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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소년시절

“최하연 얼른 일어나. 오늘 입학 첫날인데 지각하면 안 되지.”

침실 밖에서 하경이 가방을 메고 하연 방문을 두드리며 재촉 해댔지만 방금 전까지 꿈나라에 있던 하연은 겨우 잠에서 깨 좀처럼 일어나려 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불을 머리끝까지 잡아당기며 귀찮은 듯 웅얼거렸다.

“알았어요.”

하지만 기다리다 못한 하경은 시간을 확인하더니 얼른 가사 도우미한테 몇 마디 당부하고는 학교로 떠나버렸다.

결국 가사 도우미의 재촉에 울며 겨자 먹기로 깨어난 하연은 개학 첫날부터 지각하고 말았다.

“최하연이랬지? 개학 첫날부터 지각이라니, 벌로 계단 청소 깨끗하게 해놔!”

선생님의 꾸중을 들은 하연은 마지못해 빗자루를 들고 복도로 향했다. 그렇게 한창 청소하고 있을 때 하경이 언제 나타났는지 계단 손잡이를 잡은 채로 불 난 집에 부채질 해댔다.

“그러게 내가 몇 번을 깨울 때 깨어났어야지. 계속 안 깨어나더니 지각했잖아.”

하연은 입을 삐죽거리며 빗자루로 하경의 발 옆을 마구 쓸어댔다.

“비켜요. 청소해야 하니까.”

“제대로 쓸어. 선생님이 이따 검사하러 오실 거니까.”

하영은 입가에 미소를 띤 채 하연을 놀려댔다.

그 태도에 화가 난 하연은 콧방귀 뀌며 하경의 팔을 잡아당겼다.

“비켜요.”

“네가 쫓은 거야? 난 또 좋은 마음에 도와주려 했더니...”

“필요 없거든요, 얼른 가요. 오빠 얼굴 보고 싶지 않으니까.”

하연이 팔짱을 끼며 화난 듯 말했다.

그때 하경의 뒤에서 상혁이 나타나더니 하경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도와주자, 혼자 다 못해. 이거 다 하려면 언제 끝날지 몰라.”

하연은 그 말에 너무 감동해 하경을 향해 혀를 날름거렸다.

“봤죠? 역시 상혁 오빠가 최고예요! 오빠는 맨날 나 괴롭히기만 하고.”

“내가 언제 너 괴롭혔다고 그래? 상혁은 내가 불렀거든, 너 도와주려고. 어디서 고마운 줄도 모르고.”

하경이 어이없다는 듯 반박했지만 하연은 믿지 않고 상혁을 바라봤다.

“상혁 오빠 고마워요.”

상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하연이 건네는 빗자루를 건네받았다.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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