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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애교 누나의 태도를 먼저 살펴야 할 것 같았다.

내가 혼자 결정하는 건 너무 독단적이고 무책임하니까.

결국 나는 애교 누나한테 문자를 전송했다.

[애교 누나, 뭐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뭔데요?]

곧바로 돌아온 애교 누나의 답장에 나는 깊은숨을 들이켜고 다시 문자를 보냈다.

[만약 제가 누나 외에 다른 여자랑 만났어도 저와 만나줄래요?]

이 질문이 아주 직설적이라는 걸 알고 있다.

만약 애교 누나가 싫다고 하면 내가 전에 했던 노력은 수포가 되는 거고 무척 큰 아쉬움이 남을 거다.

하지만 이게 정확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잔뜩 긴장해서 애교 누나의 답장을 기다렸지만, 누나는 한참이 지나도 답장을 보내오지 않았다.

그 순간 나는 너무 불안했다.

애교 누나의 마음이 안 좋을 거라는 걸 알기에 나는 먼저 해명했다.

[제가 애교 누나한테 구애하는 동안에 한 여자를 만난 관계까지 가졌어요. 누나한테 솔직해지고 싶어서 얘기하는 거예요. 만약 받아들일 수 없다면 제 연락처 차단해줘요.]

이 문자를 보낸 뒤 나는 핸드폰을 옆에 내려놓았다.

애교 누나가 다시 나한테 답장을 하던 말던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하고서.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애교 누나의 답장이 도착했다.

[수호 씨 정말 바보네요. 사실 진작 눈치채고 있었어요.]

애교 누나의 답장에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진작 눈치챘다고?’

‘그런데도 나한테 몸을 내어주었다는 건가?’

이건 너무 놀라운 사실이었다.

나는 두근대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떨리는 손으로 타자했다.

[어떻게 알았어요?]

[그때 매일 껌딱지처럼 나한테 들러붙었는데 선 넘는 짓은 한 번도 안 했잖아요. 그렇다는 건 혼자 해결했거나, 다른 방법을 생각해서 해결한 것밖에 더 돼요? 혼자 해결했다면 그 정도로 참을 수는 없었을 텐데, 당연히 다른 방법으로 해결했다고 짐작했죠.]

[그런데 지금껏 그 상대가 태연이라고 생각했어요. 태연이 절대 수호 씨더러 솔직하게 말하게 하지 않을 테니 그때 태연을 자빠뜨려라고 했던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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