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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화 전 디자인이 좋아요

“뭐라는 거야? 그게 내가 나중에 내가 짝 찾는 거랑 무슨 상관인데? 제대로 말해.”

“네가 직접 깨닫도록 해.”

“싫어. 오늘 제대로 말하라니까!”

“...”

상혁은 하경의 조롱을 무시한 채 혼자 묵묵히 미술실로 향했다.

그러고는 창밖에서 열심히 스케치하고 있는 하연을 빤히 바라봤다.

펜을 잡은 하연은 선 하나하나 열심히 긋고 있었다. 물론 동작은 아직 미숙해 보였지만 표정만은 무척 진지했다.

하연의 이런 모습을 전에 본 적 없기에 상혁은 조용히 그 자리에 서서 하연을 바라봤다. 한편 하연은 미술 수업이 끝난 지 한참이 지나도 계속 앉은 그 자리에 앉아 미술 숙제를 완성했다.

그러다 한참이 지난 뒤 겨우 동작을 멈추고 시큰거리는 팔을 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후, 겨우 완성했다...”

말이 끝나기 바쁘게 상혁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일 다 봤어?”

하연은 그 말에 곧바로 뒤돌았다. 하지만 얼굴에는 언제 묻었는지 연료가 가득 묻어 있었는데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걸 본 상혁의 눈 밑에 미소가 드리웠다.

“상혁 오빠, 어떻게 왔어요?”

상혁은 싱긋 웃으며 하연에게 걸어가더니 끝내 입을 열었다.

“하연아, 우선 거울부터 확인하는 게 어떻겠어? 얼룩 고양이가 다 됐어.”

“네? 뭐라고요?”

하연은 다급히 몸을 일으켜 세우며 거울 앞에 다가갔다.

“헐, 이거 언제 묻은 거지? 상혁 오빠, 잠깐만 기다려요. 저 잠깐만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말을 마친 하연은 쪼르르 화장실 쪽으로 달려갔다 한참 뒤 다시 나오자 상혁이 손수건을 건넸다.

“손 닦아.”

“고마워요.”

하연은 손수건을 받아 손에 묻은 물기를 깨끗이 닦아내고 나서 물었다.

“상혁 오빠, 오늘 수업 안 했어요? 이 시간에 왜 저 찾아왔어요?”

“별일 아니야. 그냥 얼굴 좀 보려고. 네 둘째 오빠와 셋째 오빠한테서 들었는데 디자인 공부하고 싶어 한다며?”

하연은 조금도 숨김없이 바로 인정했다.

“전 디자인이 좋아요. 앞으로 디자이너 브랜드 숍을 열어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제가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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