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Bab 1111 - Bab 1120

1170 Bab

제1111화

그 말에 부인할 수 없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제가 아버님이었어도 딸을 저 같은 사람과 결혼하게 두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딸이 싫어하는 일을 강요하지도 않을 겁니다. 저는 딸과 친구처럼 지내고 싶지 제가 딸의 하늘이 되어 딸에게 뭐든 명령하고 꾸짖고 싶지 않습니다.”“저는 애교 누나와 아버님이 함께 있는 모습을 여러 번 봤지만, 애교 누나가 아버님 팔짱을 끼고 애교 부리는 모습은 한 번도 못 봤거든요. 하지만 저는 제 아버지 앞에서 애교 부려요. 아버님은 정말 이런 사이가 부럽지 않으세요?”이태웅도 자기만의 생각이 있겠지만 나도 나만의 생각이 있었다.내 말은 마침 이태웅의 가슴 깊은 곳을 건드렸다.이태웅은 엄격한 아버지다. 하지만 아무리 엄격해도 다정한 면도 있을 거다. 특히 자기 자식 앞에서는 더더욱. 솔직히 이태웅도 부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매번 공원을 산책할 때 남의 집 딸이 아빠 팔짱을 끼고 애교 부리는 걸 보면 이태웅은 너무나도 부러웠다.하지만 그의 딸 이애교는 그의 앞에서 그런 적이 거의 없다. 그랬어도 아득히 먼 옛날, 이애교가 어릴 적 이야기다.이태웅이 엄격해질수록 딸은 그를 무서워했고, 그의 앞에서 말하는 것마저 눈치를 봤다. 그런데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라니 가당치도 않다.묵묵부답인 이태웅만 봐도 나는 그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매사에 정도를 알아야 하는 법이다.나머지는 내가 말하지 않아도 이태웅이 스스로 생각할 테니까.하지만 소파에 앉아 있는 게 너무 불편해 나는 볼일 보러 가는 척하며 화장실에 숨었다.이씨 가문 본가 저택은 작은 침실 세가로 구성된 별로 크지 않은 집이었다. 게다가 화장실 공간도 그리 넓지 않았다.하지만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했고 뭐든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나는 화장실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애교 누나가 나오는 소리가 들리자 다급히 날려 나갔다.“엄마, 이 모든 건 다 수호 씨가 가르쳐 준 거예요. 우리 사이가 다시 회복될 수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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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2화

“난 부시장이네. 내가 자네처럼 이미지도 지킬 필요가 없는 줄 아나?”이태웅은 싸늘한 얼굴로 반박했다.그러자 고혜란도 옆에서 맞장구쳤다.“나도 교수네. 학생들한테 늘 모범이 되어야지.”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이미지를 지키고 모범을 보이는 건 남들 앞에서만 하면 되잖아요. 가족들한테까지 그러면 너무 힘들지 않아요? 게다가 부부 사이에 그런 재미도 없으면 형제랑 뭐가 달라요?”고혜란은 즉시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 쏘아봤다.그 순간 나는 의아하기만 했다.‘내가 대체 뭘 잘못했지?’그때 애교 누나가 나를 살짝 잡아당기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수호 씨, 그만 말해요. 우리 부모님은 생각이 좀 보수적이라 평소에 스킨십이 별로 없어요.”“어쩐지 누나한테도 너무 엄격하다 했어요. 본인들 생활이 즐겁지 않으니 누나도 즐기지 말라는 거였네요.”애교 누나는 다급히 나를 쿡 찔렀다.“헛소리 좀 그만해요. 두 분 귀에 들어가면 수호 씨 정말 끝이에요. 관계가 겨우 개선됐는데 또 어색해지면 어떡해요.”“알았어요. 말 안 할게요. 보아하니 못 들은 것 같아요. 손잡는 건 괜찮죠?”애교 누나는 자꾸만 피했지만 나는 끈질기게 누나 손을 잡았다. 우리 행동은 어린애처럼 유치하고 재밌었다. 물론 이태웅과 고혜란이 나오자마자 나는 이내 점잖은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연인 사이에 꽁냥거리는 것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는 두 사람에게 나는 대놓고 맞설 수 없었다. 어쨌든 아직 두 분 인정을 받지 못했으니 무례하게 굴 엄두가 나지 않았다.우리는 동네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했다. 그 레스토랑은 아주 평범한 레스토랑이라 가격도 저렴했다.그건 이태웅의 스타일과도 맞았다.나는 애교 누나와 같은 쪽에 나란히 앉으려고 했지만 이태웅이 테이블을 두드리며 제 옆에 앉으라고 눈치를 주었다. 게다가 고혜란과 애교 누나가 이미 맞은편에 나란히 앉은 터라 나는 마지못해 이태웅 옆에 앉았다.하지만 이태웅과 고혜란은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다. 누나와 나는 맞은편에 앉은 터라 내가 다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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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화

고혜란은 흠칫 놀라더니 남편의 손을 살짝 잡았다.“정말 이렇게 대담하게 군다고요?”“뭐?”이태웅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혜란을 바라봤다.그러자 고혜란은 이태웅의 손을 더 꽉 잡으며 물었다.“그러니까... 정말 여기서 할래요?”“여기 아니면 어디 가려고?”이태웅은 당연히 식사 얘기라고 생각하고 대답했다. 이미 여기까지 와서 자리에 앉았는데 먹지 않으면 뭘 하겠다는 말인가?고혜란은 점점 어 이상한 기분이 들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그래요. 그럼. 당신이 오랜만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는데.”그 순간 고혜란의 말을 들은 나는 갑자기 이상함을 느끼고 얼른 발을 뒤로 뺐다.아니나 다를까 다음 순간 고혜란은 낯빛이 변한 채로 남편 팔을 잡았다.“왜요?”“뭐가? 얼른 메뉴나 골라.”고혜란은 이태웅이 겁을 먹었다고 생각해 먼저 이태웅을 슬쩍 건드렸다.“그래요. 뭐 먹고 싶어요?”누군가 저를 차는 느낌에 고개를 숙여 확인한 이태웅은 상대가 자기 아내라는 걸 발견했다.심지어 지금은 그를 툭툭 건드리면서 하이힐 끝으로 그의 바지를 쓸어 올렸다.이태웅은 갑작스러운 아내의 행동에 어리둥절했다.‘설마 방금 수호 녀석과 애교 때문에 자극받았나?’“크흠...”이태웅은 거절하려고 했지만 어쩌다가 먼저 다가오는 아내를 거절해 상처 주고 싶지 않아 아예 고혜란의 발을 잡아 제 다리 위에 올려놓았다.그 동작에 고혜란은 심장이 콩닥거렸다.‘몇십 년 동안 무뚝뚝하게 굴더니 이 양반이 드디어 눈을 떴나? 젊었을 때 이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 내가 행복한 세월을 얼마나 놓쳤는지.’나는 너무 놀라 애교 누나를 보며 숨을 참았다.보아하니 애교 누나도 이미 진작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눈치챈 모양이었다.나는 손바닥으로 입을 가린 채 낮게 소곤댔다.“왜 진작 알려주지 않았어요?”애교 누나도 입을 가리고 작게 소곤댔다.“말했는데, 수호 씨가 못 들은 거예요.”“이제 어떡해요? 두 분이 만약 제가 그런 거 알면 분명 죽이려고 할 거예요.”“우리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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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4화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체면을 중시한다.하지만 이태웅이 나에게 이런 부탁을 했다는 것만 해도 관계가 큰 진전이 있다는 증거였다.“하하하, 어려운 일도 아니에요. 나중에 제가 약속 잡으면 아버님께 말씀드릴게요.”“난 신세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네. 자네가 나를 도왔으니 빚진 거라고 치자고. 하지만 이 일로 내 딸 만나는 거 허락해달라고 할 생각은 말게. 내 백을 이용해 부정당한 수단으로 목적을 이룰 생각도 하지 말고.”이태웅은 아주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이태웅은 매우 올곧은 사람이기에 진 빚은 무조건 갚는 성격이다. 하지만 그걸 이용해 선을 넘는 건 용납하지 못했다.그의 신분과 그의 딸이 그에게는 바로 건드리면 안 되는 선이었다.나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버님, 신세라니요. 가당치도 않습니다. 이건 저한테 말 한마디만 하면 되는 일이에요. 두 분이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하든 저랑은 상관없으니 신세니 빚이니 할 필요 없어요.”이태웅은 내가 그런 대답을 할 거라고 생각지 못했는지 나를 한참 동안 빤히 쳐다봤다.“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나는 이 말을 남기고 먼저 자리를 떠났다....레스토랑에서 나온 뒤 나는 윤해철에게 바로 전화했다.“수호 군, 무슨 일인가?”윤해철은 기분이 좋은지 목소리가 매우 밝았다.때문에 나도 빙빙 돌려 말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윤 회장님, 혹시 시간 되시면 제가 따로 식사 대접해도 될까요?”“하하, 나야 언제든 괜찮지. 그런데 뜬금없이 식사는 왜 대접하겠다근 건가?”“회장님 찾아뵌 지도 오래돼서 얘기나 나눌까 해서요. 혹시 오늘 저녁은 어떠세요?”“그러자고. 주소 보내줘.”윤해철은 흔쾌히 동의했다.윤해철과 통화를 마친 뒤 나는 이 소식을 이태웅에게 전했다.이제 나머지는 이태웅에게 달렸다.내가 이태웅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건 이태웅의 신분을 고려해서다. 이태웅은 강북시 부시장인데 내가 제멋대로 부시장님이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 한다면서 자리를 마련하는 건 접합하지 않으니까.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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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화

“그런데 우리 가격이 저쪽보다 높아서 고객 다 뺏겼어.”나는 민우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너 같은 성격은 정말 사업하면 안 되겠다. 오늘 저쪽에서 가격을 낮췄다고 너도 따라 낮추려 한다면 내일 그보다 더 낮추면 너도 또 따라 낮추려고? 우리는 사업 오래 하는 게 목적이야. 그러니 안목과 마음을 넓게 가져야지.”현성의 털털한 성격은 오히려 이런 상황에 좋은 작용을 했다.“그래. 수호 말이 맞아. 우리 가게는 평판을 우선시하기로 했잖아. 계속 가장 좋은 약재를 사용하면 고객 없을 걱정은 할 필요 없어. 넌 너무 조급해.”민우는 그 말에 한숨을 푹 쉬었다.“어쩔 수 없어. 난 하루빨리 돈 모아서 차 사고 집 사고 임설아와 결혼할 생각이니까. 내가 너희 둘과 어떻게 비하겠어? 한 명은 재벌 2세고, 한 명은 스폰 받고 있잖아...”“이봐, 한 가지 정정해야 할 게 있는데. 난 스폰 받은 적 한 번도 없거든.”나는 어이없어 귀띔했다.그러자 민우가 헤실 웃으며 말했다.“뭐가 다른데? 네 돈 다 그 예쁜 누나들이 준 거잖아.”민우가 나를 이렇게 생각한다는 사실에 나는 마음이 안 좋았다.이에 나는 정색하며 강조했다.“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상관없는데 넌 그런 말 하면 안 되지. 넌 내 친구잖아.”“왜 갑자기 무게 잡고 이래? 알았어. 말 안 할게.”내 상황을 다른 사람은 몰라도 민우가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된다.‘그런데도 내가 누나들한테서 스폰 받는 다는 말이나 하고 말이야. 내가 언제 스폰 받았다고 그래? 난 누나들 돈 일전한 푼 받은 적 없는데.’우리는 서로 즐기려고 만나는 사이인 건 맞지만 스폰과는 거리가 멀다.하지만 이건 별것도 아닌 일인지라 우리 사이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 게다가 민우도 다시는 그런 말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그러다 퇴근할 때쯤 임설아가 또 왔다.민우는 얼른 나와 현성을 잡아끌었다.“오늘 저녁 우리 같이 밥 먹자. 내가 살게.”“난 안 돼. 저녁에 일이 있어.”난 오늘 저녁 이태웅과 윤해철을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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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6화

“이태웅? 수호 군 이태웅 부시장도 알아?”윤해철의 표정을 보면 그도 이태웅을 알고 있는 듯했다.하긴, 한 명은 강북시 부시장이고 한 명은 강북시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가이니 서로 아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하지만 윤해철은 이태웅과 트러블이 있는 것 같았다.나는 멍하니 윤해철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윤해철이 싱긋 웃으며 물었다.“오늘 식사 자리도 이태웅 부시장이 부탁했나?”“네.”“이 사람이. 직접 불러내지 못하겠으니 수호 군을 앞세우다니. 혹시 우리가 아는 사이라는 얘기 못 들었나?”나는 고개를 저었다.“그런 말은 없으셨어요.”이태웅이 비록 말한 적은 없지만 나는 진작 알아챘다.그렇지 않으면 강북시 부시장 신분으로 윤해철을 불러내지 못하는 게 말이 안 되니까.아무리 대단한 기업가라도 정계 인사의 체면을 봐야 한다. 더욱이 이태웅은 강북시 부시장이라 LC그룹 미래 발전을 결정지을 정도로 권력이 대단하다.”“됐네. 알겠어. 들어가지.”나는 이태웅과 함께 프라이빗 룸으로 들어갔다.이곳은 3성급 호텔 레스토랑인데 윤해철에게는 별거 아닐지 몰라도 이태웅한테는 무척 호화로웠다.평소 겸손하기로 유명한 이태웅은 옷차림도 항상 수수하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훌륭한 공무원이다.그런데 이번에 윤해철을 만난다고 힘을 많이 준 모양이었다.룸에 들어서자 윤해철은 허허 웃으며 인사했다.“이태웅 부시장, 나랑 식사하고 싶었으면 바로 연락하면 될 것이지 뭐 하러 수호 군은 내세우나?”이태웅은 그 말에 얼굴이 창백해졌다.“누가 자네와 식사하고 싶어 했다고. 정수호가 그래?”나는 바로 이태웅의 뜻을 이해하고 허허 웃으며 말했다.“아 사실은 제가 시간을 잘못 기억해서 두 분과의 약속 시간이 겹쳤지 뭐예요. 이왕 만났으니 함께 식사하죠.”커다란 원형 테이블에서 윤해철은 이태웅 옆에 자리했고 나는 두 사람과 멀리찍이 떨어진 곳에 앉았다.그럼에도 나는 두 사람 사이에 묘한 스파크가 튀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그런데 내가 하필 그 가운데 끼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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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7화

“정수호, 여긴 어쩐 일이야?”내가 몸을 숨기고 있을 때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 보니 빨간 원피스를 입은 소여정이 눈에 보였다.가뜩이나 머리가 혼란스러웠던 나는 소여정을 보자마자 너무 예쁘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오늘 밤 소여정은 너무 예뻤다. 이건 단순히 예쁘다는 단어보다는 충격적일 만큼 아름답다는 단어가 어울렸다. 하지만 이내 무서운 감정이 대신했다. 그도 그럴 게, 소여정이 여기 있다는 건 임천호도 함께 있다는 뜻이었으니까.전에 임천호는 강용재를 보내 나를 몰래 미행하게 한 적이 있다. 비록 요즘에는 그 검은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지만 임천호가 우리 둘이 함께 있는 걸 보면 절대 나를 가만둘 리 없다.때문에 나는 소여정과 말도 섞지 않고 얼른 밖으로 나갔다.하지만 하필이면 화장실 문 앞에서 그 시커먼 덩치와 마주치고 말았다.그 순간 나는 이제 딱 걸렸으니 죽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강용재는 나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내 멱살부터 잡으려 했다.그때 나는 신속히 몸을 틀어 아무 말 없이 도망쳤다.나는 소란을 피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강용재는 나를 끝까지 쫓아왔다.복도에 사람이 너무 많아 나는 얼마 못 가 잡히고 말았다. 하지만 나는 이내 발을 들어 강용재를 걷어찼다. 그 바람에 강용재는 연신 뒷걸음쳤다.그 틈에 나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난 소여정 씨와 아무 일도 안 했어. 그러니까 나 괴롭히지 마. 안 그러면 나도 가만있지 않아.” 강용재는 피식 웃으며 나를 봤다. 그 웃음은 너무나도 서늘했다.순간 임천호는 대체 어디서 이런 이상한 놈들만 찾아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정태곤도 그렇더니 강용재도 똑같네.’두 사람은 모두 독하고 말쑤가 적은 타입이었다. 게다가 눈빛은 하나 같이 독사처럼 음험하며 웃을 때조차 살기가 느껴졌다.강용재는 또다시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그때 소여정이 다급히 달려 나와 강용재를 불러 세웠다.“강용재, 멈춰!”강용재는 정태곤과 달리 소여정의 말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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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8화

소여정은 벽에 기대어 일부러 나한테 윙크했다.“나 예뻐?”나는 저도 모르게 그렇다고 말하려다가 정신을 번쩍 차렸다.“소여정 씨, 제발 저 좀 해치지 마세요. 이 미친개가 계속 저를 물려고 하잖아요. 우선 어떻게 할지부터 생각해 봐요.”내가 지금은 강용재를 통제하고 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계속 이러고 이을 수는 없기에 떠날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그때 소여정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네 말대로 그냥 미친개야. 정태곤보다도 더 돌아 있는 놈인데, 내가 어떻게 도와? 정태곤이라면 그래도 내 말을 듣겠지만 이 자식은 내 말도 안 들어 처먹어.”‘뭐야? 미친개인 줄 알면서 나를 건드려서 내가 이런 놈한테 당하게 해?’‘내가 진짜 죽기라도 해야 그만둘 건가?’강용재는 계속 버둥거렸다.“이거 놔라. 안 그러면 네 팔 부러뜨리는 수가 있어.”“내가 놓든 안 놓든 나 죽일 거잖아. 뭐 담보라도 있어야 놔줄 거 아니야.”“담보는 얼어 죽을. 당장 놓으라고!”강용재는 또다시 나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그 순간 나는 욱해서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강용재 입에서 돼지 멱따는 소리가 흘러나왔다.“임천호 개 주제에 어디서 개겨? 나 오늘 강북시 부시장과 함께 식사하러 왔거든. 내 털끝 하나라도 건드려 봐. 임천호도 너 못 구해줘.”나는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았기에 강용재만 나를 풀어준다면 나도 이 자식을 풀어줄 생각이 있었다.하지만 이 미친개는 내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너... 죽고 싶어?”강용재는 어딘가 나사가 풀린 것처럼 도저히 사람 말을 듣지 않았다.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고통마저 참으며 그 와중에 내 팔을 꽉 잡고 있다는 거였다.‘이거. 이런 상태만 아니었으면 내 팔 정말 부러졌겠는데?’나는 다급히 손을 놓고 뒤로 물러났다.그러자 강용재가 버럭 소리 지르며 또 나에게러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의 동작은 전보다 좀 더뎌졌고 걷는 자세도 어딘가 이상했다.나는 원래 도망가려 했는데 강용재의 이런 모습을 보니 갑자기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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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9화

“임 회장님,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소여정은 임천호 앞으로 다가가 생글생글 웃으며 그의 팔짱을 꼈다.“임 회장님, 사실 두 사람 실력 겨뤄본 것뿐이라 이기고 지고 그딴 거 없어요.”나는 소여정의 행동이 갑자기 이해가 되지 않았다.강용재는 소여정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는데 쫓아낼 좋은 기회에 왜 도와주는지도 알 수 없었다.소여정은 자기만의 생각이 따로 있었다. 강용재는 원래부터 임천호 말에만 복종했다.하지만 이대로 쫓겨난다면 분명 나를 원망할 거다. 때문에 소여정은 나를 돕는 거였다.임천호는 허허 웃으며 소여정의 허리를 끌어안았다.“실력을 겨룬 거라면 전력을 다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 용재야, 내가 기회 한 번 더 주마. 네가 네 실력을 증명한다면 내 곁에 남겨두도록 하지.”그 말에 소여정의 안색은 단번에 창백해졌다.임천호가 기회를 한 번 더 줬으니 강용재는 남기 위해서라도 분명 최선을 다할 거다. 그러면 나는 정말 위험해진다.어쨌든 이건 강용재가 남느냐 쫓겨나느냐 하는 문제가 달려 있었기에 그의 심기라도 건드렸다가는 칼을 꺼내 들 수도 있었다.소여정은 다급히 말했다.“여긴 호텔이에요. 게다가 이태웅 부시장님도 와 계신다던데 여기서 싸우면 안 좋지 않을까요?”나는 이제야 소여정이 지금껏 나를 도와주고 있었다는 걸 눈치챘다. 게다가 이태웅 부시장을 데려오라고 나를 일깨워주고 있었다.나도 강용재 눈에 드리운 살기를 보아낼 수 있었다. 만약 내가 더 대단한 뒷배를 내세우지 않는다면 이 둘은 분명 그만두지 않을 거다.때문에 나는 다급히 말했다.“겨루는 건 문제없지만 제가 너무 오래 나와 있어서 얼른 돌아가 부시자님께 인사해야 하거든요.”“오호? 이태웅 부시장과 함께 왔단 말인가?이태웅을 언급하니 임천호은 역시나 살짝 꺼리는 눈치였다.나는 얼른 말을 이었다.“네. 제가 오늘 이태웅 부시장님과 함께 왔거든요. LC그룹 윤해철 회장님도 와 계시는데 바로 저 룸안에 있어요.”임천호는 미소를 짓고 있었으나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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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윤해철 역시 웃으며 맞장구쳤다.“마침 나도 임 회장을 환영하지 않으니 편히 가시게.”이태웅과 윤해철은 이 일에서 의견이 맞았다.하지만 임천호는 여전히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누가 뱃속에 더러운 물 가득한 너구리 아니랄까 봐 이런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단.룸 안은 순간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나는 심지어 숨소리도 내지 못한 채 당황한 표정으로 뻣뻣하게 서 있었다.지금껏 살아오면서 이렇게 대단한 분들이 기싸움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하지만 나는 무시당하기 싫어 겁먹은 티를 내고 싶지 않았다.한참 뒤, 임천호는 하하 웃으며 정적을 깼다.“이태웅 부시장님과 윤해철 회장님이 모두 저를 환영하지 않을 줄은 몰랐네요. 좋아요. 저는 이만 가보죠.”임천호가 이대로 떠나려 한다는 게 나로서는 너무 놀라웠다. 나는 임천호가 이렇게 순순히 떠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모했다.나는 이 순간 더할 나위 없이 놀랐다.그동안 임천호는 법도 마음대로 뭇하고 아무도 안중에 두지 않으며 살아가는 존대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간과한 게 있었다. 현재는 법치 사회라 임천호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법을 지켜야 한다.이 순간 나는 임태웅과 윤해철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심지어 두 사람 주위에서 막 빛이 나는 것 같았다.그때 윤해철이 갑자기 허허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수호 군 대단하네. 이런 상황에서 그런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다니.”나는 그 칭찬에 몸 둘 바를 몰랐다. 내가 비록 겉보기에는 덤덤해 보일지 몰라도 속은 이미 파도가 일렁이고 있었다. 하지만 윤해철이 그런 오해를 했다니 굳이 풀어줄 필요도 없었다.나는 윤해철을 따라 웃으며 말했다.“두 분이 계시는 한 임천호가 함부로 못 할 테니까요.”“방금 혹시 무슨 일 있었나? 임천호 경호원이 자네를 아주 잡아먹을 듯 노려보던데.”나는 방금 전 밖에서 벌어진 상황을 간단히 설명했다. 물론 소여정에 관한 일은 통째로 삭제한 채로 말이다. 나는 단지 강용재와 마찰이 생겨 그가 계속 나를 괴롭힌다고만 했다.“임천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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