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체면을 중시한다.하지만 이태웅이 나에게 이런 부탁을 했다는 것만 해도 관계가 큰 진전이 있다는 증거였다.“하하하, 어려운 일도 아니에요. 나중에 제가 약속 잡으면 아버님께 말씀드릴게요.”“난 신세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네. 자네가 나를 도왔으니 빚진 거라고 치자고. 하지만 이 일로 내 딸 만나는 거 허락해달라고 할 생각은 말게. 내 백을 이용해 부정당한 수단으로 목적을 이룰 생각도 하지 말고.”이태웅은 아주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이태웅은 매우 올곧은 사람이기에 진 빚은 무조건 갚는 성격이다. 하지만 그걸 이용해 선을 넘는 건 용납하지 못했다.그의 신분과 그의 딸이 그에게는 바로 건드리면 안 되는 선이었다.나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버님, 신세라니요. 가당치도 않습니다. 이건 저한테 말 한마디만 하면 되는 일이에요. 두 분이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하든 저랑은 상관없으니 신세니 빚이니 할 필요 없어요.”이태웅은 내가 그런 대답을 할 거라고 생각지 못했는지 나를 한참 동안 빤히 쳐다봤다.“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나는 이 말을 남기고 먼저 자리를 떠났다....레스토랑에서 나온 뒤 나는 윤해철에게 바로 전화했다.“수호 군, 무슨 일인가?”윤해철은 기분이 좋은지 목소리가 매우 밝았다.때문에 나도 빙빙 돌려 말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윤 회장님, 혹시 시간 되시면 제가 따로 식사 대접해도 될까요?”“하하, 나야 언제든 괜찮지. 그런데 뜬금없이 식사는 왜 대접하겠다근 건가?”“회장님 찾아뵌 지도 오래돼서 얘기나 나눌까 해서요. 혹시 오늘 저녁은 어떠세요?”“그러자고. 주소 보내줘.”윤해철은 흔쾌히 동의했다.윤해철과 통화를 마친 뒤 나는 이 소식을 이태웅에게 전했다.이제 나머지는 이태웅에게 달렸다.내가 이태웅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건 이태웅의 신분을 고려해서다. 이태웅은 강북시 부시장인데 내가 제멋대로 부시장님이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 한다면서 자리를 마련하는 건 접합하지 않으니까.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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