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혁 오빠, 제가 만약 애초에 성동 프로젝트에 투자하면 지금 상황이 이렇게 어렵지 않았을까요?”상혁은 옆을 흘긋거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왜? 너조차도 자기를 의심하는 거야?”“네, 이사진 말이 맞는 것 같아요.”“신심을 가져. 성동 프로젝트는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쉬운 사업이 아니야.”그 말에 하연은 눈을 반짝였다. 그리고 방금 전 상혁이 이사진 앞에서 한 말과 지금 한 말을 종합해 보더니 상혁 앞으로 얼굴을 불쑥 내밀고 눈을 깜빡거렸다.“상혁 오빠, 뭐 내막 같은 거 알고 있죠?”상혁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하연을 바라봤다. 하연의 맑은 눈동자는 오롯이 그를 담고 있었다.“내막 같은 거 없어. 그냥 직감이야. 처음에 부지를 사들이고 착공하기까지 너무 빨리 진행되는 것 같아서. 마치 가속 버튼이라도 누른 것처럼. 정상적인 프로젝트는 절차를 차근차근 밟고 승인받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하거든. 그런데 왜 성동 프로젝트만 이렇게 빨리 진행될까?”그 말에 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일리가 있어요. 하지만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고이어 깊은 고민에 빠진 하연을 보자 상혁은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하연의 관심을 끌었다.“됐어, 생각하지 마. 시간이 답을 줄 거야.”“하긴, 맞아요. 그런데 우리 지금 어디 가요?”상혁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조금 있으면 알게 될 거야.”말을 마친 상혁은 액셀을 밟으며 고속도로를 지나 본인의 별장으로 향했다.그러다 차가 천천히 멈춰서자 하연은 그제야 놀란 듯 물었다.“여긴 오빠 집이잖아요? 여기엔 왜 왔어요?”“밥 먹으러.”“?”상혁은 하연의 앞으로 다가와 하연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갔다. 집안 가사도우미 장숙희는 하연을 보자 모두 깍듯이 인사했다.“대표님, 아가씨, 오셨어요?”“이모님, 준비하라는 건 준비했죠?”장숙희는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물론이죠, 걱정하지 마세요. 모두 주방에 있어요.”“고생했어요. 오늘은 이만 퇴근하세요.”장숙희는 하연과 상혁을 번갈아 보더니 난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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