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소여정은 임천호에게 나를 지켜주려 한다는 걸 들키기 싫어 이런 우회적인 방법을 생각해 냈을 거다.만약 소여정이 정말 서나연을 조사하고 싶었다면 마음대로 하라고 하지 않았을 거다.게다가 서나연은 소여정의 지위를 전혀 위협하지 못하고 있기에 몰래 서나연을 조사하라고 할 이유가 없다.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생각한 가능성에 힘만 실렸다.식사를 마친 뒤 나는 소여정에게 전화해 묻고 싶었지만 임천호의 의심을 살까 봐 결국 아무 문자도 보내지 못했다.그날 저녁, 주선영은 학교에서 돌아왔다. 나는 문득 현성이 낮에 했던 말이 떠올라 주선영에게 현성에 대한 일을 물었다.“선영아, 너 현성을 어떻게 생각해?”나는 직접적으로 물었다. 그러자 주선영의 얼굴은 갑자기 발그스름해지더니 부끄러워했다.“선배, 갑자기 그건 왜 물어요?”“현성이 부탁했어. 몇 번이나 고백했는데 계속 거절해서 불안했나 봐.”나는 숨기지 않고 모두 진실대로 토로했다.“너 현성이가 마음에 안 들어?”나는 다른 방식으로 물었다.그러자 주선영은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현성 선배 무척 다정하고 착해요. 저한테도 잘해주고요.”“그럼 왜 사귀기 싫은 건데?”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내 질문에 주선영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 심지어 귀뿌리까지 후끈 달아올랐다.“저, 저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요. 현성 선배 여자 친구가 되면 그걸 해야 하잖아요. 저, 전 그게 무서워요...”나는 그 이유에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었다.“그 이유 때문이었어? 하하하.”주선영은 당장이라도 울 것처럼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선배, 왜 웃어요? 제가 우스워요?”“아니. 그 반대야. 너무 귀여워서 그래. 그럼 하나만 물을게. 너 왜 현성이랑 사귀고 싶어? 달콤한 연해가 해보고 싶어?”이번에 주선영은 숨기지 않고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이에 내가 말했다.“그럼 된 거 아니야. 달콤한 연애가 하고 싶으면서 또 무섭다고 하는 건 모순되잖아.”“그런데 그걸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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