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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왜 이렇게 빨리 오는 거야?

그때, 남자의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자기가 즐기려던 게 방해를 받자 두식은 언짢은 듯 전화를 무시했다.

“젠장!”

그러면서 핸드폰을 아예 옆으로 던져버렸다.

하지만 전화벨이 끈질기게 울려대자 두식은 결국 욕설을 퍼부었다.

그렇다고 별다른 수가 없었기에 잠시 가흔을 놔주고 핸드폰을 손에 쥐더니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받았다.

“누구야?”

이미 조바심이 날 대로 나버린 하성은 상대가 전화를 받자마자 다짜고짜 말했다.

“돈 준비됐어, 당신이 말한 곳에 뒀는데, 사람은?”

“이렇게 빠르다고?”

두식이 언짢은 듯 시간을 확인하며 투덜대자 이미 인내심을 잃은 하성은 순간 욱해 버럭 소리쳤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사람 어디 있냐고!”

두식은 바닥에 있는 가흔을 흘긋 보더니 콧방귀를 뀌었다.

“그렇게 조급할 거 뭐 있어? 돈 받으면 사람은 자연적으로 풀어준다니까.”

하성은 주변을 빙빙 돌며 두리번댔지만 아무것도 없어 이를 갈았다.

“말한 대로 해야 할 거야. 돈 가지고 당장 사람 풀어. 안 그러면 평생 후회하게 해줄 테니까.”

두식은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 나가 두 똘마니를 불렀다.

“물건 도착했대. 가서 확인해.”

“네, 형님.”

“내 부하가 지금 확인하러 갔으니 확인하고 말해.”

말을 마친 두식은 전화를 끊고 뒤돌아 가흔을 바라보며 언짢은 기분을 달랬다.

방금 끓어오른 욕망이 다시 그를 자극해 속이 타오르는 것만 같았다.

“젠장, 왜 이렇게 빨리 오는 거야?”

하지만 가흔은 이미 절망하여 바닥에 누운 채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속에서부터 모욕감이 피어올라 마치 깊은 나락으로 떨어진 것 같았다.

방금 가흔은 전화 건너편에서 하성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하성이 현장에 왔다는 걸 알았다.

가흔은 하성이 왜 왔는지 모르겠으나 이렇게 형편없는 모습은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때 한참 동안 고민하던 두식은 이대로 포기하자니 너무 아까워 다시 가흔에게 접근했다. 거의 손에 넣을 수 있는 걸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으니까.

“넌 내 손에서 도망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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