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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그래야만 형의 죄책감이 조금이나마 덜어질 테니까.

...

그 시각 나는 안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형수가 떠나고 나니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게 뭐가 없어진 기분이었다.

더욱이 방금 전 형수랑 한 스킨십 때문에 아직도 불편해 형수가 가자마자 혼자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혼자 하는 건 너무 재미없어 혼자 하고 싶지 않았다.

‘애교 누나를 찾아갈까? 아니면 남주 누나?’

‘아니야, 애교 누나가 내일 기회를 만들어준다고 했는데 너무 급할 필요 없지.’

안 그러면 내가 남주 누나를 오래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다고 생각할 게 틀림없었다.

그렇다고 지은을 찾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 여자와는 앞으로 엮이지 않는 게 좋아.’

‘그런데 이 사람들 제외하면 아는 사람도 없는데?’

“하!”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영상 보면서 혼자 해결해야지.’

이번에는 순전히 욕구 해결 목적이라 그다지 강렬한 느낌도 없었다.

심지어 욕구를 풀고 나니 허전함마저 느껴졌다.

‘애교 누나는 남주 누나가 있고, 형수는 형이 곁에 있는데 나만 혼자네.’

나는 순간 내가 너무 불쌍하게 불쌍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애교 누나가 왕정민과 이혼하면 매일 애교 누나를 끌어안고 잘 수 있잖아.’

이 생각을 하니 내 기분은 다시금 좋아졌다.

나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잠들 준비를 시작했다. 내일을 맞이하려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핸드폰이 윙윙 진동하기 시작했다.

의외인 것은 나한테 문자를 보내온 사람이 민규라는 거다.

“이 자식은 왜 갑자기 문자를 보내고 지랄이야?”

‘어디 무슨 꿍꿍이인지 보자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문자를 본 순간 나는 너무 화가 나 그 자식 얼굴에 토하고 싶었다.

‘그날 병원에서 봤던 그 섹시한 미녀의 연락처 좀 보내줘 봐?’

[야 이 개자식아. 넌 분리수거도 안 될 놈이야!]

나는 화가 나서 문자를 보내고는 곧바로 민규를 삭제했다.

하지만 아직도 화를 삭일 수 없었다.

특히 그런 놈이 남주 누나를 어떻게 할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만 떠올리면 마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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