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의 모든 챕터: 챕터 271 - 챕터 280

839 챕터

제271화

나는 전혀 여지를 남기지 않고 쏘아붙였다.“그쪽은 너무 이랬다저랬다 해요. 부드럽지도 않고 배려심도 없고! 본인 스스로 계속 기가 세지 않다고 하는데 매번 사람 기를 죽이잖아요. 그런 성격은 그 어떤 남자도 감당하기 어려울 거예요.”“그만 해요!”우리는 점점 더 격하게 다퉜다.그와 동시에 동영상 속 두 사람도 점점 더 격해졌다.난 화가 나고 분노가 치미는 동시에 영상 속 신음에 자극 받아 그곳이 너무 괴로웠다.심지어 당장이라도 풀고 싶었다.하지만 그 상대가 절대 눈앞의 이 여자는 아니다.이 여자랑은 다시는 엮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뿐이라 그냥 자리를 뜨고 싶었다.나는 애교 누나를 찾아 갈수도 있고 남주 누나를 찾아 갈수도 있다.누가됐든 눈앞의 이 여자보다는 나을 것이다.“그래요, 아무 말 안 할 테니 혼자 알아서 해요.”나는 내 물건을 챙겨 들고 지은을 밀쳐내고는 밖으로 나왔다.“야, 이 개자식아!”지은은 완전 이성을 잃어 나한테로 달려들더니 내 옷을 찢기 시작했다.내 피부는 지은의 뾰족한 손톱에 몇 곳이 긁혔다.그 순간 나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난 지은을 둘러메고 그대로 침대에 메치고 곧장 지은의 치마를 찢어버렸다.지은은 계속해서 발버둥 쳤고 나는 계속해서 찢었다.마치 말로 이 여자를 이길 수 없으면 몸으로 정복하고 싶다는 듯 말이다.솔직히 나도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하지만 우리는 결국 잠자리를 가졌다.난 지은을 정복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렇게 센 척해도 힘 앞에서 계속 센 척할 수 있나 보자고.’그러다가 지은이 내 아래서 연신 신음을 내며 헐떡이는 모습을 보자 엄청난 만족감을 느꼈다.나는 더 힘을 냈다.모든 게 끝난 뒤 우리는 침대에 누워 헐떡이기 바빴다.동영상도 어느새 끝났는지 방안은 무서울 정도로 조용했다.그리고 나는 점차 이성을 되찾았고 두려워지기 시작했다.가장 중요한 건 이 여자가 나를 알아볼까 봐 걱정되는 것이었다.이럴 때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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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법무 사무소에는 왜요?”“당연히 명의 이전하러 왔지.”“왕정민이 집 명의를 애교 누나 이름으로 해준대요?”“말이 돼? 왕정민 그 개자식은 어떤 보상도 하지 않으려고 해, 그리고 우리랑 끝가지 싸울 거라고 하던데. 우리 남편한테 얘기해서 집 명의를 애교 밑으로 해줄 수 있나 보려고.”‘그런 거였구나!’“그럼 누나 남편은 뭐라고 해요? 누나 방법이 먹히긴 한 거예요?”나한테는 그게 가장 중요했다, 무엇보다도 난 애교 누나가 사랑과 재산 모두를 잃는 걸 원치 않는다.사랑을 얻지 못한다면 재산이라도 되찾아야지.절대 밑지는 장사를 해서는 안 된다.“그래서 지금 사람 찾아 일을 해결하려고! 됐어, 일단 끊어, 애교 지금 나왔으니까 이따가 얘기할게.”“아, 알겠어요, 그럼 일 보세요.”전화를 끊은 나는 애교 누나랑 남주 누나가 없으니 일단 형수님 집으로 향했다.그런데 형이랑 형수 모두 집에 없었다.그제야 난 형이랑 병원에 검사받으러 간다고 했던 형수님의 말이 떠올랐다.난 형이랑 형수가 예전처럼 사이가 좋아지길 진심으로 바란다.그러면 난 더 이상 마음의 짐을 가질 필요가 없으니까.하도 심심해서 일단 샤워를 하고 한잠 자려고 했다.어제 밤 일때문에 다들 휴식을 못 했다.게다가 오늘 하루도 바삐 보냈으니 나도 피곤하긴 했다.샤워를 하고나서 나는 알몸으로 욕실에서 나왔다.어차피 집엔 사람도 없었고 누가 볼까 걱정할 필요도 없었으니.샤워하고 나서 알몸으로 자는 것이 가장 편하다.나는 어릴 적부터 알몸으로 돌아다니는 걸 좋아했다.방으로 돌아온 후 이불을 덮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곧장 꿈나라로 향했다.그렇게 얼마나 잤을까? 방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형이랑 형수가 돌아왔다는 걸 알았다.하지만 너무 피곤해서 눈을 뜰 수가 없었다.그래서 또 얼마간 잠이 들어있었다.그리고 잠시 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누군가 내 방으로 들어왔다.“수호 씨, 수호 씨...”형수였다.너무 졸렸지만 갑자기 내가 지금 알몸이라는 생각이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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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사실 지금 한약방 명성이 한의원보다 더 커요. 우리 과 마 교수님이 한약방을 소개해 주겠다고 했으니까 일단 거기 한번 가보려고요.”“수호 씨를 면접 봤던 그 영감 말하는 거에요?”“맞아요.”“그 영감은 수호 씨한테 잘해주나 봐요.”“흠, 잘해주긴 하죠. 근데 좀 아쉬워요. 제가 병원에 있는 동안 교수님한테 잘해 드리지 못했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면 많이 미안해요. 인턴 주제에 과 교수한테 그렇게 버릇없이 굴고, 그래도 저를 자른다고 안 했어요. 그리고 저한테 공적인 일로 복수하거나 하지도 않았고요. 제가 너무 어려서 뭘 몰랐던 거죠.”형수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그런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성장했다는 거예요. 나중에 기회 되면 꼭 고맙다고 인사 전해요.”“얼른 일어나요, 이따가 나가서 밥 먹어요.”형수는 기분 좋아 보였다.“형수, 오늘 우리 형이랑 검사받으러 간 건 어떻게 됐어요?”형수님은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저랑 수호 씨 형 모두 신체적으로 아무 문제 없대요.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오후에 정신의학과 전문의를 보고 왔는데 형이 지금은 초기라고 하네요. 더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나아질 수 있대요.”형수의 말을 들으니 나는 의외로 엄청 기뻤다.형이랑 형수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얼른 조카를 낳았으면 하는 바람까지 들었다.“그럼 너무 축하해요!”난 진심으로 축하해줬다.형수님은 웃으면서 말했다.“나도 축하할 일인 것 같아서 아까 형이랑 얘기했어요. 오늘 저녁은 외식하자고요.”“좋죠. 근데 저기... 형수, 먼저 나가 줄래요? 저 옷 좀 입어야 해서.”“알겠어요. 그럼 빨리 준비해요.”형수는 웃으면서 방문을 나갔다.나도 기분이 찢어질 듯 좋았다.얼른 옷을 입고 방문을 나섰더니 형도 기분이 좋은지 슈트까지 챙겨 입고 나왔다. 엄청 멋있었다.“형, 멋있는데!”난 기쁜 마음으로 칭찬해줬다.형은 확실히 멋있었다.내 말에 형이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이건 내가 금방 회사 차렸을 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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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무슨 비밀인데, 형수는 모르시고 나는 무조건 알아야 되는 거지? 너무 수상한데?’난 형이 계속 말을 이어 가기를 기다렸다. 그때 마침 형수가 걸어왔다.“준비 다 됐지? 준비됐으면 출발해.”형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웃으면서 말했다.“준비됐어. 자기가 애교 씨한테 전화 한 통 넣어 어디 있는지 물어봐.”난 순간 형이 너무 존경스러웠다. 연기를 어찌나 잘하는지 연기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방금까지만 해도 나한테 말할 비밀이 있다고 해놓고 지금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형수랑 웃으면서 얘기를 하다니.난 형이 예전 우리 형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자꾸 들었다.예전보다 유해지고 말을 잘하는 것도 같았다.‘생각해 보면 한 회사의 수장이 너무 순박해서도 안 될 일이잖아?’‘형이 형수랑 잘 살려고 마음먹었고, 워낙 인품도 좋으니 그걸로 됐지 뭐.’형수는 밖으로 나가면서 말했다.“지금 애교한테 전화해 보려고. 어디 있는지 물어볼게.”“애교야, 너희 지금 어디 있어? 법무사 사무소라고? 일은 잘 마무리됐어? 아직이라고? 너무 조급해 말고 천천히 해결해.”“난 우리 남편이랑 서래 호텔에서 방을 잡아놨거든. 이따가 남주랑 같이 와. 그래, 그럼 이따가 만나서 얘기해.” 우리는 곧장 집을 나섰다. 형은 형수더러 운전하라고 하고 나랑 함께 뒤에 앉았다.차에 오른 뒤 형은 아까 못 다한 얘기를 계속하려는 듯했다.“수호야, 아까 내가 했던 말 기억나?”난 고개를 있는 힘껏 끄덕였다.‘당연히 기억하지. 궁금해 미칠 것 같은데.’난 너무도 궁금했다.“형한테 형수가 모르는 비밀이 있다니, 대체 뭐지?”형은 지갑에서 피검사 결과를 나한테 건네주면서 보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결과지에는 정자 활약도가 너무 낮아 난임이 의심된다고 쓰여있었다.난 두 눈을 번쩍 뜨고서 형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눈빛으로 물었다.“어떻게 이럴 수 있지? 형수가 모두 정상이라고 하지 않았어?”형은 차마 소리를 낼 수 없어 핸드폰을 꺼내 나한테 카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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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그러니까 형은 내가 형을 대신해서 형수랑 잠자리를 해주길 원하는 것이었다.‘그런데 이건 완전한 사기잖아!’나는 다시 형한테 답장을 했다.[형,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잖아,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이야!]형은 애원하는 눈빛으로 나를 보더니 답장을 보내왔다.[수호야, 형이 지금 처한 상황 너도 알잖아. 만약 너마저 형을 도와주지 않으면 형이랑 형수는 이혼할 수밖에 없어. 넌 나랑 네 형수가 이혼했으면 좋겠어?]당연히 아니다.[그런데 왜 솔직하게 형수한테 터놓고 얘기하면 안 돼? 형수가 이해해 줄 수도 있잖아.]나는 내 생각을 형한테 말했다.하지만 형은 단호한 태도로 말했다.[말도 안 돼. 네 형수는 나 없이는 살아도 애 없이는 못 살아. 애를 너무 낳고 싶어 해. 넌 모를 거야, 네 형수가 얼마나 애를 좋아하는지.][수호야, 나도 도저히 방법이 나지지 않아서 너한테 부탁하는 거야. 그냥 형 한번 도와준다 생각해. 형이 이렇게 빌게!]형이 이렇게까지 말한다는 건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형은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고마워하는 사람이다.형한테 힘든 일이 생기면 난 무조건 도와줄 것이다.그런 형이 나한테 빌다니.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다.하지만 이건 너무도 어이없는 일이다. 왕정민이 나한테 자기 와이프 꼬시라고 한 일 보다 더.때문에 나는 수없이 고민해야 한다.그래서 형한테 답장을 보냈다.[형, 생각할 시간을 좀 줘.]드디어 형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는 나한테 답장을 보내왔다.[그래, 천천히 생각해. 재촉하지 않을 테니까.]난 무의식적으로 형수를 봤다.형수는 나랑 형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기에 웃으면서 물었다.“두 사람 무슨 비밀 얘기를 하길래 그렇게 눈치를 봐? 내가 알면 안 되는 일이야?”형은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웃으면서 말했다.“남자들의 비밀은 알려고 하지 마!”하지만 그런 얘기들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너무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목적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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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어쭈, 푸들, 감히 나한테 이런 식으로 말해? 너 아주 많이 컸다.”남주 누나는 내 귀를 쥐어뜯으며 나를 혼내려고 했다. 그게 너무 아픈 나머지 나는 연신 비명을 질렀다.“귀가 찢어질 것 같아요, 얼른 손 떼요.”하지만 남주 누나는 절대 손을 떼지 않았다.”“누나한테 사과해, 아니 확 뜯어버릴 거니까.”‘내 잘못도 아닌데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해?’남주 누나가 나를 계속 괴롭히자 애교 누나랑 형수님이 나서서 나를 도와줬다.”그만해, 최남주. 동성 씨랑 내가 있는 자리에서 감히 우리 수호 씨를 괴롭혀? 좀 얌전히 굴면 안 돼?” 형수님은 잔뜩 화가 난 채로 말했다.애교 누나도 뒤이어 입을 열었다.“남주야, 그만하고 좀 봐줘, 어찌 됐든 간에 동생이잖아.”그러자 남주 누나가 드디어 내 귀에서 손을 뗐다.“너희 둘, 전부다 이놈 편을 들고 있는데, 너네 혹시 얘 얼굴에 빠진 거 아니야?”형수는 남주 누나를 죽일 듯 노려보며 말했다.“아주 못하는 말이 없구나,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오라고 하지 말 걸 그랬네.”“흥, 네가 오지 말라고 했어도 나는 왔을 거야. 그래, 나 뻔뻔해, 그래서 뭐? 어떡할 건데?”이토록 뻔뻔한 여자를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우리 형수다.“확 잡아먹어 버리려고 그런다!”형수가 손을 뻗자 남주 누나는 깜짝 놀라 재빨리 두 손으로 가슴을 감쌌다.그러고는 식겁한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고태연, 진짜 해보자는 거야 뭐야? 같은 여자로서 내가 있는 가슴 너도 있잖아, 왜 내걸 만지려고 하는 거야? 네 남편도 바로 네 옆에 앉아 있잖아, 만지고 싶으면 네 남편 걸 만져.”형은 이런 농담이 익숙하지가 않아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그에 반해 형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말투로 말했다.“그걸 내가 모를까 봐? 너야말로 왜 네 남자는 나 몰라라 하고 하루 종일 우리 곁을 맴돌아? 대체 무슨 꿍꿍이야? 경고하는데 여기 있는 남자들 건드릴 생각 하지도 마! 아니면 확 너네 남편한테 이를 거니까.”하지만 남주 누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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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하지만 애교 누나는 혹여 다른 사람이 볼까 봐 조심스럽게 행동했다.“안 돼요, 나 아직 이혼 안 했단 말이에요.”나는 애교 누나의 귓가에 속삭이듯 말했다.“우리 잠자리까지 한 사이인데 손잡는 걸 무서워해요?”애교 누나는 순간 목까지 빨개지더니 쑥스러워하며 말했다.“그거랑은 다르죠, 그건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잖아요. 하지만 우리가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손을 잡고 있으면 우리가 사귀는 걸 사람들이 다 알아요.”“사람들 앞은 아니죠. 여기 지인이 없잖아요. 그냥 누나 손을 잡고 싶었을 뿐이에요, 손 좀 잡아줘요.”나는 애교부리며 말했다.왜인지 모르게 그냥 누나 옆에 찰싹 붙어있고 싶었다.애교 누나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더니 말했다.“그럼 잠깐만 잡고 있어요. 혹시 누구 만나면 빨리 이 손 놔야 해요.”말이 끝나기 바쁘게 나는 누나의 손을 꽉 잡았다.누나의 손은 엄청 말랑말랑하니 잡고 있기 편했다. 무엇보다도 애교 누나 손을 잡고 있으면 왠지 모를 안정감과 행복감이 밀려왔다.우리가 진정한 커플이 된 느낌이 들었다.나는 애교 누나랑 같이 화장실로 향했고 여자 화장실까지 따라가고 싶었지만 애교 누나가 매몰차게 거절했다.“안 돼요, 따라 들어오면 안 돼요, 만약 안에 사람이라도 있으면 우리를 이상하게 볼 거 아니에요.”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말했다.“아까 다 살펴봤어요. 지금 분명 아무도 없을 거예요, 나도 같이 들어가게 해줘요.”“그래도 안 돼요, 수호 씨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 다 알아요. 수호 씨, 난 이런 곳에서 수호 씨랑 할 생각 없어요, 그러니까 꿈 깨요.”‘애교 누나가 내 맘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니!’난 확실히 애교 누나가 말한 것처럼 생각했다.하지만 애교 누나가 저렇게 완강히 거절하니 나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알겠어요, 그럼 문밖에서 기다릴게요.”애교 누나는 발뒤꿈치를 들고 나의 볼에 가볍게 뽀뽀를 해줬다.난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물론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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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분명 자기가 안 되는 거면서 나를 탓하다니’소민은 속으로 왕정민을 엄청 싫어하고 있었다.하지만 뭐라고 할 수는 없었다.소민이 우는 걸 보자 왕정민은 이내 소민을 껴안으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농담인 거 알지, 설마 진담으로 받아들인 건 아니지?”“사장님처럼 농담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난 가장 소중한 처음도 사장남한테 줬는데. 나라는 사람을 사장님한테 준 것과 같단 말이에요. 그런데 사람을 의심이나 하고 있고.”소민은 말하면 말할수록 억울하고 슬펐다그 모습은 너무 처연하고 불상했다. 사실 소민은 엄청 어리다. 올해 22살밖에 되지 않는 탱탱하고 젊은 아가씨다.왕정민이 애초에 소민을 마음에 들어 한 것도 이 때문이다.마지막에 만족감을 느꼈든 못 느꼈든 소민이랑 할 때 엄청 짜릿하고 흥분되는 건 사실이기에 왕정민은 아직은 이 여자랑 끝을 맺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계속 인내심을 갖고 타이르고 있었다.“알겠어, 내가 잘못했어. 사과의 의미로 내가 내일 진 부원장이랑 얘기해서 자기 정직원 시키라고 할게.”“정말요? 무르기 없기예요.”소민은 입술을 내밀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젊음이 좋긴 좋나 보다. 애교 떠는 모습마저도 왕정민을 미치게 만드니 말이다.왕정민은 다른 꿍꿍이가 있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당연하지, 내가 왜 자기를 속이겠어. 그런데 아까는 너무 빨리 끝나버려서 느끼지 못했어, 자기가 한 번만 도와줘...”“뭐예요. 미워요. 여기 공공장소잖아요,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떡해요.”소민은 얼굴이 빨개지며 부끄러운 듯 말했다. 하지만 왕정민의 손은 이미 소민의 몸을 훑고 있었다.“공공장소니까 더 짜릿한 거 아니야. 우리 애기 얼른! 나 지금 미칠 것 같단 말이야...”왕정민은 소민의 머리를 꾸욱 눌렀고 소민은 무릎을 꿇었다.다음 장면은 차마 내 입으로 묘사할 수가 없다.하지만 전부 나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모든 과정을 찍은 뒤, 나는 조용히 자리를 떴다.이때 마침 애교 누나도 화장실에서 걸어 나왔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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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하지만 일단 생각을 잘해야 해요. 누나는 왕정민이 몰락했으면 하는 거예요, 아니면 누나의 재산을 가져오고 싶은 거예요?”“만약 이 동영상을 그 여자한테 보낸다면 그 여자는 분명 왕정민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만약 왕정민도 화가 나서 눈이 돌면 누나한테 해코지할 수도 있어요.”“하지만 우리가 손에 든 증거로 왕정민이랑 협상을 한다면 누나가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어요.”애교 누나는 화가 덜 풀린 듯했다.“하지만, 원래 나한테 속한 물질적인 것만 가져오면 그 인간 좋은 일만 한 거잖아요! 그 인간이 나한테 했던 일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올라요.”난 누나의 말에 대꾸해 줄 수가 없었다. 나도 그 일에 가담했으니까.문득 나도 그렇게 좋은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애교 누나는 그 순간 내 변화를 포착이라도 한 듯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수호 씨, 수호 씨 들으라고 한 말 아니에요. 난 그냥 왕정민을 탓할 뿐이에요. 난 수호 씨가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아요. 난 수호 씨를 탓한 적 한번도 없어요.”난 마음속으로 너무 고마웠다. 애교 누나가 나한테 준 믿음뿐만 아니라 나한테 보여준 관심과 배려 덕에 내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꼈으니까.“애교 누나, 난 진심으로 누나가 그 일에서 벗어나서 자기 삶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더 이상 왕정민의 영향을 받지 마요.”이건 나의 진심이다.애교 누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수호 씨 말 무슨 뜻인지 알아요. 나도 알고 있어요. 내가 왕정민이랑 빨리 이혼해야 우리가 함께할 수 있다는 걸. 나도 더 고민해 볼 게요!”애교 누나의 대답에 나는 안심이 되었다.“가요. 우리 먼저 룸으로 들어가요. 오늘 저녁 왕정민이랑 싸우고 싶지도 않고 그 인간 보고 싶지도 않아요!”“그래요!”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애교 누나랑 룸으로 향했다.“너네 둘 뭐야? 왜 이렇게 오래 있다가 와?”남주 누나는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우리 둘을 쳐다보았다.난 남주 누나가 분명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미리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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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갑자기 생각난 건데 내 사진첩엔 남한테 보여줘서는 안 되는 사진들이 있었다.전부 지은이 보내준 사진들이었다.‘남주 누나가 지금 내 사진첩을 뒤지는 건 아니겠지?’난 너무 놀란 나머지 벌떡 일어나 말했다.“남주 누나, 다 봤어요? 다 봤으면 핸드폰 돌려줘요.”남주 누나는 고개도 쳐들지 않은 채 말했다.“아직 다 못 봤어. 다 보고 나서 돌려줄게.”불길한 예감은 점점 더 심해졌다.남주 누나는 지금 분명 나에 관한 걸 보고 있다.그리고 자기의 핸드폰을 꺼내 들고 내 핸드폰에 대고 찰칵찰칵 한참을 찍어 댔다.난 점점 더 불안해져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그대로 걸어갔다.“남주 누나, 진짜 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 내 핸드폰으로 뭘 뒤지고 있는 거예요?”남주 누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푸들, 왜 이렇게 긴장해? 설마 핸드폰에 남들한테 들켜서는 안 되는 비밀 같은 게 있는 거야?”“그런 거 없어요!”“없으면 왜 이렇게 긴장한 건데?”난 마음이 어지러워 대답했다.“누나의 이 행위가 내 사적인 영역을 침범했어요. 만약 내가 함부로 누나 핸드폰을 뒤지고 그러면 누나는 기분이 좋겠어요?”남주 누나는 자신의 핸드폰을 나한테 건네주며 말했다.”난 상관없어, 보고 싶으면 맘껏 봐, 난 전혀 상관없거든.”난 그냥 어이없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남주 누나는 악마인 게 틀림없어.’난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난 좀 화가 난 듯한 말투로 말했다.“누나 핸드폰 필요 없어요. 난 그저 누나가 내 핸드폰을 돌려줬으면 좋겠어요.”“거봐, 넌 나한테 네 핸드폰 속 비밀을 들킬까 봐 급급히 핸드폰을 가져가려는 거잖아?”“아주 순진한 청년인 줄 알았더니 내면엔 짐승이 살고 있었네? 네가 이러니까 더 궁금해지네, 네 핸드폰 속에 대체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남주 누나는 일부러 나를 화나게 만들었다.난 정말 남주 누나 때문에 화병이 날 지경이었다.룸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그냥 달려들어 빼앗을 수도 없었다.‘하지만 뺏지 않으면 내 핸드폰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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