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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9화

Author: 은광수
“갑자기 죽고 싶어요. 사람이 죽으면 고통도 사라지고 아무 생각도 안 들 거잖아요. 그럼 차라리 죽는 게 나아요. 나 이렇게 사는 거 너무 고통스러워요. 그 사람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나는 다급히 서나연의 팔을 잡고 찻집에 있는 다른 손님들을 향해 소리쳤다.

“다들 뭐 하고 있어요? 와서 좀 도와줘요.”

하지만 손님들은 오히려 뒤로 물러서며 아무도 도와주려 하지 않았다.

손님들의 태도에 나는 순간 화가 치밀었다.

사람 목숨이 달린 중요한 상황에 어쩜 이럴 수 있는지.

서나연이 다른 한쪽 다리까지 밖으로 내밀려 하자 나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어 얼른 그녀의 허리를 껴안고 잡아당겼다.

“바보 같은 짓 하지 마요. 그쪽을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 때문에 이럴 가치가 있어요? 그쪽이 죽어도 그 사람은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을 거예요. 오히려 그쪽 부모님만 딸 죽음에 속상해할 거라고요.”

서나연은 순간 온 힘이 빠져나간 듯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런데 나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너무 괴로워요...”

그때 몇몇 사람이 우리 쪽으로 달려왔다.

“아가씨, 괜찮으세요?”

“아가씨, 집으로 모시겠습니다.”

그 사람들은 보아하니 서씨 가문 사람들인 듯했다.

서씨 가문 사람들도 서나연의 상황이 이상하다는 낌새를 차리고 몰래 서나연을 보호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다급히 현장을 떠났다.

나는 서씨 가문 사람과 엮이고 싶지 않았다. 때문에 서씨 가문 사람들도 나에게 들러붙지 않기를 간곡히 바랄 뿐이었다.

나는 단숨에 커피숍으로 달려갔다.

내가 도착하자 윤미화는 바로 궁금한 듯 물었다.

“어때? 그 여자 방금 뛰어내리려 하는 것 같던데.”

나는 목이 말라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이 윤미화의 앞에 놓인 커피를 들어 원샷했다.

그러고는 두근대는 심장을 달래며 말했다.

“말도 마요. 제가 방금 반응이 빨랐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정말 뛰어내렸을지도 몰라요.”

“그 여자 임천호를 진심으로 사랑하나 봐요. 임천호 때문에 밥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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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강용재는 곧바로 뒤돌아섰다.조용히 시가에 불을 붙인 임천호의 표정은 어둡기 그지없었다.원래는 나를 끌어들여 감옥에 처넣을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돌을 들어 제 발등을 찍은 셈이었으니. 그것도 모자라 중요한 부하 한 명을 일기까지 했으니 임천호는 그 모든 책임을 나에게 돌렸다....오후에 출발한 우리는 밤 11시가 되어서야 강북에 도착했다.오는 내내 또 사고라도 날까 봐, 우리는 휴식도 하지 않고 끼니도 챙겨 먹지 못했다.그렇게 겨우 강북에 도착하니 나와 윤미화는 그제야 안심했다.다만 오는 동안 배를 쫄쫄 굶은 탓에 나는 당장 배부터 채우고 싶었다.“내가 알아봤는데 임천호가 아직 강북에 있대. 이따 혼자 돌아갈 때 조심해.”사실 인맥이 넓은 윤미화는 강북에 도착하기 전에 임천호의 행방을 수소문해 냈다.나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윤 사장님도 조심해요.”식사를 마친 우리는 각자 헤어졌다.나는 차에 앉아 월세방으로 돌아갈지 아니면 형수 집에 갈지 고민했다.만약 임천호가 나를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라면 분명 또 사람을 붙일 거고 강용재도 또 뭔가 손을 쓸 게 뻔했다.나는 형수와 형수 동생들한테 폐 끼치고 싶지 않았다. 주선영한테도 마찬가지였고. 때문에 나는 결국 호텔 방에 묵기로 했다.비록 혼자라 불안하고 위험했지만, 다른 사람한테 폐 끼치는 것보다는 이게 훨씬 나았다.‘S시 한 번 갔다가 이게 뭔 봉변인지.’하지만 난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내가 그때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해도 황용길은 절대 나를 가만두지 않았을 거다.‘됐어. 그만 생각해. 지내다 보면 답은 나오겠지.’하루 종일 분주하게 돌아다닌 데다 계속 유지하고 있던 긴장감이 풀린 탓에 나는 너무 피곤했다.때문에 샤워를 하자마자 바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그 잠은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이어졌다.평온한 밤을 보낸 나는 씻고 준비를 마친 뒤 청수당으로 향했다.민우와 현성은 내가 S시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관심했다. 이에 나는 두 사람을 사무실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156화

    경찰서에서 한참을 기다리니 제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걸어 들어왔다.그 남자는 나도 아는 사람이었다. 바로 황용길 일당을 잡을 때 현장을 지휘했던 베테랑 형사였다.“외삼촌, 어서 와요.”윤미화는 기쁜 얼굴로 얼른 달려갔다.그 모습에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베테랑 형사가 바로 윤미화의 외삼촌이었다니.이건 너무 기막힌 우연이다.베테랑 형사도 나를 보고 놀랐는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이 총각이 여긴 왜 있지?”“두 사람 혹시 알아요?”나는 얼른 설명했다.“윤 사장님 외삼촌이 황용길을 체포한 형사예요. 전에 본 적 있어요.”“그렇구나. 삼촌, 누가 우리를 미행해요. 사람 좀 붙여서 우리 지켜줘요.”그 말에 도지섭은 이내 물었다.“무슨 일인데 그래? 대체 누가 그런 짓을 벌이는 거야? 대낮에 미행이라니.”“임천호 쪽 사람일 가능성이 커요. 삼촌이 점심에 잡은 황용길이 임천호 사람이거든요.”도지섭의 표정은 이내 어두워졌다.“그런데 그 자식은 임천호와의 관계를 부정해. 딱 잘라서 자기가 한 짓이라네.”나는 진작 이렇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직접 들으니 실망감이 밀려왔다.임천호는 법을 이리저리 너무 잘 피해 다닌다. 그런 사람을 하루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난 하루도 편히 살 수 없다.하지만 임천호를 상대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나도 알고 있다.도지섭은 윤미화와 한참 동안 얘기하다가 나를 바라봤다.“정수호 씨, 이번 일은 정수호 씨 공이 커요. 내가 이미 상부에 포상금을 신청했어요.”‘이건 또 어디서 갑자기 굴러들어 온 복이지?’“감사합니다, 도 형사님.”“감사할 거 뭐 있어요. 수호 씨가 응당 받아야 할 건데요.”이런 게 바로 전화위복이라는 건가?비록 정부에서 주는 포상금은 많지 않겠지만 이런 영예는 돈 얼마를 주고도 살 수 없는 거다.게다가 도지섭의 말을 들어보면 포상금 외에도 우수 청년상까지 수여한다고 했다.그 상장을 우리 천수당에 걸어두면, 더할 나위 없는 큰 영광일 거다.그 뒤, 도지섭이 경찰차로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155화

    나는 너무 아쉬웠지만 더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솔직히 나도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현재 상황에 돈을 받아내기는커녕 임천호가 나를 죽이지 않으면 다행이다.“그럼 오늘 오후 강북으로 돌아가자. 임천호를 귀찮게 하면 안 되니까.”윤미화가 제안했다.이에 나도 동의했다.S시는 임천호의 구역인데, 내가 오자마자 이렇게 큰 일을 벌였으니 임천호는 절대 나를 가만 두지 않을 거다.우리는 더 이상 이곳에 남지 않고 곧바로 체크아웃하고 강북으로 돌아갔다.하지만 가는 도중에 나는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검은 세단 한 대가 계속 우리 뒤를 쫓고 있었다.내 짐작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나는 일부러 멀리 빙 돌았다. 그랬더니 검은색 세단은 역시나 우리를 쫓아오고 있었다.“망했어요. 누가 우리를 미행해요.”나는 무거운 마음으로 윤미화에게 말했다.윤미화는 뒤를 돌아보더니 바로 결정을 내렸다.“경찰서로 가.”“경찰서는 왜요?”나는 의아했다.“이변이 없는 한 저거 임천호 사람이야. 저놈들이 아무리 우리를 미행해 봤자 경찰서까지 쫓아오겠어?” 나는 윤미화의 두뇌 회전에 존경심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듣고 보니 확실히 좋은 방법인 듯하여 나는 부근에 있는 경찰서를 검색해 그곳으로 향했다.아니나 다를까 검은색 세단은 우리가 경찰서에 도착하자 더 이상 따라오지 못했다.우리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곧장 경찰서에 들어가 신고했다. 우리의 말을 듣고 나온 경찰들을 보자마자 검은색 세단은 바로 꽁무니를 내뺐다.결국 경찰도 이번 사건은 입건하기 어렵다며 우리에게 주의만 줬다.우리는 서둘러 경찰서를 나오는 대신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 토론했다.“아까 그놈들 멀리 도망쳤을까요? 아니면 다른 곳에 숨어서 지키고 있을까요?”“임천호 밑에 있는 애들은 모두 겁이 없어. 우리가 나가면 얼마 뒤 또 따라붙을 거야.”윤미화는 자기 생각을 말했다.이에 나도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놈들 목표는 저예요. 두 분한테 폐 끼치기 싫으니까 두 분은 먼저 강북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154화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서기 바쁘게 밖으로 뛰쳐나갔다.그때 나를 발견한 황용길은 다급히 똘마니들에게 소리쳤다.“당장 저 자식 막아. 절대 도망치지 못하게 해!”똘마니 세 명은 한꺼번에 나를 향해 돌진했다.가까워지는 경찰차와 함께 희망도 점점 나에게로 다가왔다.나는 나를 쫓아오는 똘마니 한 명을 발로 걷어차 넘어뜨렸다. 하지만 나머지 두 명은 그새 내 옷과 가방을 잡아 나를 묶어 두었다.놈들은 있는 힘껏 내 손에 든 가방을 빼앗았고 황용길도 바닥에 떨어진 돈을 주머니에 담으며 도망칠 각을 재고 있었다.급한 나머지 나는 그중 한 놈에게 달려들어 몸으로 돈가방을 눌렀다.“젠장. 죽어!”화가 잔뜩 난 소리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황용길이 손에 비수를 들고 나를 향해 내리 찔렀다.나는 급히 몸을 피했지만, 비수는 여전히 내 어깨를 스쳤다. 나는 다행히 어깨를 살짝 베었지만, 나와 실랑이를 벌이던 똘마니는 그대로 비수에 찔리고 말았다.그때, 경찰차가 마침 멈춰 섰다.황용길과 나머지 두 똘마니는 다급히 밖으로 도망쳤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모두 붙잡혔다.그리고 현장 조사를 담당한 베테랑 형사가 다가와 내가 신고한 게 맞는지 물었다.“네. 제가 신고했어요. 이 돈에 문제가 있으니 가져가서 확인해 보세요.”“다친 것 같은데 병원으로 데려다주라고 일러둘게요.”베테랑 형사의 말에 나는 내 팔을 봤지만 심각해 보이지 않아 괜찮다고 대답했다.형사도 더 이상 강요하지 않고 내 개인정보만 받아 떠나버렸다.형사들은 돌아가서 돈의 출처를 확인해야 했기에 나는 더 이상 방해하지 않고 묵묵히 자리를 떠났다.4억짜리 수표도 이제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나는 바로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 상처를 치료했다.다행히 피부만 까진 수준이라 큰 문제는 없었다.내가 상처를 치료하고 있을 때 윤미화가 다급히 내 방에 쳐들어왔다.“어쩌다 이렇게 됐어?”“말하자면 길어요.”나는 오늘 있었던 일을 간단히 설명했다.내 말을 듣는 내내 윤미화는 긴장을 늦추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153화

    “만약 수호 씨가 저 돈을 밖에서 사용하면 경찰이 수호 씨를 추적할 거예요.”너무 충격적인 사실에 나는 눈이 휘둥그레지고 가슴이 벌렁거렸다.돈세탁은 영화나 소설에서만 봤지 현실에서 마주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게다가 이게 임천호가 나를 해치려고 파놓은 함정이라니.나는 일개 평민인데 이런 일을 겪을 뻔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벌렁거려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았다.“젠장. 너무 괘씸하네. 감히 이런 방식으로 모함해?”“저 신고할 거예요.”나는 핸드폰을 꺼내다가 문득 불안해 서은성을 바라봤다.“제가 경찰에 신고하면 저 사람들 유죄판결 날 수 있어요?”“증거가 명확하니 유죄판결은 문제없을 거예요. 만약 뒤에 있는 큰놈까지 잡아내면 큰 공을 세우는 셈이고요.”큰놈이든 작은 놈이든 나에게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나는 단지 저놈들을 편히 살게 두고 싶지 않았다.감히 이런 방식으로 나를 해치려 하다니. 내가 서은성을 데려왔으니 망정이지, 데려오지 못했다면 나는 지금쯤 꼼짝없이 돈세탁한 범죄자가 되었을 거다.나는 다른 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곧장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경찰이 오려면 시간이 조금 걸리기에 계속 밖에 서 있는 것도 방법은 아니었다.“우리 돌아가서 저놈들 잡아둬요.”“난 이것만 도와준다고 했지, 다른 일은 나랑 상관없어요.”서은성이 덤덤하게 말했다.그 말에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상관없다니요? 지금 가겠다는 뜻이에요? 은성 씨가 가면 전 어떡해요?”“그건 저한테 물을 게 아니죠.”서은성은 말을 마친 뒤 곧바로 뒤돌아 떠나갔다.그 순간 나는 당장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심지어 황용길이 사람들을 데리고 찾아올까 봐 두려웠다.역시나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고 내가 고민에 빠져 있을 때 황영길이 똘마니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정수호 씨, 친구는요?”“이미 갔어요.”“그럼 금액 확인하고 문제없으면 교환 절차 진행하죠.”나는 호랑이 굴 같은 사무실에 제 발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황용길과 그의 똘마니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152화

    쇼핑몰에서 나와보니 시간은 어느덧 12시가 다 되었다. 나는 조금 뒤 Y 머니 캐피탈로 가기 위해 호텔에 돌아가 잠깐 휴식을 취할 생각이었다.호텔에 도착해 보니 윤미화는 류준원과 함께 쇼핑하러 갔는지 방에 없었다. 그 덕에 나는 한가롭고 고요한 휴식을 즐길 수 있었다.방에서 한참 동안 핸드폰을 하다가 1시쯤 되니 나는 Y 머니 캐피탈로 출발했다. 그리고 1시 30분쯤에 Y 머니 캐피탈 건물에 도착했다.전에 서은성의 카톡을 추가한 적 있기에 나는 위치 정보를 서은성에게 보냈다.그로부터 20분 정도 지나자 정장 차림을 한 점잖은 남자가 내 앞에 나타났다.그 사람은 다름 아닌 SY그룹 CFO 서은성이었다.서은성을 처음 본 순간, 내 마음속에는 그에 대한 존경심과 경외심이 피어올랐다. 그는 우아하고 온화했으며 잘생긴 사람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력과 스펙이 매우 높았다.내가 먼저 자기소개를 하자 서은성은 정중하게 나와 악수했다.이윽고 나는 상황을 간단히 설명했다.“상대가 무슨 수를 쓸지 몰라요. 저는 이 업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 이따가 잘 좀 봐줘요.”“그러죠.”나는 서은성과 얘기할 때 그의 표정을 조용하게 살폈다. 보아하니 서은성은 Y 머니 캐피탈이 임천호와 관련된 회사라는 건 모르는 듯했다.‘오히려 다행이네. 걱정할 거 없겠어.’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서은성과 함께 Y 머니 캐피탈에 들어섰다.그러자 여전히 어제 있던 놈이 나를 접대했다. 놈은 사장님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면서 잠깐만 기다리라고 안내했다.오늘 놈의 태도는 그나마 깍듯했고 심지어 우리에게 차까지 대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황용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황용길 뒤에서 똘마니 두 명이 따라 들어왔는데, 두 사람은 손에 커다란 가방을 하나 들고 있었다.보아하니 가방 안에 돈이 들어있는 모양이었다.황용길은 허허 웃으며 사람 좋은 태도를 보였다.“길이 좀 막혀서 늦었네요.”하지만 아무리 봐도 놈의 웃음이 아주 가식적이고 뭔가를 숨기는 듯했다.나는 빙빙 돌리지 않고 단도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151화

    “너 오늘 장부 확인하러 가야 하는 거 알아. 하지만 오늘 어디 갈 생각 하지 말고 안에 얌전히 있어.”‘고작 이렇게 얇은 문 하나로 나를 가둘 수 있다고 생각하나?’나는 손목을 움직이며 덤덤하게 말했다.“경고하는데 당장 문 열어. 안 그러면 인생의 쓴맛을 보게 될 테니까.”“감히 우리를 겁줘?”나는 두말없이 발을 들어 문을 걷어찼다.그 순간 ‘쾅’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고 마교준과 진이준은 문에 부딪혀 고통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성큼성큼 칸막이 화장실에서 걸어 나간 나는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복수하고 싶어도 상대 봐 가면서 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날 막다니, 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마교준은 이를 악물며 진이준에게 말했다.“저 자식이 이렇게 강할 줄 몰랐네. 화장실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우리 같이 덤비자.”“응. 나도 같은 생각이야.”진이준이 맞장구쳤다.둘의 대화를 들으니 순간 헛웃음이 났다.두 사람이 힘을 합쳐도 솔직히 내 상대는 아니다.하지만 당사자들은 그렇게 여기지 않는지 함께 나에게 달려들었다.나는 피하지도 않고 그대로 마교준의 가슴에 주먹을 꽂았다.주먹을 맞은 마교준은 ‘악’하는 비명과 함께 바닥에 쪼그려 앉아 한참 동안 일어서지 못했다.순간 홀로 남게 된 진이준은 겁이 나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그렇다고 나는 진이준을 내버려둘 생강은 없었다. 나는 발로 놈을 걷어찼다. 그러자 진이준은 그대로 바닥에 뻗어버렸다.나는 두 사람의 앞에 다가가 쪼그려 앉았다.“운이 안 좋네. 내가 한 달 전부터 트레이닝을 좀 받았거든.”“그래, 네가 이겼어. 대단하다는 거 인정할게. 가자.”두 사람은 서로 부축하며 화장실을 빠져나가려고 했다.그때 나는 마교준의 어깨에 손을 얹고 아래로 눌렀다.그러자 흠칫 놀란 마교준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너, 뭐 하려는 건데?”“사과도 안 하고 가려고?”“사과는 무슨. 네가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으면서 우리더러 사과하라고?”진이준은 몹시 불만이었다.나는 다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150화

    윤미화는 내 물건을 수집하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 단순히 나를 놀리려던 거였다.하지만 눈을 감은 순간 윤미화의 머릿속에는 온통 아침에 봤던 장면뿐이었다.“수호 씨가 그렇게 대단한 걸 갖고 있었을 줄 몰랐네.”윤미화는 생각할수록 얼굴이 뜨거웠다.얼마 뒤, 나와 윤미화 그리고 류준원은 한 테이블에 앉아 아침 식사를 했다.그때 윤미화는 일부러 내 옆에 앉았다. 하지만 나는 두말없이 류준원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자 윤미화는 나를 매섭게 노려봤다.“나 사장이야. 왜 나 피해?”“알면서 뭘 물어요?”“몰라. 말해.”류준원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우리를 번갈아 봤다.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우리가 의아했던 모양이었다.하지만 류준원은 남의 일에 관심이 없었기에 관여하지 않았다.나 또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파묻은 채 식사에 전념했다. 그러자 윤미화는 이번에 테이블 밑에서 내 다리를 슬쩍 걷어찼다.다음 순간 나는 식판을 들고 그 자리를 떠났다.건드릴 수 없는 상대라면 피하면 그만이었다.나는 호텔로 다시 돌아가는 대신 호텔 밖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그러다가 서광진한테서 받은 명함을 꺼내 들었다.잠깐의 고민 끝에 나는 결국 명함에 있는 번호로 서은성에게 연락했다.“여보세요? 혹시 서은성 씨 맞나요?”[그런데요. 누구시죠?]전화 건너편에서 명랑하고도 시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은성의 발음은 어찌나 또렷한지 아나운서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나는 다급히 자기소개했다.“저는 정수호라고 합니다. 서광진 회장님께서 저더러 서은성 씨를 찾으라고 해서 연락드렸습니다.”[아, 서 회장님께 전해 들었어요. 제 도움이 필요하다고요?]“제가 오늘 오후 수표를 현금화해야 하는데, 함께 가주셨으면 해서요.”[출발하기 전에 연락해요. 제가 픽업하러 갈게요.]서은성은 단번에 동의했다.잘 통화는 대화에 내 마음은 조금 편안해졌다.현재 오전 9시라 오후 2시까지 아직 몇 시간이나 남아 있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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