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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좋아하는 일

하연은 본인이 확실하게 인정한 일에 대해서는 집요한 사람이었는데 물리 실험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부터 물리학 수업에도 적극적으로 변하게 되었다.

그 덕에 하연의 물리 성적은 중학교 졸업 때까지 매우 좋았다.

게다가 그동안 다닌 학교가 귀족학교인 만큼 커리큘럼이 풍부해 문화 수업뿐만 아니라 직업 관련 수업도 일부 섞여 있었다.

그래서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하연은 집안의 배정에 따라 미리 MBA 교육을 받았고 고1 때부터 경영학 수업을 접했다.

사춘기 아이들은 어느 정도 반항기가 있다고 하는데 하연은 반항기가 좀 늦게 왔다.

“할아버지, 저 경영학 배우기 싫어요, 앞으로 회사 일에도 큰 관심이 없을 거예요.”

“제발요. 이제 더 이상 배우지 않으면 안 돼요? 집안에 큰오빠도 있잖아요.”

하연은 할아버지에게 애원하며 말했다.

최동신은 평소에 하연을 총애했지만, 이 일에서는 시종일관 자신의 원칙을 고수했다.

“안돼.”

“왜요, 할아버지?”

“경영 수업 열심히 받아, 모르는 거 있으면 큰오빠한테 물어봐.”

“싫어요, 저 정말 관심이 없어요.”

“그럼 말해봐, 넌 대체 어디에 관심이 있는 거야?”

“...”

하연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비록 할아버지의 말을 반박할 수 없었지만 고집을 꺾기 싫었다.

“어쨌든 저는 경영을 좋아하지 않아요. 제가 좋아하는 걸 찾으면 무조건 좋아하는 일을 할 거예요.”

하연의 말을 들은 최동신은 결국 어느 정도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좋아, 그럼 관심사를 찾기 전에 얌전히 EMBA 수업 받아.”

하연은 입술을 오므렸다. 물론 내키지는 않았지만 할아버지의 요구대로 먼저 경영학 수업을 접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느덧 고3이 된 하성과 하경은 집안 배정으로 대학 입시를 치르는 대신 졸업 후 곧바로 고등교육부에 진학했다.

그래서 남들이 모두 대학 입시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이 둘은 집에 틀어박혀 게임을 했다.

그날, 하연은 갑자기 하성과 하경을 찾았다.

“오빠들, 저 나중에 디자인을 배워서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거 어때요?”

두 사람은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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