쓰여 있는데.”내 마음을 꿰뚫어 본 형수는 일부러 나를 비웃었다.그 순간 나는 더욱 화가 났다.‘내가 형수를 얼마나 신경 쓰는지 알면서 이렇게 웃는다는 건, 형수 마음속에는 아예 내가 없다는 건가?’‘정말 눈곱만치도 없나?’‘어떻게 이럴 수 있지?’생각할수록 서럽고 화가 나 나는 강조했다.“마음대로 생각해요. 아무튼 다른 남자 찾으면 안 돼요.”형수는 웃는 얼굴로 나를 흔들어 대며 물었다.“다른 남자 찾지 않으면 누구를 찾아요? 수호 씨요?”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나는 왜 안 되냐?’고 아우성쳤다.적어도 내가 어디 가서 빠지는 조건은 아니고, 형수한테 진심인데.하지만 이 말을 입 밖에 낼 수는 없었다.지금은 형수한테 삐진 상태니까.
형은 진짜로 자는 게 아니라 자는 척 연기하고 있었다.그저 형수를 속일 목적이었는데, 형수는 형이 ‘잠든걸’ 확인하기 바쁘게 방을 나섰다.그러면서 낮은 소리로 형이 나보다 못하다며 중얼거렸다.그 말에 형의 마음은 무척 괴로웠다. 속이 말이 아니었을 거다.그와 동시에 형수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나와 형수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의구심이 들었다.그런 의심을 품은 형은 형수가 안방을 나서자마자 침대에서 내려 문에 바싹 붙어 문틈 사이로 훔쳐봤다.그리고 형의 눈에 보인 건 나와 형수가 수군거리며 대화하는 모습이었다.물론 거리 때문에 대화 내용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형은 직감적으로 우리의 관계가 간단하지 않다는 걸 느꼈다.그렇지 않으면 실랑이를 벌일 이 없으니까.그 모습을 본 형은 점점 질투심이 밀려와 나마저 거슬렸다.“정수호, 그렇게 안 된다고 내빼더니 진작 내 마누라랑 어떻게 해볼 생각이었어?”형은 더 이상 보기 힘들어 문을 닫아버렸다.하지만 마음은 이미 말이 아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형수가 돌아오자 형은 다급히 침대에 누웠다.그리고 얼마 뒤, 형은 형수가 자위하며 신음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그 순간 형의 마음은 더욱 괴로워 났다. 심지어 질투심이 폭발했다.이건 어쩔 수 없는 거다. 그 어떤 남자라도 자기 아내가 바람피우는 걸 참지 못할 거다.형도 아무리 말로는 나한테 도와달라고 부탁했지만, 나랑 형수가 뒤에서 붙어먹었다는 걸 알게 되면 기분이 안 좋을 테다.자기가 속았다는 느낌이 들고, 내가 저를 갖고 놀았다고 느껴질 테니까.형이 참지 못해 형수한테 따져 물으려 할 때, 형수가 갑자기 나지막하게 형의 이름을 불렀다.“동성 씨... 자기야...”그 순간 형은 미안함이 몰려왔다.형수가 저한테 미안한 짓을 하지 않은 데다 마음속으로 항상 저를 생각했다는 걸 알아버렸으니까.그에 반해 형은 형수한테 질려버렸다고 형수를 속이는 방식으로 곁에 남겨주려 했다.형은 속으로 자기한테 욕지거리를 퍼부었다.‘진동성, 넌 진짜 인
그래야만 형의 죄책감이 조금이나마 덜어질 테니까....그 시각 나는 안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그저 형수가 떠나고 나니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게 뭐가 없어진 기분이었다.더욱이 방금 전 형수랑 한 스킨십 때문에 아직도 불편해 형수가 가자마자 혼자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혼자 하는 건 너무 재미없어 혼자 하고 싶지 않았다.‘애교 누나를 찾아갈까? 아니면 남주 누나?’‘아니야, 애교 누나가 내일 기회를 만들어준다고 했는데 너무 급할 필요 없지.’안 그러면 내가 남주 누나를 오래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다고 생각할 게 틀림없었다.그렇다고 지은을 찾아가고 싶지는 않았다‘그 여자와는 앞으로 엮이지 않는 게 좋아.’‘그런데 이 사람들 제외하면 아는 사람도 없는데?’“하!”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영상 보면서 혼자 해결해야지.’이번에는 순전히 욕구 해결 목적이라 그다지 강렬한 느낌도 없었다.심지어 욕구를 풀고 나니 허전함마저 느껴졌다.‘애교 누나는 남주 누나가 있고, 형수는 형이 곁에 있는데 나만 혼자네.’나는 순간 내가 너무 불쌍하게 불쌍하게 느껴졌다.‘그래도 애교 누나가 왕정민과 이혼하면 매일 애교 누나를 끌어안고 잘 수 있잖아.’이 생각을 하니 내 기분은 다시금 좋아졌다.나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잠들 준비를 시작했다. 내일을 맞이하려고.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핸드폰이 윙윙 진동하기 시작했다.의외인 것은 나한테 문자를 보내온 사람이 민규라는 거다.“이 자식은 왜 갑자기 문자를 보내고 지랄이야?”‘어디 무슨 꿍꿍이인지 보자고.’속으로 중얼거리며 문자를 본 순간 나는 너무 화가 나 그 자식 얼굴에 토하고 싶었다.‘그날 병원에서 봤던 그 섹시한 미녀의 연락처 좀 보내줘 봐?’[야 이 개자식아. 넌 분리수거도 안 될 놈이야!]나는 화가 나서 문자를 보내고는 곧바로 민규를 삭제했다.하지만 아직도 화를 삭일 수 없었다.특히 그런 놈이 남주 누나를 어떻게 할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만 떠올리면 마음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