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Chapter 1241 - Chapter 1250

1254 Chapters

제1241화

윤지은은 이애교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물었다.“정수호가 아까 나한테 그랬는데, 화 안 나요?”그 말에 이애교가 오히려 반문했다.“내가 왜 화내야 해요?”“질투 안 나요? 속 안 불편해요? 정수호는 애교 씨 남자 친구잖아요.”윤지은은 이해할 수 없었다.그 말에 이애교가 설명했다.“수호 씨는 아직 젊어서 연애를 경험해 보지 못했어요.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거 당연한 거 아니에요? 나도 잘생긴 남자를 좋아해요.”“애교 씨 마인드는 참 이상하네요.”윤지은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하자 이애교가 싱긋 웃으며 반박했다.“그건 지은 씨가 젊어서 아직 단순해서 그래요. 나처럼 실패한 결혼을 경험하면 사람을 잘 보게 돼요.”윤지은은 그 말을 동의할 수 없었다.“그건 아니라고 봐요. 젊다는 건 단지 개념일 뿐이에요. 난 그렇게 단순한 사람이 아니에요.”“난 지은 씨와 실랑이 벌이러 온 거 아니라 병문안 온 거예요. 지은 씨가 수호 씨 좋아하면 쟁취해도 돼요. 내 감정을 개의치 않아도 돼요.”이애교는 덤덤하게 자기 생각을 말했다.그 말에 윤지은은 다시 한번 경악했다.“지금 장난해요? 자기 남자를 남한테 밀어주는 거예요?”“난 경쟁하는 거 안 좋아해요. 내 사람이라면 누가 끼어들든 나한테 돌아올 거고, 내 사람이 아니라면 강요해도 소용없잖아요. 그리고 난 이제 개방적이에요. 전에 소유했었다는 거면 충분해요. 안 그래요?”윤지은은 이애교가 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었다.전에는 분명 내성적이고 보수적이라던 사람인데, 대화해 보니 이게 어떻게 보수적이고 내성적인라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이건 오히려 너무 선진적인 마인드였다.윤지은은 순간 자기가 오히려 보수적인 사람은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었다.하지만 그럴 리 없었다.윤지은은 선을 지키는 사람이지 절대 보수적인 사람은 아니다.윤지은은 다시 한번 자기 생각을 확신했다.“밖에 누구 있어? 나 퇴원 절차 밟아.”윤지은은 갑자기 자기 결정을 바꾸었다....나는 아래층으로 도망쳐 내려온 뒤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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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화

나는 흠칫 놀라 뒤돌아 도망치면서 다급히 해명했다.“서나연 씨,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서나연 씨 병은 침술로 치료해야 하는데, 침술을 하려면 옷을 벗어야 해요...”서나연은 좀처럼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계속해서 나를 찌르려고 달려들었다.심지어 서광진도 막지 못했다.“아빠, 아빠는 상관하지 마요. 내가 이렇게 크는 동안 내 앞에서 이런 사람 한 명도 없었어요. 오늘 저 사람 가만 내버려두면 울분을 삭일 수 없어요.”나는 서나연이 나를 쫓는 게 두려운 게 아니었다. 서나연의 속도는 나를 절대 따라잡을 수 없으니까.다만 반항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만약 서나연을 다치게 하기라도 하면 수천 수백억으로도 배상할 수 없을까 봐 가장 두려웠다.문 앞까지 도망간 나는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서 회장님, 서나연 씨가 오늘 치료받을 상태가 아닌 것 같으니 나중에 할게요.”“다음번이라니?”그때 밖에서 문이 열리더니 서지예가 가위를 쥐고 나를 베려고 하는 언니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언니, 지금 뭐 하는 거야?”서지예는 다급히 내 앞에 막아섰다.그러자 서나연이 씩씩거리며 말했다.“저 사람한테 물어봐.”“우리 언니한테 무슨 짓 한 거야?”서지예는 고개를 돌려 물었다.그 질문에 나는 억울하기만 했다.“치료하려면 옷을 벗어야 한다니까 저래요. 옷 안 벗고 침 어떻게 놔요?”서지예는 내 말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설마 바로 언니한테 그렇게 말했어?”“그럼요. 안 그러면 어떻게 말해야 하는데요?”나는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었다.“우리 언니는 엄청 보수적인 사람이야. 어릴 때부터 언니 앞에서 그렇게 가벼운 말 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사전에 고지하지도 않았잖아요...”“지금 고지했잖아.”서지예는 말을 마친 뒤 서나연에게 다가갔다.“언니, 나도 의사야. 저 사람 말 못 믿는다 쳐도 내 말도 못 믿어? 한의학에서의 침술은 확실히 옷을 벗어야 해. 저 사람이 언니를 상대로 뭘 해보려는 게 아니야. 게다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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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3화

서광진도 말했다.“정 선생, 이미 방법이 있다면 한 번 시도해 보게. 나연아, 얌전히 협조해.”“아빠, 제 몸은 그 사람 제외하고 아무한테도 보여준 적 없어요. 저... 아무리 생각해도 내키지 않아요.”서나연의 보수적인 정도는 유미 사장님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몸이 귀하면 얼마나 귀하다고?’내가 여자 몸을 못 보고 못 만져본 줄 아나? 난 이미 서나연보다 귀한 몸도 봤던 몸이다.“언니, 설마 평생 우울하게 살고, 자나 깨나 임천호와 그 여자가 잘 사는 걸 떠올리며 살고 싶어?”서지예는 갑자기 임천호를 입에 담았다.그 순간 서나연의 안색은 단숨에 어두워졌다.“누구는 뭐 이러고 싶은 줄 알아? 그런데 나더러 어떡하라고?”서지예는 앞으로 다가가 언니의 손을 꼭 잡았다.“병을 치료하면 가서 임천호를 빼앗아 와.”서나연은 자신감 없는 목소리로 되물었다.“내가? 내가 어떻게 그 여자를 이겨?”“왜 못 이기는데? 출신도 언니가 훨씬 더 좋아. 우리 서씨 가문이 이래 봬도 S시에서 얼마나 영향력 있는 대가문인데. 오히려 소씨 가문은 진작 몰락했어.”‘소여정도 부잣집 아가씨였구나. 어쩐지 피부가 좋더라니.’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그때 서지예가 말을 이었다.“외모도 언니 절대 안 꿀려. 그 여자는 그저 사람 홀리는 기술 좀 익혀 남자를 잘 홀릴 뿐이야. 언니도 배우면 되지. 언니도 그런 기술 배우면 임천호도 언니한테 껌뻑 죽을 거야.”서나연은 시도해 보지도 않고 포기했다.“난 그런 비열한 수단은 안 배워. 소여정 같은 딸을 낳은 건 소씨 가문의 수치야. 난 대단한 서씨 가문 아가씨인데 왜 그런 걸 배워?”서지예는 계속해서 서나연을 설득했다.“아무튼 시간이 지나면 임천호도 질릴 수 있잖아. 그러니 언니는 치료받아야 해. 언니도 경쟁력이 있어야 그 여자랑 싸우지. 언니가 경쟁력이 없으면 임천호가 소여정한테 질렸을 때 어떻게 쟁취하려고, 안 그래?”“나연아, 네 동생 말 들어. 지예도 다 너와 서씨 가문을 위해서 하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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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4화

“언니, 좀 어때?”서지예는 걱정스레 물었다.그 말에 서나연이 힘없이 대답했다.“온몸에 힘이 없고 땀이 나는 게 너무 불편해.”서지예는 바로 나를 바라봤다.“우리 언니 어떻게 된 거야? 왜 힘이 없고 불편해?”나는 머리를 긁적였다.‘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말 좀 해 봐. 머리 긁적이지 말고.”서지예는 나를 재촉했다. 이에 나는 너무 난감해 천천히 입을 열었다.“좀 그만 재촉해요. 나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생각 중이니까.”“그냥 사실대로 말해. 그걸 뭘 또 생각해? 설마 우리 언니 병 악화시키고 거짓말로 메꾸려는 건 아니지?”서예지는 최대한 상황을 안 좋은 쪽으로 생각했다.나는 너무 억울해 다급히 말했다.“그 정도로 심각한 거 아니에요...”“그럼 뭔데? 빨리 말해. 대체 어떻게 된 건데?”나도 서지예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결국 입을 열었다.“서나연 씨는 평소 속에 열이 많고 그걸 쌓아두어 제가 지금 침으로 균형을 잡아주는 거예요. 이건 속에 있는 열을 내려주는 거예요.”나는 되도록 완곡하게 말했지만 서지예도 의사이기에 당연히 내 말을 이해했다.간단히 말해서 서나연은 오랫동안 기분이 저조해 호르몬이 불균형해진 거다.하지만 그걸 알 리 없는 서나연이 걱정되는 듯 물었다.“지예야, 나 왜 이러는 거야?”“나가. 우선 나가 봐!”서지예는 나를 방에서 쫓아냈다.두 자매가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는지 알기에 나는 얼른 방을 나섰다.내가 떠나자 서지예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언니... 언니 그동안 계속 남자 안 만났지?”서나연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나 유부녀야. 어떻게 밖에서 다른 남자를 만나? 너 대체 나를 어떤 사람으로 보는 거야?”“언니는 남자를 너무 오래 만나지 않아 이렇게 된 거야.”서지예는 서나연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자 서나연은 옷을 입고 있지 않다는 것도 잊은 채 벌떡 일어나 앉았다.“그런 말 누가 가르쳤어? 아빠야?”서나연이 가장 먼저 아버지부터 의심한 건, 그동안 서광진이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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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5화

“어떻게 된 거예요? 내가 분명 침을 놨는데?”나는 말하면서 얼른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그랬더니 서나연은 어느새 몸에 있던 침을 모두 뽑아버리고 구석에서 울고 있었다.“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날 신경 쓰지도 않는데, 내가 살아서 뭐 해? 차라리 죽는 게 나아.”서나연은 말하면서 문을 열고 아래로 뛰어내리려고 했다.그 순간 식겁한 나는 얼른 뛰어가 서나연을 와락 껴안았다.나는 온 힘을 다해 서나연을 끌어내려 침대 위에 던졌다. 그러고는 창문을 꽉 잠갔다.나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어렵게 놓았던 침을 서나연은 모두 빼버렸다. 결국 방금까지 했던 치료는 모두 수포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서나연을 탓할 수도 없었다.안 그래도 멘탈이 무너질 것 같은 여자인데 여기서 충격을 더 받았다가 정말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결국 나는 서나연을 다독였다.“나연 씨, 엎드려 있어요. 침 다시 놔줄게요.”서나연은 몸을 웅크린 채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다만 어깨가 떨리는 걸 보니 울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나는 서나연이 또 협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서나연 씨, 제대로 엎드려 있어요.”“나, 나가...”서나연은 흐느끼느라 말도 제대로 잇지 못했다.또 부잣집 아가씨의 갑질이 시작된 거라고 여긴 나는 아무 말도 없이 방을 나가 서나연이 진정된 후 다시 들어오기로 했다.나는 소파에 앉아 서씨 가문 돈 참 벌기 어렵다고 한탄했다.이건 뭐 항상 서나연의 감정 변화를 주시해야 하는 것도 모자라 조금만 잘못하면 사고가 벌어지고. 무엇보다 서나연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서씨 가문 사람들이 나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다.나는 분명 방법을 대서 서나연의 감정 기복이 잦아들게 해야 한다.그 시각, 방 안.서지예는 언니한테 자기 실수를 사과했다.“언니, 미안해. 난 언니를 자극하려던 게 아니었어. 난...”“그만해. 나가!”서나연은 여전히 몸을 웅크린 채 굳은 얼굴로 말했다.언니가 자기를 용서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서지예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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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화

서지예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눈에는 공포와 불안이 가득 차 있었다.“어떡해. 이제 어떡해... 언니가 나 죽이려 들 텐데.”서지예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하지만 나는 그게 그렇게 심각한 일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게다가 욕구를 풀면 서나연의 몸에 좋기만 한데 말이다.내가 내 생각을 말하자 서지예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수호 씨가 뭘 알아? 우리 언니가 예의를 얼마나 중요시하는데. 다른 사람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 보인 적 없다고.”“그런데 방금 언니가... 그러니 분명 날 죽이거나 본인이 죽으려고 하거나 할 거야...”한창 중얼거리던 서지예는 갑자기 불안해져 다급히 서나연의 방문을 두드렸다.“언니, 나 잠깜난 들어갈게.”“나가. 다 나가!”서나연은 목청이 갈라질 듯 소리쳤다.하지만 서지예는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안심하는 듯 웃었다.“날 욕할 힘도 있다는 건 괜찮다는 뜻이야. 너무 다행이다.”‘좀 쪽팔린 게 뭐가 그리 심각한 문제라고?’나는 여전히 서나연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 게다가 방금 전 일이 있은 뒤 서나연이 치료에 협조하려고 하니 나는 처방전을 내주고 먼저 떠났다.서씨 저택에서 나온 뒤 나는 곧장 유미 사모님 집으로 향했다.집에 들어서자마자 고소한 삼계탕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사모님, 삼계탕 끓였어요? 냄새 너무 좋은데요?”사모님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네. 호섭 씨 몸이 이제 막 나아서 몸보신하라고 좀 끓였어요. 참, 수호 씨 것도 남겼는데 맛 좀 봐요.”나는 기분 좋게 주방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내 눈에 들어온 건 국이 삼계탕 두 그릇이라 어떤 것이 내 것인지 알 수 없었다.나는 그중 한 그릇을 대충 집어 들었다.“사모님, 삼계탕 너무 맛있어요...”내가 싱글벙글 웃으며 삼계탕을 들고나올 때 사모님은 내 손에 들린 삼계탕을 보더니 얼굴색이 싹 변했다.“수호 씨, 이, 이거 수호 씨 거 아니에요.”“네? 안에 두 그릇이 있길래 아무거나 집은 건데요. 그럼 이건...”“그, 그건 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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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7화

윤미화가 덤덤하게 비수를 꽂았다.[그건 수호 씨가 몰라서 그래. 유미가 어릴 때부터 각종 그릇을 수집하기를 좋아해. 특히 사기그릇. 그 집에 이상한 도자기 그릇이 엄청 많은 거 못 발견했어?]나도 그건 발견했다. 하지만 이해가 안 되는 건 여전했다.[그런 게 무드라는 거야. 남자들이 그런 걸 알 리가 없지.]그런 걸 아무리 몰라도 배상해야 할 건 반드시 배상해야 한다.“그럼 이런 그릇은 어디서 살 수 있어요? 인터넷에서 살 수 있어요?”[인터넷에 비슷한 건 있지만 모두 짝퉁이야. 정말 사려면 그 도자기 공방에 찾아가야 해. 하지만 꼭 찾으리라는 보장은 없어. 그 그릇은 유미가 어릴 때부터 사용한 데다 혼수로 가져간 거라 지금은 구하기 어려운 소장품에 속해.]윤미화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나는 터무니없다는 생각만 들었다.고작 그릇 하나가 소장품이라니.나는 전화를 끊은 뒤 다시 사모님 집으로 돌아갔다.“사모님, 죄송해요. 똑같은 그릇을 찾지 못했어요.”“괜찮아요. 이건 이제 찾기 어려워요. 이건 내가 호섭 씨를 위해 준비한 삼계탕이니 이따가 가져다줘요.”사모님은 화제를 전환하며 나를 탓하지 않았다.사모님이 좋은 사람인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어릴 때부터 애장하던 그릇을 나 때문에 쓰지 못했는데 탓하지도 않다니.나는 그릇을 몰래 사진 찍어 점심 휴식 시간에 공방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비록 똑같은 걸 찾을 수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해보는 게 예의였다.나는 화인당에 삼계탕을 가져다주었다. 화인당 직원들은 사장님이 참 복 받은 사람이라며 모두 부러움의 눈길을 보냈다.“수호 형, 나 잠깐 따라와 봐요.”오민혁은 내 어깨를 감싸며 나를 구석으로 끌고 갔다.“무슨 일이에요? 뭔데 이렇게 비밀스러운 거예요?”“수호 형 친구인 조현성이 요즘 형의 그 선영 후배를 쫓아다닌다던데, 두 사람 어떻게 됐어요? 선영 후배가 동의했어요?”오민혁은 여전히 주선영을 마음에 두고 있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딱히 내세울 장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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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화

“무슨 방법인데요?”나와 모태진은 좋은 친구이니, 모태진이 내 도움을 필요하다고한 이상 당연히 도와드려야 했다.모태진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나를 사람이 없는 구석으로 끌고 갔다. 마치 다른 사람에게 들키면 안 되는 것처럼. 그러고 나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이 방법이 좀... 말하기 낯부끄러운데 이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어요.”“무슨 방법인데 낯부끄럽다는 거예요?”나는 궁금하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모태진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아내는 내가 다른 여자와 붙어먹었다고 불결해서 싫어하잖아요. 그러니 아내도 한번 다른 남자 만나게 하면 되지 않을까요?”나는 내 귀를 믿을 수 없어 눈이 커다래졌다.“미쳤어요?”“나 미친 거 아니에요. 나 진짜 진지해요!”“태진 씨가 너무 진지해서 미쳤냐는 거예요!”나는 높은 소리로 강조했다.“부부가 이러는 게 어디 있어요? 아내가 용서하지 않는다고 다른 사람 만나게 하겠다고요? 대체 결혼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예요?”모태진도 마음에 조급해 귀를 잡아당겼다.“나도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아 이러는 거잖아요.”“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무리 방법이 없어도 그게 이유가 될 수는 없어요.”“난 수호 씨면 동의할 줄 알았어요...”모태진은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그 말을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내가 왜 동의할 줄 알았어요? 내가 평소에 바람기가 많다고 기본적인 도덕도 내다 버린 줄 알아요?”모태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침묵은 북인과 다름없었다.나는 진지한 눈빛으로 모태진을 바라봤다.“내가 아무리 바람기가 많다지만 책임을 안 지는 사람이 아니에요. 난 결혼이 뭘 의미하는지 알아요. 태진 씨의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는 건 절대 아니라고 봐요.”“미안해요. 내가 수호 씨를 오해했네요. 난 수호 씨가 향락에 빠진 사람인 줄 알았어요.”모태진은 나를 향해 사과했다.내가 향락에 빠져 있다지만 그건 다 호기심 때문에 여러 여자를 만나는 거다. 게다가 나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 그러니 나는 고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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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9화

임화영은 슬쩍 자기 주머니를 열어 전에 내가 버렸던 본인의 팬티를 보여주었다.“무슨 뜻이에요?”나는 경고 섞인 눈빛으로 임화영을 바라봤다.그러자 임화영인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를 따라오지 않으면 이걸 꺼내서 수호 씨가 내...”‘지금 나를 협박하는 건가?’‘내가 그걸 두려워할 줄 알고?’나도 차가운 미소를 되돌려주었다.“마음대로 해요. 가게 영업에 영향 줘도 괜찮다면.”임화영은 내가 이런 거로 저를 협박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다만 화가 나면서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원래 계획대로라면 임화영은 진작 목표를 다른 사람으로 바꿔야 했지만 분을 삭히지 못해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게, 미모도 뛰어나고, 몸매도 뛰어난 자신이 주해진 같은 사람의 마음도 얻었는데 미혼인 총각의 마음 하나 흔들지 못한다는 걸 인정할 수 없었다.임화영은 다시 내 사무실로 들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궁리했다. 은밀한 방법이 안 된다면 간단하고 폭력적인 방법을 쓸 수밖에.임화영은 아예 옷을 모두 벗고 인어처럼 내 침대에 누워 있었다.물건을 가지러 사무실에 온 내가 본 건 다름 아닌 매혹적인 자세로 홀딱 벗고 침대에 누워 있는 임화영이었다. 그녀의 옷은 이미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나는 어두운 얼굴로 임화영을 바라봤다.“당신 물건 당장 주워요.”“수호 씨가 대신 주워줘요.”임화영은 고의로 나를 유혹했다.하지만 내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다.“안 주우면 밖에 내다 버릴 거니까 잘 생각해요.”“어디서 감히!”“내가 감히 그럴 수 있을지 없을지 두고 봐요.”나는 문 앞에 다가가 민우를 불러왔다.“민우야, 네 방에 있는 빗자루 가져다줘.”민우는 내 사무실에 들어와 눈앞의 광경을 본 순간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단번에 눈치챘다. 그러고는 곧바로 방에 있던 빗자루를 가져왔다.내가 바닥에 있는 옷을 쓰레기처럼 쓸어내려고 할 때, 임화영은 흠칫 놀라 헐레벌떡 침대에서 내려왔다.“정수호, 당신 남자 맞아?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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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0화

임화영은 시간을 대충 가늠해 살금살금 내 사무실에 들어왔다.“수호 씨, 수호 씨...”임화영은 내가 정말 의식을 잃은 게 맞는지 확인하려고 나를 흔들었다.나는 약간 어디러운 건 맞았지만 의식을 잃을 정도는 아니었다. 심지어 쓰러지는 순간 이미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렸다.하지만 임화영이 이렇게 비겁한 수단으로 나를 모함한 것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젠장. 정말 별수단을 다 쓰네.’‘그래. 그럼 나도 당해주는 척 기회를 볼 수밖에!’나는 선반 위에 놓인 카메라를 한 번 확인했다. 이윽고 녹화 중인 걸 확인하고는 계속 쓰러진 척 연기했다.임화영은 내가 아무런 반응이 없으니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어린 것이 별것도 아니면서. 결국엔 내 손에 들어오게 될 거 왜 그랬어?”임화영은 말하면서 나를 부축해 침대에 세게 밀치더니 곧이어 침대에 올라 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나는 그 순간 갑자기 눈을 떠 임화영의 손목을 잡았다.“뭐 하는 거예요?”임화영은 흠칫 놀라 얼굴이 창백해졌다. 하지만 그녀도 바로 사태를 파악하고 머리를 굴렸다.“나, 난 수호 씨가 불편하게 누워있길래 부축해 준 거예요.”“내 차에 약을 탔죠?”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묻고는 몸을 가누지 못하는 척 힘든 시늉을 했다. 그러고는 시선을 임화영 가슴에 고정한 채 침을 삼켰다.그 모습을 본 임화영은 이내 다시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더 이상 나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를 마구 만져대기 시작했다.“맞아. 내가 약 탔어. 어쩔래? 괴롭지? 하고 싶지?”나는 조금 전 은침으로 이미 약효를 완화시켰기에 지금 보이는 모습은 모두 연기였다. 나는 연기를 계속했다.“뻔뻔스럽긴. 여자가 어떻게 남자한테 이런 짓을 할 수 있어? 주해진이 이러라고 시켰어?”임화영은 가소롭다는 듯 피식 웃었다.“주해진이 시킨 거 아니야. 내가 너무 화가 나서 벌인 짓이야. 내가 그냥 대주겠다는데, 네가 뭔데 싫어해? 그럴 자격 있어?”나는 속으로 싱긋 웃었다. ‘보아하니 계획 성공이네.’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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