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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특별한 날

하경이 말하면서 당장이라도 가정의에게 전화하려고 하자, 보다 못한 상혁이 얼른 전화를 뺏으며 설명했다.

“여자애들 매달 겪는 특별한 날이야. 제발 좀 그만 캐물어.”

그 말에 하경은 머쓱한 듯 눈을 껌뻑거렸다. 생물 수업에서 이미 여성의 생리 현상에 관한 지식을 하경과 하성 모두 어느 정도 배웠기에 잘 알고 있다.

그제야 상혁이 말한 ‘특별한 날’이 뭔지 알아챈 하경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놀랐잖아. 난 또 무슨 일이 있는 줄 알았지. 너 앞으로 몸조심해. 우리 걱정하게 하지 말고.”

하성 역시 헛기침을 하며 어색함을 애써 감추었다.

“괜찮다니 다행이네. 하지만...”

이윽고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하연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너 왜 그렇게 저질 체력이야? 평소 운동 많이 해야겠어.”

“알았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데 평소 숨쉬기 운동밖에 안 하던 애가 무슨 용기로 800미터 달리기에 지원했어? 완주할 수나 있겠어?”

하연은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입고 이내 반박했다.

“오빠, 그게 무슨 뜻이에요? 누가 800미터도 완주하지 못한대요? 완주하는 건 기본이고 제가 이번에 메달도 딸게요. 두고 봐요!”

“그래? 못 믿겠는데? 네가 만약 완주하면 네 이번 학기 간식은 내가 책임질게.”

그 말을 들은 순간 하연은 승부욕이 활활 타올랐다.

“약속했어요? 후회하지 마요.”

“후회라니, 그럴 리 없어. 하지만...”

하성은 의미심장하게 말머리를 돌렸다.

“만약 완주 못 하면 나 게임기 세트 사줘. 최고 사양으로다가.”

“오케이, 약속했어요!”

하연은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그 모습을 본 하경이 다급히 하성의 팔을 잡아당기며 작은 소리로 귀띔했다.

“너 그만해. 쟤가 어릴 때부터 운동은 젬병이었잖아. 이번에도 참여에 중점을 둘 텐데 왜 그래?”

그건 하성도 알고 있다.

“나도 다 생각 있어. 하연이 운동 열심히 해서 체력을 키우라고 그러는 거잖아. 걱정하지 마, 내가 알아서 할게.”

“그래, 네 말 기억해.”

하성은 뒤돌아 하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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