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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숨겨둔 남자

가흔은 장난스러운 말투로 하연을 놀려댔다.

[그런데 궁금하네, 너 언제 아크로리버파크에 집을 구매했어? 그리고 요리는 언제 배웠어? 심지어 맛있어 보인다는 게 수상하단 말이야. 솔직히 말해봐, 너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있지?]

가흔의 예리한 추측에 하연은 얼굴을 붉히며 조리 없게 대답했다.

“숨기는 거라니! 그냥... 내 일상을 공유한 것뿐이야. 그거에 사람들이 이렇게 관심 가질 줄은 몰랐어.”

하지만 가흔은 하연의 변명을 그대로 믿을 사람이 아니다.

[정말이야? 최하연, 너 아크로리버파크에 숨겨둔 남자가 있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니거든!”

무의식적으로 대답한 하연은 상혁이 앉은 식탁 쪽을 슬그머니 바라봤다. 그 순간 가슴은 또 쿵쾅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하연은 다급히 가슴을 움켜잡으며 애써 이성을 되찾으려고 애썼다.

“나 일이 있어서 이만 끊을게.”

이윽고 말을 마치고는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더 이상 주방으로 돌아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하연은 벽에 기댄 채 난감한 듯 핸드폰을 꼭 잡고 발을 동동 굴렀다.

‘왜 하필 그런 질문을 해서는...’

‘그게 사실이 아니면 얼마나 무안해.’

“하연아.”

그때 상혁이 언제 왔는지 하연을 불렀고, 갑작스러운 부름 소리에 하연은 깜짝 놀랐다.

“네? 왜요?”

상혁은 하연의 반응에 눈썹을 치켜 올렸다.

“얼른 아침 먹어, 이따 출근 늦겠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상혁의 모습에 하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잔뜩 긴장했던 마음도 단번에 풀렸다.

“네.”

하지만 차분한 말투와는 달리 속으로 왠지 상실감이 들었다.

하연의 그런 상태는 회사에 도착해서까지 지속되었다. 완전히 넋이 나간 하연을 태훈이 몇 번이나 불러서야 정신을 차렸다.

“왜 그래?”

태훈은 의심이 들었지만 자기 본분을 잊지 않았기에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사장님, 기항그룹 대표님과 약속이 있어 곧 출발하셔야 합니다.”

하연은 그제야 의자에 걸쳐 있는 외투를 집어 들었다.

“그래, 바로 출발하지.”

태훈은 곧바로 하연의 뒤를 따라 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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