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75화 눈 앞에서 잃은 기회

“하지만 이렇게 좋은 프로젝트를 놓쳤다는 게 너무 아쉽네요.”

그때 누군가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재산 싹싹 끌어다 투자하는 건데. 그러면 아주 크게 벌었을 텐데 말입니다.”

“...”

호현욱은 싱긋 웃으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난 역시 안목이 있다니까.’

이제 공사가 시작되었으니 다음 달이면 새로운 건물이 개장될 거고, 그러면 돈을 끌어 모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누가 왔는지 보세요.”

그때 누군가 갑자기 말하는 바람에 사람들은 시선을 모두 오른쪽으로 돌렸다.

“이게 누굽니까? 최 사장님 아닙니까? 자, 우리 모두 최 사장님과 얘기나 나눕시다.”

그중 한 이사의 제의에 다른 이사들도 맞장구치며 뒤를 따랐다.

“최 사장님.”

하연은 저를 부르는 소리에 무의식적으로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봤다. 그랬더니 회사 이사진이 무리 지어 저에게로 오고 있었다.

“무슨 일이죠?”

맨 앞에 선 정태권, 정 이사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요즘 뉴스는 보셨습니까? 성동 프로젝트가 착공되었다는 걸 이미 아셨겠죠?”

상대의 의도를 파악한 순간 하연의 눈빛은 한층 어두워졌다.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아쉽게도 DS 그룹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정태권은 그것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었다.

“DS 그룹이 이 프로젝트에 뛰어들지 않은 게 모두 최 사장님이 극구 반대한 탓 아니겠습니까? 이제 눈앞에 있던 고깃덩이를 다른 사람이 채갔는데, 최 사장님 리더십이 심히 의심되네요.”

“내 말이! 우리가 만약 애초에 성동 프로젝트에 뛰어들면 LS 그룹이 이렇게 단번에 주목받을 일도 없었겠죠.”

“사장님이 말씀하신 위 미디어는 전혀 차도가 보이지 않던데, 엔터 쪽에도 내세울 사람이라곤 최하성 밖에 더 잇나요?”

“그러니까 진작 말씀드렸잖습니까. 우리 회사는 그런 쪽에 서툴러 차라리 부동산에 뛰어들자고. 그랬으면 진작 돈방석에 앉았을 거 아닙니까?”

“...”

이사들이 한마디씩 보태며 하연을 몰아세우자 뒤에서 듣고 있던 호현욱은 미소를 숨길 수 없었다.

“됐습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