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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사실 지금 한약방 명성이 한의원보다 더 커요. 우리 과 마 교수님이 한약방을 소개해 주겠다고 했으니까 일단 거기 한번 가보려고요.”

“수호 씨를 면접 봤던 그 영감 말하는 거에요?”

“맞아요.”

“그 영감은 수호 씨한테 잘해주나 봐요.”

“흠, 잘해주긴 하죠. 근데 좀 아쉬워요. 제가 병원에 있는 동안 교수님한테 잘해 드리지 못했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면 많이 미안해요. 인턴 주제에 과 교수한테 그렇게 버릇없이 굴고, 그래도 저를 자른다고 안 했어요. 그리고 저한테 공적인 일로 복수하거나 하지도 않았고요. 제가 너무 어려서 뭘 몰랐던 거죠.”

형수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그런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성장했다는 거예요. 나중에 기회 되면 꼭 고맙다고 인사 전해요.”

“얼른 일어나요, 이따가 나가서 밥 먹어요.”

형수는 기분 좋아 보였다.

“형수, 오늘 우리 형이랑 검사받으러 간 건 어떻게 됐어요?”

형수님은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저랑 수호 씨 형 모두 신체적으로 아무 문제 없대요.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오후에 정신의학과 전문의를 보고 왔는데 형이 지금은 초기라고 하네요. 더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나아질 수 있대요.”

형수의 말을 들으니 나는 의외로 엄청 기뻤다.

형이랑 형수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얼른 조카를 낳았으면 하는 바람까지 들었다.

“그럼 너무 축하해요!”

난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형수님은 웃으면서 말했다.

“나도 축하할 일인 것 같아서 아까 형이랑 얘기했어요. 오늘 저녁은 외식하자고요.”

“좋죠. 근데 저기... 형수, 먼저 나가 줄래요? 저 옷 좀 입어야 해서.”

“알겠어요. 그럼 빨리 준비해요.”

형수는 웃으면서 방문을 나갔다.

나도 기분이 찢어질 듯 좋았다.

얼른 옷을 입고 방문을 나섰더니 형도 기분이 좋은지 슈트까지 챙겨 입고 나왔다. 엄청 멋있었다.

“형, 멋있는데!”

난 기쁜 마음으로 칭찬해줬다.

형은 확실히 멋있었다.

내 말에 형이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이건 내가 금방 회사 차렸을 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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