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7화

하지만 애교 누나는 혹여 다른 사람이 볼까 봐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안 돼요, 나 아직 이혼 안 했단 말이에요.”

나는 애교 누나의 귓가에 속삭이듯 말했다.

“우리 잠자리까지 한 사이인데 손잡는 걸 무서워해요?”

애교 누나는 순간 목까지 빨개지더니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그거랑은 다르죠, 그건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잖아요. 하지만 우리가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손을 잡고 있으면 우리가 사귀는 걸 사람들이 다 알아요.”

“사람들 앞은 아니죠. 여기 지인이 없잖아요. 그냥 누나 손을 잡고 싶었을 뿐이에요, 손 좀 잡아줘요.”

나는 애교부리며 말했다.

왜인지 모르게 그냥 누나 옆에 찰싹 붙어있고 싶었다.

애교 누나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더니 말했다.

“그럼 잠깐만 잡고 있어요. 혹시 누구 만나면 빨리 이 손 놔야 해요.”

말이 끝나기 바쁘게 나는 누나의 손을 꽉 잡았다.

누나의 손은 엄청 말랑말랑하니 잡고 있기 편했다. 무엇보다도 애교 누나 손을 잡고 있으면 왠지 모를 안정감과 행복감이 밀려왔다.

우리가 진정한 커플이 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애교 누나랑 같이 화장실로 향했고 여자 화장실까지 따라가고 싶었지만 애교 누나가 매몰차게 거절했다.

“안 돼요, 따라 들어오면 안 돼요, 만약 안에 사람이라도 있으면 우리를 이상하게 볼 거 아니에요.”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말했다.

“아까 다 살펴봤어요. 지금 분명 아무도 없을 거예요, 나도 같이 들어가게 해줘요.”

“그래도 안 돼요, 수호 씨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 다 알아요. 수호 씨, 난 이런 곳에서 수호 씨랑 할 생각 없어요, 그러니까 꿈 깨요.”

‘애교 누나가 내 맘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니!’

난 확실히 애교 누나가 말한 것처럼 생각했다.

하지만 애교 누나가 저렇게 완강히 거절하니 나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알겠어요, 그럼 문밖에서 기다릴게요.”

애교 누나는 발뒤꿈치를 들고 나의 볼에 가볍게 뽀뽀를 해줬다.

난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