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나리 내숭 정말 잘 떠네...”양채원은 강나리가 시치미를 뚝 떼자 냉소했다.하지만 방법은 없었다.실력이 없으니 말이다.그러니 억울해도 그냥 참아야 했다.이때 약혼식은 막바지에 다다랐다.“용수호 도련님이 강나리 씨께 약혼반지를 끼워주도록 하겠습니다.”주례의 말이 끝나자 용수호는 싱긋 웃으며 강나리에게 다가갔다. 그는 한쪽 무릎을 꿇고 품 안에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꺼냈다.“이건 전 세계 한정판인 다이아몬드 반지야. 항상 너에게 일편단심일 거라는 내 사랑을 의미하는 거니까 받아줘, 나리야!”용수호가 절절하게 말했다.“좋아.”강나리는 행복한 얼굴로 대답했다.곧이어 용수호는 강나리에게 반지를 끼워줬고 하객들은 연신 박수를 치면서 그들을 축복했다.이때 무수히 많은 풍선이 날렸고 비둘기가 하늘로 날아올랐으며 축포가 일제히 터졌다. 약혼식의 분위기는 그렇게 고조되었다.짝짝짝짝짝!모든 이들이 미친 듯이 박수를 치고, 호응하며, 축복했다.“하하하하, 정말 잘 됐어.”“내가 드디어 용씨 집안에 시집가다니.”“나 강나리, 드디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게 되었어.”강나리는 들뜬 얼굴로 용수호를 잡아당겼다.오늘은 그녀의 가장 휘황찬란한 순간이고, 눈부시게 빛나는 순간이며,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그녀가 찬란하게 빛날수록 주태오는 더 미천하고 가련했으며 더 그녀를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것처럼 보였다.지금 이 순간, 모든 이들이 강나리와 용수호의 사랑에 감동받았다.사람들은 주태오가 강나리의 발목을 붙잡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감개했다.사랑받지 못하는 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강나리는 지금 이 순간을 마음껏 즐겼다.그녀는 지금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화려하게 빛나는 순간이라고 생각했다.마치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용수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주태오가 큰소리친 게 맞네. 약혼식이 곧 끝날 텐데도 아직 안 왔잖아? 안 왔으니 다행일지도 몰라. 괜히 우리가 바...”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먼 곳에서부터 큰 외침이 들려왔다.“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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