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전체에 씁쓸하고 시큼한 냄새가 진동했다.연승호는 괴로운 듯 코를 틀어막고 나를 향해 욕지거리를 퍼부었다.“정수호, 당장 이거 닦아내. 안 그러면 죽을 줄 알아.”나는 피식 웃으며 박스째로 던졌다.“그래. 어디 해 보든지. 가자.”목표를 달성한 우리는 바로 뒤돌아 가게를 나섰다.연승호는 속에서 열불이 났지만 나를 상관할 겨를이 없었다.가게에 냄새가 진동하는 바람에 고객들은 모두 놀라서 도망치고, 심지어 아무도 들어오려고 하지 않았다.연승호는 여준휘 더러 사람들을 데리고 가게를 청소하라고 명령했다.그 명령에 여준휘는 바로 약을 지우려고 했지만, 한약재를 달인 물이라 그런지 아무리 물로 닦아도 지워지지 않았다.“큰일 났어요, 도련님. 약물이 안 닦아져요.”“뭐? 안 닦아지면 칼로 도려내.”“하지만 벽과 테이블 여기저기에 묻어 있어 다 도려내면 우리 가게 벽과 테이블이 남아나질 않아요.”연승호는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챘다. 그 순간 연승호는 화가 치밀어 버럭 소리쳤다.“아! 정수호, 내가 너 꼭 죽이고 만다...”나는 연승호가 가만있지 않을 걸 알았기에 멀리 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연승호가 미친 듯 날뛰자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연승호, 날 어떻게 죽일 건데? 그러니까 앞으로 좀 얌전히 있어. 내 머릿속에 있는 한의학 지식을 대충 하나만 써먹어도 넌 고통스러워질 테니까.”“이런 방법으로 넌 날 못 이겨. 오늘은 너한테 주는 경고야. 하지만 또 이러면 다음번엔 쉽게 안 끝나.”나는 문에 기대어 연승호에게 마지막 경고를 남기고 그대로 떠나버렸다.일을 저지르고 천수당에 돌아오니 민우와 현성은 매우 기뻐했다.우리 모두 젊고 어리다. 모두 두 팔과 두 다리, 코 하나에 눈 두 개를 갖고 있는데, 누가 누구보다 못한 건 없다.그런데 윤승호는 항상 자기가 뭐라도 되는 듯 우월감을 갖고 있다.우리가 가게를 오픈한 건 우리 능력 덕분이고, 윤승호가 가게를 오픈한 건 아버지 능력 덕분이다. 그런데 대체 왜 그렇게 잘난체하는지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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