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신룡각: Chapter 21 - Chapter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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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죽어, 죽으라고!”용수호는 눈을 부릅뜨고 원망스러운 눈빛을 했다. 그는 주태오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주태오가 손을 들어 가볍게 유지형의 주먹을 막았다. 전혀 힘들어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표정조차 변하지 않았다.“이, 이럴 리가 없는데?”유지형은 얼이 빠졌다. 그는 얼굴이 빨개져서 주먹을 빼내려 했지만 그가 아무리 힘을 써도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주변 사람들도 깜짝 놀라서 입을 떡 벌리고 이 광경을 바라봤다. 그들은 심지어 눈을 비비기도 했다.“유지형, 뭐 하는 거야? 또 노는 거야?”이시연은 유지형이 노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예전에는 자신의 실력이 강하다는 점을 이용해 마음대로 상대방을 농락하며 재미를 봤기 때문이다.이시연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재촉했다.“장난하지 마. 얼른 이 자식을 때려죽여!”그 말에 다른 사람들은 유지형이 일부러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깜짝 놀랐다.유지형은 진땀을 흘렸다. 그렇다고 해도 자신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고, 팔이 빠지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었다. 너무 쪽팔리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장난은 그만 치겠습니다.”그는 돌연 다리를 들어 주태오를 찼다.그러나 주태오가 그보다 더 빨랐다. 주태오가 손가락을 튕기자 은침 여러 개가 유지형의 몸에 꽂혔고 그 순간 유지형은 몸에서 힘이 쭉 빠졌다.결국 그는 마치 삶은 면발처럼 그대로 쓰러졌다.그 광경에 사람들은 전부 깜짝 놀랐다. 지급 무인인 유지형이 왜 갑자기 주태오의 앞에서 쓰러진 것일까?“유지형! 대체 뭐 하는 거야? 언제까지 장난칠 생각이야?”이시연은 조금 화가 났다. 그녀는 유지형이 여전히 장난을 치고 있다고 생각했다.“대표님, 저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요. 갑자기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요!”유지형은 수치스럽기도 화가 나기도 했다. 아무리 힘을 써도 일어날 수 없었다.“유지형 씨, 이놈 은침으로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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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그 말을 들은 강여훈은 몹시 들떴다.“감사합니다, 이 대표님. 감사합니다!”청룡 그룹의 투자를 받게 된다면 강씨 집안은 문해시 모든 가문의 위에 군림하는 제일의 가문이 될 것이다. 이제 출세가 멀지 않았다.그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생긴 셈이다.강여훈은 너무 기뻤다.용찬주도 신이 나서 황급히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시연은 문해시에 투자할 생각이었는데 용씨 집안도 한몫 챙기게 되었다.현장에 있던 다른 가문들의 안색이 달라졌다. 그들은 부러워하고 질투했다. 강씨 집안은 용씨 가문과 연을 맺었고 이제는 청룡 그룹의 투자까지 받았으니 아주 큰 이득을 본 셈이다.다들 조금 전에 주태오와 맞서지 않을 것을 후회했다. 이시연이 또 말했다.“주태오와 적이 될 집안들은 다 나오세요. 제가 C급 투자를 해드리겠습니다.”그 말에 다른 집안 사람들도 눈을 빛내며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나섰다.“이시연, 지사 대표로서 권력을 남용하여 투자하다니, 죽고 싶은 거야?”주태오가 화를 냈다.청룡 그룹은 그의 휘하에 있는 세력들 중 하나로 주태오는 절대 누군가 권력을 남용하여 사리를 도모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이시연이 냉소했다.“제가 권력을 남용하는 게 왜요? 전 오늘 끝장을 볼 거예요!”이때 모든 가문의 가주가 강여훈의 곁에 서며 자기 뜻을 밝혔다. 양호연도 나설 생각이었지만 양채원이 그를 말렸다.“아빠, 청룡 그룹의 투자를 받는 것보다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해요.”양호연은 잠깐 머뭇거리다가 주태오가 양천용의 목숨을 구한 걸 떠올리고는 그 은혜를 생각해 결국엔 나서지 않았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래.”그는 자신의 이 선택이 훗날 양씨 가문을 살렸다는 걸 알지 못했다.자신이 상황을 장악하게 되자 이시연은 득의양양해졌다.손범수는 분통이 터져서 주태오에게 말했다.“보스, 저 여자는 선을 넘었습니다. 제가 백호회 회장에게 연락했습니다. 회장은 아직 전장에 계셔서 제 문자를 보면 청룡 그룹 대표에게 연락할 겁니다.”“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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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그들이 보기에 주태오는 겁을 먹고 일부러 핑계를 대면서 도망치는 거였다.이시연은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그녀는 주태오를 노려봤다.“제가 후회할 거라고요? 절 후회하게 할 사람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어요!”주태오는 차갑게 웃더니 아무 말 하지 않고 손범수 등 사람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용씨 집안 사람들과 강씨 집안 사람들은 감히 주태오를 막을 수 없었다.강여훈은 분에 겨워 씩씩거리면서 말했다.“주태오, 오늘 멀쩡히 떠났다고 앞으로도 괜찮을 거란 생각은 버려. 두고 봐. 우리 강씨 집안에 밉보였으니 넌 끝장이야!”용찬주도 위협하며 말했다.“딱 기다려. 우리 용씨 집안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두고 보자고!”두 가문은 오늘 체면을 구겼기에 반드시 다시 체면을 살려야 했다.주태오가 고개를 돌리며 덤덤히 대꾸했다.“그래요? 기다리고 있을게요.”...아수라장이 된 약혼식장 안에서 유지형은 몸에서 마지막 은침을 빼냈다.“방심하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이나 얘기했잖아. 내 말을 그렇게 안 듣더니, 이번에 아주 호되게 당했지?”이시연이 화를 내며 말했다.“하지만...”유지형은 주태오가 보이는 것만큼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할 생각이었다.그런데 이시연이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핑계 대지 마. 방심한 거 맞잖아. 앞으로 조심하면 되지.”“알겠습니다.”유지형은 머리를 긁적였다. 그는 자신이 괜한 생각을 한 걸지도 모른다고, 조금 전에 그가 너무 상대를 얕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는 주태오가 젊은 나이에 종사가 됐을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이때 강나리도 정신을 차리고 표독하게 말했다.“주태오는요? 죽었어요?”주태오가 멀쩡히 떠났다는 걸 알게 된 강나리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녀는 엉엉 울면서 소란을 피웠다.“아아아아아! 빌어먹을, 그 자식 죽여버리겠어. 내가 죽여버리고 말겠어!”강나리는 주태오가 죽을 만큼 미웠다. 그녀가 같잖게 생각하는 못난 인간이 그녀가 오랫동안 기대한 약혼식을 망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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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극비 전화?”여은담의 안색이 달라졌다. 이 전화는 오직 큰일이 있을 때만 울렸다.신용파 보스가 실종된 뒤로 이 전화가 울렸던 적은 없다.여은담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화를 받았다.전화 건너편에서 낮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여은담, 큰일 났어!”“무슨 큰일이기에 극비 전화로 저한테 연락한 거죠?”여은담은 전화 건너편의 사람이 백만 정병을 이끄는 백호회 회장 육지성이라는 걸 눈치챘다.“내가 영상을 보내줄게. 일단 봐.”육지성은 말을 마친 뒤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든 여은담은 그가 보낸 영상을 보았다. 그 영상은 손범수가 촬영한 것인데 영상 속에서 주태오가 문신을 드러냈을 때 여은담은 안색이 돌변하며 굳어버렸다.영상을 전부 본 뒤 여은담은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사람처럼 의자에 힘없이 기대어 앉아있었다. 그녀의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그녀는 주태오가 신용파 보스라는 걸 단번에 알아냈다.“빌어먹을, 이시연. 감히 이딴 짓을 해?”여은담은 이가 부서질 정도로 이를 악물었다.이시연은 권력을 남용했다는 점만으로도 용서받기 어려웠다. 청룡 그룹의 첫 번째 규칙이 바로 규칙을 엄격히 지키고, 절대적으로 공평해야 하며, 절대 권력을 사사로이 남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게다가 이시연은 주태오에게 확실히 밉보였다.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여은담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이시연은 문해시 호텔에서 나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 뒤 차에 올랐다. 그녀의 차는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옆에 있던 비서가 아부하며 말했다.“이 대표님, 제가 이번에 투자받을 가문들을 정리해서 보고 올렸습니다. 이 가문들은 저희 투자 표준에 아주 적합하기 때문에 대표님도 이제 곧 정규직이 될 겁니다.”이시연은 그 말에 기분이 훨씬 나아졌다. 그녀는 웃으면서 주태오를 조롱하려 했는데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대표님께서 거신 전화야!”이시연은 조금 당황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조용히 있으라고 눈치를 줬다.설마 이번에 투자를 잘해서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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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여은담은 화를 냈다.“그 입 다물어. 당신은 오늘부로 해고야. 유지형, 옆에 있지? 이시연을 잡아서 회사로 데려와. 그리고 법무팀에 연락해서 조사해. 그동안 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봐야겠어!”“네!”유지형은 차에서 내린 뒤 이시연을 붙잡았다. 그는 이시연의 체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그는 사실 예전부터 이시연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아뇨, 아뇨. 대표님, 제발 봐주세요. 제발요!”이시연이 비명을 질렀다. 법무팀이 그녀를 조사하게 된다면 어떠한 결말을 맞게 될지 모른다. 그동안 그녀는 지사 대표 위치에 오르기 위해 많은 짓을 저질렀고 그중 하나만 밝혀진대도 그녀는 끝장이었다.이시연은 등골이 섬뜩했고 계속해 고함을 질렀다.“전부 주태오 그 멍청이 때문이에요. 그놈만 아니었으면 제가 그랬을 리가 없죠. 아아아아!”“하하, 이시연 씨는 여전히 자신이 누구의 심기를 건드린 건지 알지 못하는군. 유지형, 뺨을 때려. 말을 하지 못할 때까지 말이야!”여은담은 더는 참을 수 없었다.“네!”유지형은 깜짝 놀랐다. 오늘 있었던 일을 떠올린 그는 문득 무시무시한 생각이 떠올랐다.그는 서둘러 이시연의 뺨을 때렸고 이시연은 뺨을 맞고 피를 토했다. 얼굴이 너무 부어서 그녀를 말조차 하지 못했다.이시연은 비참한 꼴로 뒷좌석에 누웠다. 그녀는 그제야 깨닫고 겁먹은 얼굴로 말했다.“설마, 설마 그 주태오라는 사람...”“그렇게 멍청하지는 않네. 하지만 이미 늦었어. 모든 투자를 다 취소해. 내가 내일 문해시로 가서 그분께 직접 사죄할 거야!”말을 마친 뒤 여은담은 전화를 끊었다.“뭐라고요?”이시연은 몸에 힘이 빠져서 뒷좌석에 누운 채로 눈을 부릅떴다. 그녀는 큰 충격을 받아 머릿속이 백지가 되었다.여은담이 직접 전화를 한 이유가 있었다. 주태오는 정말로 신분을 감춘 대단한 인물인 듯했다.그런데 하필 건방을 떨어 주태오의 미움을 사다니.주태오는 그녀에게 기회를 여러 번이나 주었지만 이시연은 전혀 아끼지 않았다.그래서 결국 이 꼴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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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두 사람은 호텔에서 나오자마자 주태오가 밖에 서 있는 걸 보았다.주태오도 양호연과 양채원을 보았다. 조금 전 두 사람이 강씨 집안을 선택하지 않은 걸 떠올린 주태오는 빠른 걸음으로 그들에게 다가가 말했다.“두 분, 잠시만요!”“무슨 일이죠?”양호연은 원래 화를 참고 있었는데 주태오를 보자 화가 치밀어올라 말투가 조금 거칠었다.양채원은 주태오가 뭘 하려는 건지 지켜봤다.주태오가 말했다.“다른 건 아니고, 조금 전 두 분이 강씨 집안과 용씨 집안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 고마워 보답을 하고 싶어서요.”그 말을 들은 양호연은 차갑게 말했다.“어떻게 보답할 건데요? 우리 양씨 집안은 이번에 당신 때문에 큰 손해를 봤어요.”양호연은 양씨 집안의 손해가 막심해 주태오가 뭐로 보답하든 청룡 그룹의 투자보다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주태오는 주저 없이 말했다.“청룡 그룹의 전에 정했던 투자를 취소하고 양씨 가문에 투자하게 하겠습니다.”그 말에 양호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주태오가 무슨 말을 할지 궁금했는데 이런 믿음직스럽지 못한 말에 그는 화가 나다 못해 헛웃음이 날 지경이었다.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이시연은 주태오를 모르고, 거짓말도 들통이 났는데, 주태오는 죽어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양호연은 왜 주태오가 아직도 억지를 부리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당당하게 인정하면 얼마나 좋은가?양호연은 지금 너무 후회스러웠다. 그는 괘씸하다는 듯이 말했다.“난 청년이 우리 채원이 할아버지를 구한 걸 봐서 그 사람들의 편을 들지 않은 거예요.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일 겁니다. 우리 사이의 빚은 전부 청산되었으니 청년이 말한 보답 같은 건 필요하지 않아요.”양채원도 화를 내며 말했다.“주태오 씨, 주태오 씨가 조금이라도 믿음직스러운 말을 했더라면 전 주태오 씨에게 이렇게까지 실망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앞으로는 똑바로 사세요. 큰소리치지 말고요!”말을 마친 뒤 두 사람은 고개를 저으며 떠났다. 둘 다 주태오에게 아주 실망했다.주태오는 쓴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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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네!”손범수가 고개를 끄덕였다.일을 분배한 뒤 주태오는 손범수 등 사람에게 먼저 떠나라고 하고 혼자서 먹을 걸 사 들고 집으로 돌아갔다.같은 시각, 용성 공항.여은담은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있었는데 문자 하나를 받고는 갑자기 기뻐하며 분부했다.“보스가 명령을 내리셨어. 어서 유지형에게 연락해서 양씨 집안에 투자하라고 해. 아니다, 원래 10배 규모로 투자하라고 해!”지금 여은담은 아주 초조했다. 그녀의 부하가 주태오의 심기를 거슬렀기에 그녀는 공을 세워 속죄할 기회가 절실했다. 그래서 주태오의 요구를 알게 되자 곧바로 대가를 고려하지 않고 주태오의 명령에 따랐다.비서는 서둘러 유지형에게 연락했다.유지형은 소식을 접한 뒤 속으로 생각했다.‘양씨 집안은 이번에 정말 운이 좋았네. 주태오는 아마 양씨 집안과의 정을 생각해서 청룡 그룹에 이런 요구를 한 거겠지. 양씨 집안이 당시 강씨 집안과 용씨 집안의 편을 들지 않은 건 현명한 선택이었어.’그렇게 유지형은 기사더러 빨리 양씨 집안으로 가자고 했다.양씨 집안.양호연과 양채원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날카로운 브레이크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 익숙한 차 한 대가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이건 청룡 그룹의 차가 아닌가?“이게 무슨 일이지?”양호연과 양채원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그들은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지 못했기에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이때 유지형이 차에서 내려서 말했다.“축하드립니다. 양씨 집안은 순조롭게 저희 청룡 그룹의 A급 투자를 받게 되었습니다.”“네?”그 말에 양호연은 얼이 빠졌다. 양채원도 눈이 휘둥그레져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A급 투자라니? 어떻게 된 일일까?조금 전 이시연이 약속한 투자는 B급과 C급이었다.A급은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의 투자였다. 예를 들자면 그 정도 규모면 0부터 시작해도 문해시에 대형 가문을 세울 수 있을 정도였다.A급 투자는 정말 어마어마한 것이었다.그런데 양씨 집안이 청룡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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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양채원은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저기, 왜 저희 양씨 집안이 투자를 받은 걸까요?”“그건...”유지형은 사실 주태오의 명령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여은담의 태도를 고려해 보았을 때, 주태오의 신분은 비밀인 것 같았다. 그러니 자칫 잘못했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그래서 그는 말을 바꾸었다.“이시연 씨가 권력을 남용해서 대표님께 해임당하셨습니다. 그리고 양씨 집안은 우수하여 이 투자를 받게 된 겁니다.”“그렇군요!”두 사람은 식은땀을 닦더니 시선을 주고받고는 다행이라는 듯 미소를 지었다.조금 전 그들은 주태오가 주도한 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런데 그냥 우연이었다.그들이 괜히 겁을 먹은 것이다. 주태오 같은 사람이 그렇게 대단한 인물일 리가 없었다.분명 그럴 리가 없었다.그렇게 생각 정리를 마치고 양호연이 말했다.“대표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 양씨 집안은 꼭 노력해서 대표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네, 저희 대표님을 실망시키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강씨 집안과 용씨 집안에 투자가 철회됐다는 걸 얘기해야 하거든요. 전 가보겠습니다.”유지형은 덤덤히 고개를 끄덕인 뒤 차를 타고 떠났다.유지형이 멀어지자 양호연은 미친 사람처럼 계약서를 들고 말했다.“채원아, 우리 집안 대박 났어. 완전히 일어섰다고, 하하하하하!”마음속의 설렘을 다 발산한 뒤 양호연이 또 말했다.“채원이 네 말이 맞다. 우리가 편을 들지 않아서 다행이야. 그렇지 않았다면 오늘 같은 기회는 없었을 거야. 이제 우리 양씨 집안은 문해시 제일의 집안이 될 거야. 가자! 가서 이 좋은 소식을 할아버지께 알려드리자!”양호연은 잔뜩 들떠서 양채원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다른 한편, 문해시 영우 병원.강여훈과 용찬주 등 사람들은 초조하게 수술실 밖에서 기다렸다. 녹색 등이 켜지자 그들은 황급히 다가가 물었다.“의사 선생님, 어떤가요?”“환자의 상태가 심각합니다. 전부 분쇄성 골절이라 1, 2년쯤 휠체어를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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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용수호의 두 다리는 보호대를 한 채 침대에 매달려 있었다. 두 팔도 철심을 박은 채 매달려 있어서 아주 처참해 보였다.솔직히 강나리는 그 광경에 자신이 이런 폐인과 2년을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에 진저리가 났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슬퍼하는 척하며 용수호를 걱정했다.용수호는 강나리가 온 걸 보고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나리야, 왔어? 넌 정말 나를 걱정하는구나.”“당연하지. 오빠, 오빠가 어떤 모습이 되든 난 오빠를 사랑할 거야.”강나리는 가식을 떨었다.강나리의 모습에 용수호는 만족스러워졌다. 그러나 오늘 많은 사람 앞에서 체면을 구긴 걸 생각하면 울분이 터졌다.그래서 그는 강나리를 이용해 자신의 화풀이를 할 생각이었다. 용수호는 강나리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고 그의 말에 강나리는 멍해졌다. 그녀는 용수호가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할 줄은 몰랐다. 이게 과연 현실일까?“나리야, 설마 내가 싫어진 거야?”용수호는 강나리가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아, 아니. 난 오빠 몸 생각해서 그러는 거지.”강나리가 서둘러 설명했다.그러나 용수호는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뭔 쓸데없는 말이 그리 많아? 얼른 하라니까!”강나리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나 몇분 뒤, 용수호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어떤 방법을 쓰던 소용이 없었다.강나리 또한 넋이 나갔다. 2년 동안 외로운 건 상관없지만 평생 외롭게 살 생각은 없었다.“얼른 의사 선생님 불러. 주태오가 날 때릴 때 다친 거 아냐?”용수호는 당황했다. 이건 남자의 자존심이 달린 일이었다.그는 주태오가 마지막으로 그를 발로 찼을 때 기운 한 줄기를 그의 몸에 주입해서 그가 평생 남자구실을 못 하게 만들었다는 걸 알지 못했다.강나리는 서둘러 의사를 찾으러 갔다.의사가 찾아와서 검진을 해보았지만 문제는 없었다. 그저 더는 남자구실을 할 수 없게 됐다는 결론만 얻었을 뿐이다.어쩌면 부상이 심각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면서 말이다.용찬주와 강여훈은 큰 충격을 받았다. 두 사람은 이 사실을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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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그러나 뜻밖에도 유지형은 쓸데없는 얘기는 하지 않고 곧바로 계약서를 꺼내 바닥에 내팽개치면서 말했다.“청룡 그룹은 두 집안에 대한 투자를 철회할 겁니다. 그리고 다른 집안들의 C급 투자도 전부 철회할 겁니다. 전 이 얘기를 전하러 왔습니다.”그 말에 강여훈과 용찬주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뒷걸음질 쳤다. 그들은 벽을 짚고서야 겨우 중심을 잡았다.“유지형 씨, 장, 장난하는 거 아니죠?”강여훈은 얼이 빠졌다.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투자한다고 해놓고 왜 갑자기 철회한다는 걸까?“장난이요? 청룡 그룹이 언제부터 이런 일로 장난을 쳤죠?”유지형은 비아냥대며 눈앞의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절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주태오처럼 무시무시한 인물을 건드려 놓고 만족할 줄도 몰랐으니 말이다. 그래서 유지형은 곧 죽을 사람들을 보듯 그들을 보았다.“이 대표님은요? 전 이 대표님을 만나야겠어요!”용찬주는 얼굴이 벌게져서 소란을 피웠다.“이시연 씨를 만나겠다고?”유지형은 피식 웃었다.“이시연 씨는 권력 남용으로 끌려갔습니다.”그 말을 남기고 유지형은 떠났다. 그는 그들과 전혀 엮이고 싶지 않았다.“뭐라고요?”강여훈이 창백해진 얼굴로 말했다. 그는 이렇게 갑작스러운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투자한다고 해놓고 철회라니!“아아아!”용찬주는 주먹으로 벽을 쳤다. 그는 눈알이 벌게져서 숨을 헐떡거리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들의 환상이 전부 부서졌다.이제 끝장이었다!체면을 구겼을 뿐만 아니라 약속했던 투자도 못 받게 생겼으니 말이다.강나리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녀는 넋이 나가서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사실 그녀는 비록 체면을 구기긴 했지만 그래도 청룡 그룹의 투자를 받게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자신을 위로했다. 그러나 이젠 그 희망마저 사라졌다.그녀는 모든 걸 잃었고 심지어 평생 외롭게 살아야 했다.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억울하고 절망스러웠다. 강나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죽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그리고 그것은 주태오가 보고 싶어 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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