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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800미터 달리기

800미터 달리기는 곧바로 시작되었다.

800미터는 그나마 장거리 종목에 속하기에 하연은 총소리가 울린 직후부터 계속 3등을 유지했다. 하지만 약 두 바퀴쯤 돌았을 때부터 체력이 달려 속도가 점점 느려졌다.

그때, 상혁이 언제 나타났는지 불쑥 나타나 라인 밖에서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하연아, 호흡 가다듬고 세 걸음에 한 번씩 호흡해.”

귓가에 들리는 목소리에 하연은 무의식적으로 페이스를 조절하며 점차 속도를 끌어올렸다.

그 덕에 막판 스퍼트에 3등이라는 성적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헉헉헉... 안 되겠어요. 너무 힘들어요. 조금만 휴식할게요. 저 잠깐 누워 있을게요.”

하연은 말하면서 운동장에 드러누우려 했지만 다음 순간 상혁이 하연의 팔을 잡아당겼다.

“이제 막 달리자마자 앉으면 안 좋아. 내가 부축할 테니 천천히 걷다가 페이스 돌아오면 앉아서 휴식해.”

“싫어요, 너무 힘들어요.”

“안돼. 괜찮아, 천천히 걸을게.”

상혁은 하연을 부탁한 채로 천천히 걸으며 하연을 도와줬다. 그때 하경과 하성이 달려와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어때? 하연아, 괜찮아?”

하성을 보자 하연은 바로 회복이라도 한 듯 우쭐댔다.

“오빠, 저 3등이에요. 우리 내기 잊지 않았죠?”

하성은 싱긋 웃으며 흔쾌히 대답했다.

“잘하던데. 완주에 등수까지. 좋아. 이번 학기 간식은 내가 책임질게.”

“약속했어요? 저 엄청 많이 먹을 거예요.”

“그래.”

하연은 얼른 몸을 돌려 상혁을 바라봤다.

“오빠 뭐 먹을래요? 하성 오빠가 쏜다고 하니 마음대로 시켜요. 상혁 오빠가 같이 달아준 덕에 저 끝까지 버틸 수 있었어요.”

“이제 괜찮아졌어?”

상혁이 걱정스레 물었다.

“네, 이제 괜찮아요.”

“그럼 됐어.”

“...”

그 일이 있은 뒤 시간은 또 빠르게 흘러 하성, 하경과 사혁은 중간고사를 치르고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한편 하연도 2학년 생활을 맞이지만 물리에 도저히 흥미를 가질 수 없어 성적이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하경 오빠, 물리 너무 어려워요. 배우고 싶지 않은데 안 배울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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