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4화 고백 안 했어?

가흔의 집 안은 이미 청소가 된 상태라 예전의 어수선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하연아, 왜 또 이렇게 직접 왔어?”

가흔이 머리에 거즈를 둘러싼 채 주방에서 나오며 말했다.

“뭐라는 거야, 우리는 친구잖아. 친구 보러 오는 거 당연한 거 아니야?”

최하연은 사진 한 묶음을 탁자 위에 던져놓고는 꽃을 꽃병에 꽂으며 말했다.

“우리 셋째 오빠가 다 말했지? 너를 납치한 사람들은 내가 다 처리했어. 안여정은 연예 활동을 못하도록 금지해 놨고, 앞으로의 인생은 끝난 셈이야.”

하연이 전진 사진 속에는 두식 등 몇몇이 숨이 간들간들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걸 본 가흔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감사 인사를 했다.

“하성 오빠가 말해줬어. 고마워, 며칠 동안 신세를 많이 졌어.”

‘쯧, 나하고 내외하지 말라니까.’

하연은 가흔이 저와 내외하는 걸 무척 싫어한다.

“굳이 그렇게 말한다면 나도 묻고 싶은 거 묻는다?”

하연은 가흔에게 가까이 다가가 두 검지 끝을 한데 붙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너랑 하성 오빠, 어떻게 된거야?”

가흔의 얼굴은 순간 화끈 달아올랐다.

“뭐라는 거야?”

“왜, 부끄러워? 너 일 터지기 전에 오빠가 너를 챙겨줬는데, 두 사람 안 이루어진 거야?”

가흔은 그 말에 오히려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게 뭘 의미하는데?”

하연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정말 안 된 거야? 설마! 그날 병원에 네가 오빠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엄청 기뻐했는데? 상 받을 때도 그렇게까지 기뻐하지 않았어.”

가흔이 그 말을 듣고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오빠가 내가 오빠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단 말이야?”

이 말을 듣은 하연은 순간 아차 싶었다.

‘오빠가 티를 안 냈나 보네.’

“설마 그동안 하성 오빠가 너한테 고백 안 했어?”

가흔이 고개를 저었다.

“잘 챙겨주고 잘 돌봐주긴 했어. 하지만... 그런 말은 안 했어.”

하연의 표정이 조마조마해졌다.

‘망했네.’

‘상혁 오빠 말이 딱 들어 맞잖아.’

“미안해. 그날 내가 참지 못하고 말해버렸어. 난 네가 더 이상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