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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분명 자기가 안 되는 거면서 나를 탓하다니’

소민은 속으로 왕정민을 엄청 싫어하고 있었다.

하지만 뭐라고 할 수는 없었다.

소민이 우는 걸 보자 왕정민은 이내 소민을 껴안으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농담인 거 알지, 설마 진담으로 받아들인 건 아니지?”

“사장님처럼 농담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난 가장 소중한 처음도 사장남한테 줬는데. 나라는 사람을 사장님한테 준 것과 같단 말이에요. 그런데 사람을 의심이나 하고 있고.”

소민은 말하면 말할수록 억울하고 슬펐다

그 모습은 너무 처연하고 불상했다.

사실 소민은 엄청 어리다. 올해 22살밖에 되지 않는 탱탱하고 젊은 아가씨다.

왕정민이 애초에 소민을 마음에 들어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마지막에 만족감을 느꼈든 못 느꼈든 소민이랑 할 때 엄청 짜릿하고 흥분되는 건 사실이기에 왕정민은 아직은 이 여자랑 끝을 맺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계속 인내심을 갖고 타이르고 있었다.

“알겠어, 내가 잘못했어. 사과의 의미로 내가 내일 진 부원장이랑 얘기해서 자기 정직원 시키라고 할게.”

“정말요? 무르기 없기예요.”

소민은 입술을 내밀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젊음이 좋긴 좋나 보다. 애교 떠는 모습마저도 왕정민을 미치게 만드니 말이다.

왕정민은 다른 꿍꿍이가 있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연하지, 내가 왜 자기를 속이겠어. 그런데 아까는 너무 빨리 끝나버려서 느끼지 못했어, 자기가 한 번만 도와줘...”

“뭐예요. 미워요. 여기 공공장소잖아요,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떡해요.”

소민은 얼굴이 빨개지며 부끄러운 듯 말했다. 하지만 왕정민의 손은 이미 소민의 몸을 훑고 있었다.

“공공장소니까 더 짜릿한 거 아니야. 우리 애기 얼른! 나 지금 미칠 것 같단 말이야...”

왕정민은 소민의 머리를 꾸욱 눌렀고 소민은 무릎을 꿇었다.

다음 장면은 차마 내 입으로 묘사할 수가 없다.

하지만 전부 나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모든 과정을 찍은 뒤, 나는 조용히 자리를 떴다.

이때 마침 애교 누나도 화장실에서 걸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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