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난 윤지은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윤지은의 집에서 나온 뒤, 나는 곧장 천수당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가는 도중 익숙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서윤기였다.서윤기가 강북에 돌아왔다.전에 경진당 사장 조천석은 진동성한테서 산 의서를 다시 서윤기한테 팔았다고 했던 적이 있다.그 뒤로 나는 서윤기한테 연락해 만나자고 했지만 서윤기는 일이 있다며 나중에 강북에 돌아오면 다시 연락하겠다고 했다.그리고 오늘 서윤기를 바로 만난 거다.나는 서윤기를 나쁜 쪽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때문에 정말 요즘 너무 바빠 나한테 연락할 시간이 없었겠지 하고 생각하면서 먼저 전화를 걸었다.서윤기는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나는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서 사장님, 요즘 뭐 하세요?”[뭘 하긴요. 약재상이니 당연히 약재 사업하느라 바쁘죠.]“그러면 어디 계세요? 강북에 돌아왔나요?”[아니요. 아직 Y시에 있어요.]서윤기의 말을 들은 순간 내 마음은 나락으로 떨어졌다.분명 강북에 돌아왔으면서 나한테는 아직 Y시에 있다고 거짓말이라니.만약 서윤기가 강북에 돌아왔는데 요즘 바쁘다고 하면 나는 별생각 하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이런 거짓말을 하니 내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바로 서윤기가 나를 속이고 있다고.‘하지만 왜 나를 속이지?’‘설마 의서를 나한테 팔지 않으려고?’그건 아마 아닐 거다. 내가 전화에서 의서 얘기를 꺼내지도 않았으니까.그렇다는 건 분명 다른 일이 있다는 거다.전에 서윤기가 나를 찾아와 같이 손잡자고 제안했지만 내가 거절했다. 그러니 서윤기가 지금 나한테 보이는 살가운 태도는 사실 모두 가식이다.사람은 역시나 겉만 봐서는 안 된다.그래도 서윤기가 착하고 대화가 잘 통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모두 내 바람이었다.나는 속으로 냉소를 삼키며 서윤기의 거짓말을 까발렸다.“그래요? 그런데 방금 북원로에서 사장님을 봤는데요.”“하하. 그래요? 잘못 본 건 아니고요?”서윤기는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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