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Chapter 1191 - Chapter 1198

1198 Chapters

제1191화

“왜 또 이러는데요? 내가 또 지은 씨 심기 건드렸어요?”나는 윤지은 때문에 미쳐버릴 지경이다. 어쩜 사람 기분이 이렇게 변덕스럽고 얼굴이 수시로 변하는지.그때 윤지은이 이상야릇하게 말했다.“넌 잘못한 거 없어. 내가 쓸데없는 희망을 품지 말았어야 했어.”“말 좀 제대로 해줄 수 있어요? 대체 무슨 일인데요? 저 지금 지은 씨 때문에 어지러워요. 내가 뭐 말실수했어요? 아니면 뭐 잘못했어요?”아마 대부분 남자는 나처럼 감정이 둔하고 여자처럼 섬세하지 못할 거다. 때문에 여자가 갑자기 화를 내거나 삐질 때 남자는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그동안 윤지은과 오랫동안 함께 지냈기에 나도 어느 정도 윤지은의 성격을 파악했다. 윤지은은 화를 내지 않을 때는 속내를 알기 쉬운데, 삐지거나 화를 내면 분명 자기만의 이유가 있다. 그것도 대부분 너무 작아서 예상치도 못한 이유.나는 방금 내가 한 행동을 모두 떠올려봤다.내가 서지예와 함께 나가기 전까지 윤지은의 태도는 그나마 좋았다. 그런데 내가 서지예와 얘기하고 돌아오니 윤지은은 이렇게 되었다.‘설마 내가 서지예와 몰래 나가서 얘기해서 삐졌나?’나는 웃으면서 윤지은 옆에 앉았다.“또 질투해요?”윤지은은 단번에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누가 질투했다고 그래? 내가 넌 줄 알아?”“모르죠. 제가 볼 때 지은 씨 분명 질투해요. 서지예 씨를.”나는 일부러 윤지은을 놀려댔다.그러자 윤지은이 나를 홱 쏘아봤다.“자기애가 대단하네! 얼굴이 벽보다 더 두꺼워.”“맞아요. 저 얼굴이 원래 벽보다 더 두꺼워요. 그래서 아무리 쫓아내도 안 갈 거예요.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사 올게요.”사내대장부는 여자와 싸우지 않는다고, 이렇게 사소한 일에서 윤지은한테 따질 필요는 없었다.윤지은은 고개를 홱 돌려 나를 보지 않았다.“안 먹어. 앞으로 네가 산 건 다 안 먹어.”“그럼 서지예 씨더러 사 오라고 하고 저는 여기서 지은 씨 돌봐 줄게요.”“네가 돌봐 줄 필요 없다고. 꺼져!”“안 가요. 난 지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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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2화

윤지은은 끝까지 나한테 관심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지만, 매번 삐지거나 화를 낼 때면 나를 신경 쓰고 있다는 티를 내곤 한다.부잣집 귀한 아가씨라 나처럼 능력도 없고 돈도 없는 남자를 좋아한다는 걸 인정하는 게 무엇보다 싫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나만 윤지은의 마음을 알면 그만이다.윤지은은 아직 건드리지 않은 아침을 보며 살짝 망설였다.“그럼 이따 서지예가 와서 물어보면 어떡해?”“지은 씨가 먹은 건 지은 씨 거고, 내가 서지예 씨 걸 실수로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할게요. 그럼 저를 탓하지 지은 씨를 의심하지 못할 거예요.”“그래. 그렇게 해.”윤지은은 그제야 아침을 들어 한입 베어 물었다.“맛없어. 길가에서 산 거야?”“저기요. 입원한 사람이 무슨 음식을 그렇게 가려요?”윤지은은 음식을 가리는 게 아니라 사실은 일부러 반대로 말한 거다.윤지은은 평소 혼자 있을 때 항상 대충 끼니를 때우거나 컵라면을 대충 먹곤 한다.하지만 이번에 입원해 있으면서 내 덕에 오히려 하루 세 끼 꼬박 챙겨 먹었고, 오늘 아침 식사도 사실 맛이 괜찮았다. 다만 윤지은 입에서 맛있다는 말이 나올 리가 없다. 워낙 예쁨 받고 자란 부잣집 아가씨라, 무엇보다 체면을 중요시했으니까.윤지은이 한창 먹고 있을 때 서지예가 들어왔다.“어? 내 아침은 어디 갔지?”나는 쓰레기통을 가리키며 말했다.“죄송해요. 제가 실수로 떨어뜨렸어요. 직접 내려가서 사 먹어요.”서지예는 화가 나서 팔짱을 낀 채 나를 노려봤다.“정수호, 일부러 그랬지?”“이런 걸 왜 일부러 그러겠어요? 정말 실수였어요...”“그럼 아가씨 잘 보살펴. 나 금방 갔다 올 테니까.”서지예는 씩씩거리며 병실을 나섰다.그 순간 눈이 마주친 나와 윤지은은 동시에 웃음이 터져 버렸다.우리의 계획이 성공적으로 먹혀들었다.서지예가 돌아온 뒤 나는 바로 병원을 떠났다. 나도 해야 할 일이 있는 몸이니까.그때 고수연이 법원에 혼자 가기 무섭다며 전화를 걸어왔다.고수연은 가게 직원이기도 하고 형수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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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3화

진용진이 나를 미워하는 건, 내가 전에 형수와 함께 그를 모함했기 때문이고, 고수연을 미워하는 건 아무 이유가 없다.사랑해서 결혼한 부부가 이혼할 때 원수가 되는 경우는 허다하다.고수연과 진용진이 그런 축에 속했다.재판 현장에 나도 따라갔다.진용진은 바람피운 사실을 인정하고 고수연에게 보상해 줄 것도 약속했지만 두 아이 중 한 아이의 양육권을 무조건 가지겠다고 요구했다.고수연이 아무리 발악해 봐도 달리 방법은 없었다. 이건 법률로 규정된 것이니까.“변호사님, 정말 방법이 없나요?”고수연은 눈물을 흘리며 물었다.그 말에 연재혁은 단호하게 대답했다.“없어요. 인제 그만 싸워요. 의미 없어요.”고수연은 이를 악물고 최후의 결정을 내렸다.결국 고수연은 진용진과 재산을 분할하고 아이도 한 명씩 키우기로 결정 났다.이건 가장 좋은 결과였다.고수연의 권익도 보장했을 뿐만 아니라, 너무 힘들게 살 필요도 없으니까.그리고 진용진이 고아다 보니 일 때문에 아이를 볼 여력이 없는 걸 고려해, 법원에서는 평소 고수연이 아이를 대신 돌봐주라고 판결했다.이렇게 되니 고수연은 자기가 받아야 할 재산도 받고, 아이도 동시에 키울 수 있게 되었다.재판이 끝난 뒤, 고수연은 나에게 4백만 원을 이체했다.“사장님, 이건 전에 빌린 돈이에요.”“힘들 텐데 먼저 써요. 전 급하지 않아요.”“아니에요. 쓸 거 충분해요. 진용진이 그동안 돈을 그렇게 많이 번 줄도 몰랐어요. 이혼하면서 받은 위자료만 해도 몇천만 원이에요.”진용진이 지금 사는 집을 고수연은 갖지 않았지만 모두 현금화해서 계산했다. 때문에 위자료와 집값을 합치면 족히 1억 6천만 원 정도 된다.이건 고수연한테 큰돈이나 다름없다.고수연은 연재혁에게 변호사 비용을 준 뒤 우리에게 식사 대접을 하겠다고 나섰다.“저는 됐어요. 따로 일이 있어 앞으로 도움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요.”“네. 그럼 조심히 살펴 가세요.”연재혁이 떠난 뒤, 고수연은 나를 바라봤다.“사장님, 우리끼리 식사하러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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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4화

음식을 먹고 있던 나는 하마터면 목이 멜 뻔했다.다행히 물을 마셔 겨우 음식을 삼켜버렸다.나는 다급히 고수연을 바라봤다.“지금 장난해요? 저더러 아이들 아빠를 하라고요? 무슨 생각인 거예요?”고수연은 서둘러 설명했다.“제 아이가 아직 어려서 아무것도 모르거든요. 그런데 이혼해서 아빠의 사랑이 부족하게 클까 봐 그래요. 매일 같이 있어 줄 필요는 없어요. 가끔 가서 아이한테 아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면 돼요.”나는 힘껏 손사래를 쳤다.“안 돼요. 절대 안 돼요. 이건 너무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당분간 속일 수 있다고 평생 속일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앞으로 모든 걸 알게 되면 어떻게 설명할 건데요?”“아이가 조금만 더 크면, 사장님이 아이 아빠가 아니라는 거 알려줄 거예요.”“이건 억지잖아요.”고수연은 너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어쩐지 식사 대접까지 하면서 살갑게 군다 했더니 목적이 있어서였다.나는 입을 닦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밥은 됐어요. 그건 도와줄 수 없을 것 같네요.”“사장님, 우선 가지 마요.”고수연은 내 손을 잡았다.그 순간 나는 고수연의 손을 뿌리쳤다.“그만해요. 무슨 말을 하든 동의 안 해요.”“알았어요. 아무 말 안 할게요. 식사마저 해요.”나는 의심의 눈초리로 고수연을 바라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고수연이 이렇게 쉽게 포기한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하지만 고수연은 계속 내 손을 잡아당겼다.“얼른 앉아요. 다른 사람들이 보잖아요.”나도 사람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우리를 보는 게 싫어 결국 다시 자리에 앉았다.하지만 이내 경고를 날렸다.“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앞으로 하지 마요. 안 그러면 지금 하는 일도 계속하지 못하게 될 수 있어요.”고수연은 결국 한숨을 푹 내쉬었다.“나도 아이가 심리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받을까 봐 그래요.”“다른 방법 많아요. 하지만 이 방법은 절대 안 돼요. 그리고 나 어떻게 해볼 생각도 하지 마요.”고수연은 형수 동생이다. 그런데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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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초대? 어디?”“다연 식당을 승호 도련님이 샀거든. 오늘 새로 개업하는 날이라 승호 도련님이 나더러 너 데려오래.”다연 식당을 구매한 사람이 연승호였다니. 이건 생각지도 못한 전개였다.연승호는 백연우 때문에 나랑 엮이게 되었고, 항상 찾아와서 시비를 걸며 자기의 우월함을 드러내곤 한다.그런데 내가 만약 순순히 가면 분명 또 한껏 들떠서 뽐낼 거다.때문에 나는 핑계를 둘러댔다.“안 될 것 같아. 가게에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여준휘는 주위를 빙 둘러보더니 피식 웃었다.“요즘 천수당에 손님이 없다던데, 뭐가 그렇게 바빠?”민우는 그 말에 순간 욱해서 다가왔다.“개자식이 뭐라고 했어? 다시 말해 봐!”“얼씨구, 난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설마 사람 때리게? 천수당은 영업 이렇게 하나?”여준휘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나는 얼른 민우를 막아섰다.“가게에 손님이 없지만 다른 잡다한 일을 처리해야 해서 못 가.”“알았어. 그럼 승호 도련님한테는 그렇게 말할게. 천수당이 너무 바빠서 네가 올 시간이 없다고.”여준휘는 뒷짐을 쥔 채 떠나갔다.여준휘가 떠난 뒤 민우는 끝내 참지 못하고 욕지거리를 내뱉었다.“젠장. 그냥 잘난 체하러 온 거잖아.”“저 자식들이 다연 식당을 샀으면 우리 여기랑 거리도 가까운데, 앞으로 하루하루가 참 고역이겠어.”민우는 참지 못하고 불평을 늘어놓았다.“이건 진짜 너무하잖아. 맞은편 가게에서 우리 손님 뺏는 것도 모자라 이젠 저 자식들까지 열받게 한다니. 앞으로 장사 어떻게 해?”“이런 풍파도 못 참고 어떡해?”나는 민우를 바라봤다.그러자 민우는 불만 섞인 투로 말했다.“못 차는 게 아니라 우리 이제 개업한 지 며칠 안 됐는데 너무 많은 일이 있으니까, 이렇게 장사 하다간 망할 것 같아.”“그런 말 하면 안 되지. 희망은 우리 스스로 가지는 거야. 우리가 포기하면 가게 정말 망해.”비록 조금 꼰대 같은 말이긴 하지만 사람이 안 좋은 상황에서 이런 말로나마 위로해야 버틸 수 있다.가게가 연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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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화

나와 민우는 함께 서화협회에 도착했다.우리는 이런 곳에 처음 걸음 하는지라 한참을 찾아다닌 끝에 겨우 정문을 찾았다.서화협회는 한 건물의 1층 전체를 차지했다. 우리는 서화협회가 이렇게 널찍한 줄은 꿈에도 몰랐다. 민우는 놀랐는지 가는 내내 작은 소리로 종알거렸다.“너무 큰 거 아니야? 그림 그리는 어르신들은 다 이렇게 돈이 많아?”나도 이 분야에 대해 아는 게 없기에 대충 얼버무렸다.“그렇겠지. 소설에서 보면 유명한 화가의 그림은 한 점에 수십억 수백억 하는 것도 있다더라. 현실에서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아마 비슷할 거야.”“우리 이따가 무조건 조심해야 해. 여기 있는 작품 망가뜨리면 우리 둘을 팔아도 안 돼.”민우는 내 말에 바짝 긴장하더니 그림이 걸려진 벽 쪽에 가까지 하지도 않았다.우리는 꼭 붙어서 조심스럽게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그 모습은 우리 스스로 봐도 너무 웃겨 웃음이 터질 지경이었다.하지만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 우스워지는 것쯤은 상관없었다.우리는 얼마 뒤 서화협회 내부에 도착했다.건물 내부에는 각양각색의 서화가 가득했다.나와 민우는 서화에 대해 아는 게 없지만, 이곳에 걸어놓은 작품이 절대 일반적인 작품이 아니라는 건 알았다.서화 외에 이곳에는 많은 골동품들도 있었다. 때문에 나와 민우는 더욱 조심했다. 심지어 들어오지 말았어야 했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이곳은 다른 의미로 너무 무서웠다. 실수로 물건 하나라도 망가뜨리면 우리를 팔아도 배상하지 못하니까.“두 분, 혹시 누구를 찾아왔나요?”그때 한 중년 남성이 우리 쪽으로 걸어와 물었다.나는 다급히 명함을 꺼냈다.“연상철, 연 선생님 뵈러 왔습니다. 이 명함은 S시 서씨 가문 서지예 씨가 준 겁니다.”이곳 사람들은 책향기가 나는 듯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 너무 불편했다.왠지 우리가 이곳에 어울리지 않고, 이 사람들과 같은 수준이 아니라는 생각마저 들었다.중년 남성은 명함을 보더니 싱긋 웃으며 말했다.“연 선생님은 사무실에 계세요. 따라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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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서지예 씨한테서 들었는데, 연 선생님이 오랫동안 허리와 다리 통증으로 고생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한의학을 전공하다가 함께 한약관을 꾸렸거든요. 그래서 대신 상태 좀 봐 드리러 왔어요.”“만약 저희 치료 효과가 괜찮다면 고객 좀 소개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정말 목적을 내뱉으니 나는 왠지 좀 미안했다.하지만 연상철은 오히려 통쾌하게 웃었다.“그런 이유로 찾아왔군. 지예 그 계집애가 나를 다 기억하다니.”“마침 나도 요즘 팔목이 아팠는데 한번 봐줘요.”연상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친절했다.나는 얼른 도구를 꺼내 연상철의 맥을 짚었다.나는 이번 진찰에 매우 집중했다. 어찌 됐든, 이건 우리 천수당이 위기를 넘길 수 있는지와 직결되어 있으니까.진찰을 마친 뒤 나는 속으로 어느 정도 답을 얻었다.“연 선생님 팔목 통증은 오래 간 것 같네요. 1, 2년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적어도 10년은 걸린 것 같아요.”“하하. 맞아요. 고질병이긴 하지. 어디 보자, 적어도 12년이 됐나?”“그렇게 오래됐다고요? 어쩌다 이렇게 됐는데요?”민우는 놀란 듯 물었다.그러자 연상철이 말했다.“우리처럼 그림 그리는 사람들은 매일 서예와 그림을 연습해야 하거든요. 시간이 오래 지나다 보니 자연스레 병이 생긴 거고.”“처음 이런 증상이 생겼을 때 병원에 가 봤는데 나으려면 그림을 그리지 말라고 하더라고. 그런데 내가 그림을 안 그리면 두 손을 해서 뭐하겠나 싶어 아예 치료를 안 했죠.”“젊은 총각인 것 같은데, 내 손목을 치료하면서 그림도 계속 그리게 할 수 있나요?”“할 수만 있다면 치료를 맡기고, 만약 방법이 없다면 됐어요. 평생 그림 그리는 게 취미인데, 그림도 못 그리면 차라리 손이 필요 없지.”나는 취미를 생명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처음 봤다. 그 때문에 너무 존경스러웠다.나는 연상철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연 선생님, 제가 약속드릴게요. 그림도 그리면서 치료할 수 있어요.”연상철은 놀란 듯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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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화

“게다가 이제 곧 매년 열리는 서화 대회가 있는데, 연 선생님이 협회 회장으로써 무대 위에서 연설을 해야 하거든요. 만약 무슨 문제가 생기면 책임질 수 있어요?”이 순간 중년 남자의 말투는 매우 날카롭고 엄숙했고 목소리도 살짝 높아졌다.그러자 연상철이 막아섰다.“태진 씨, 그만해.”중년 남자의 이름은 손태진이었다.나도 손태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때문에 진지하게 설명했다.“저도 손 선생님 마음 이해합니다. 하지만 의사로서 충분한 확신이 없으면 저도 이런 말씀 안 드립니다.”“제 나이가 어리지만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 곁에서 의학을 배웠어요. 할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의사는 맹목적으로 진료하면 안 된다고 가르쳤고요.”“연 선생님 손목은 제가 자세히 봤는데 치료할 수 있어요. 심지어 100퍼센트 확신해요. 그렇게 많은 유명 한의사들은 안 되는데 제가 치료할 수 있다고 하는지 궁금하죠?”손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나도 그 점이 걱정돼요.”나는 몸에 지니고 다니던 의서 복사본을 꺼내 연상철과 비슷한 증세를 설명한 페이지를 펼쳤다.“연 선생님, 손 선생님, 이것 보세요. 이건 저희 할아버지께서 남긴 의서의 복사본이에요. 이 위에 적힌 사례가 연 선생님 증상과 똑같죠?”“손목에 힘이 없고 흐린 날씨에 뼛속까지 시리고 아프고 붓기까지 하고, 붓도 들 수 없고...”연상철과 손태진은 그걸 보더니 놀란 듯 말했다.“정말 똑같네.”“수호 군, 혹시 이 의서 때문에 자신 있다고 말한 거예요?”연상철은 감격해서 물었다.나는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방금 진찰한 뒤 연 선생님 증상을 보니 의서에 기록된 증상과 똑같더라고요. 이 의서에 나온 치료 방법도 마침 제가 다 아는 거고 해서 자신 있다고 말한 거예요.”민우도 기뻤는지 가슴을 팍팍 두드렸다.“그렇구나. 놀랐잖아. 난 네가 허풍 떠는 줄 알았어.”연상철은 참지 못하고 하하 웃었다.“좋아요. 하늘이 나를 돕네요. 정 선생, 내 팔목은 그럼 정 선생한테 맡길게요.”“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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