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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그러니까 형은 내가 형을 대신해서 형수랑 잠자리를 해주길 원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건 완전한 사기잖아!’

나는 다시 형한테 답장을 했다.

[형,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잖아,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이야!]

형은 애원하는 눈빛으로 나를 보더니 답장을 보내왔다.

[수호야, 형이 지금 처한 상황 너도 알잖아. 만약 너마저 형을 도와주지 않으면 형이랑 형수는 이혼할 수밖에 없어. 넌 나랑 네 형수가 이혼했으면 좋겠어?]

당연히 아니다.

[그런데 왜 솔직하게 형수한테 터놓고 얘기하면 안 돼? 형수가 이해해 줄 수도 있잖아.]

나는 내 생각을 형한테 말했다.

하지만 형은 단호한 태도로 말했다.

[말도 안 돼. 네 형수는 나 없이는 살아도 애 없이는 못 살아. 애를 너무 낳고 싶어 해. 넌 모를 거야, 네 형수가 얼마나 애를 좋아하는지.]

[수호야, 나도 도저히 방법이 나지지 않아서 너한테 부탁하는 거야. 그냥 형 한번 도와준다 생각해. 형이 이렇게 빌게!]

형이 이렇게까지 말한다는 건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형은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고마워하는 사람이다.

형한테 힘든 일이 생기면 난 무조건 도와줄 것이다.

그런 형이 나한테 빌다니.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다.

하지만 이건 너무도 어이없는 일이다. 왕정민이 나한테 자기 와이프 꼬시라고 한 일 보다 더.

때문에 나는 수없이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형한테 답장을 보냈다.

[형, 생각할 시간을 좀 줘.]

드디어 형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는 나한테 답장을 보내왔다.

[그래, 천천히 생각해. 재촉하지 않을 테니까.]

난 무의식적으로 형수를 봤다.

형수는 나랑 형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기에 웃으면서 물었다.

“두 사람 무슨 비밀 얘기를 하길래 그렇게 눈치를 봐? 내가 알면 안 되는 일이야?”

형은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웃으면서 말했다.

“남자들의 비밀은 알려고 하지 마!”

하지만 그런 얘기들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너무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목적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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