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진도 말했다.“정 선생, 이미 방법이 있다면 한 번 시도해 보게. 나연아, 얌전히 협조해.”“아빠, 제 몸은 그 사람 제외하고 아무한테도 보여준 적 없어요. 저... 아무리 생각해도 내키지 않아요.”서나연의 보수적인 정도는 유미 사장님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몸이 귀하면 얼마나 귀하다고?’내가 여자 몸을 못 보고 못 만져본 줄 아나? 난 이미 서나연보다 귀한 몸도 봤던 몸이다.“언니, 설마 평생 우울하게 살고, 자나 깨나 임천호와 그 여자가 잘 사는 걸 떠올리며 살고 싶어?”서지예는 갑자기 임천호를 입에 담았다.그 순간 서나연의 안색은 단숨에 어두워졌다.“누구는 뭐 이러고 싶은 줄 알아? 그런데 나더러 어떡하라고?”서지예는 앞으로 다가가 언니의 손을 꼭 잡았다.“병을 치료하면 가서 임천호를 빼앗아 와.”서나연은 자신감 없는 목소리로 되물었다.“내가? 내가 어떻게 그 여자를 이겨?”“왜 못 이기는데? 출신도 언니가 훨씬 더 좋아. 우리 서씨 가문이 이래 봬도 S시에서 얼마나 영향력 있는 대가문인데. 오히려 소씨 가문은 진작 몰락했어.”‘소여정도 부잣집 아가씨였구나. 어쩐지 피부가 좋더라니.’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그때 서지예가 말을 이었다.“외모도 언니 절대 안 꿀려. 그 여자는 그저 사람 홀리는 기술 좀 익혀 남자를 잘 홀릴 뿐이야. 언니도 배우면 되지. 언니도 그런 기술 배우면 임천호도 언니한테 껌뻑 죽을 거야.”서나연은 시도해 보지도 않고 포기했다.“난 그런 비열한 수단은 안 배워. 소여정 같은 딸을 낳은 건 소씨 가문의 수치야. 난 대단한 서씨 가문 아가씨인데 왜 그런 걸 배워?”서지예는 계속해서 서나연을 설득했다.“아무튼 시간이 지나면 임천호도 질릴 수 있잖아. 그러니 언니는 치료받아야 해. 언니도 경쟁력이 있어야 그 여자랑 싸우지. 언니가 경쟁력이 없으면 임천호가 소여정한테 질렸을 때 어떻게 쟁취하려고, 안 그래?”“나연아, 네 동생 말 들어. 지예도 다 너와 서씨 가문을 위해서 하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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