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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영원히 변하지 않을 거야

상혁이 말을 마치고 하연을 한번 보았는데 무슨 뜻인지는 말을 아꼈다.

하연은 안전벨트를 꽉 쥐고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거예요? 전화 한 통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에요?”

“네 옆에 태훈 밖에 없는데 술을 마시게 될까 봐 걱정했어.”

“주 회장님은 오빠가 소개한 사람이잔항요. 혹시 어떤 사람인지도 몰라요?”

“주 회장님은 남자다운 분이라 여자를 난처하게 하지 않아.”

“그런데 왜...”

“네가 보고 싶어서”

상혁이 다시 한번 하연을 힐끗 쳐다봤다.

“이 대답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

뜻밖의 말에 하연은 어안이벙벙해졌다.

“어제 금방 만났잖아요.”

“어떤 사람은 한번 만나는 거로 부족하지.”

백미러를 한번 훑어본 상혁은 번화한 시내를 벗어나자 바로 속도를 늦춘 후 길가에 차를 세웠다.

“왜 멈췄어요?”

“올 때 보니까 앞에 교통사고가 났더라고. 아직 현장 정리가 안돼서 좀 더 기다리다 가는 게 낫겠어.”

하연의 차 안에 있는 글러브 박스를 열어보니 안에는 여자 담배 한 갑과 모란 한 갑뿐이였다.

그때 하연이 상혁의 손을 막으며 말했다.

“이 담배는 연해서 필 수 없을 거예요”

“그래도 시도해 보고 싶은데?”

상혁이 담배 하나를 꺼내 입에 물고 말했다.

“담뱃불 좀 붙여줘, 하연아.”

어두컴컴한 등불 아래 상혁의 두 눈은 맑고 깨끗하여 마음까지 들여다볼 수 있었다.

하연은 가슴이 떨려 얼른 라이터를 꺼내 켰다. 순간 탈칵 소리와 함께 불꽃이 두 사람의 얼굴을 밝혔다.

“G국에 있을 때만 해도 담배를 못 피우더니 언제 배운 거야?”

“B시에서 아무도 저신경 쓰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배우게 됐어요.”

하연이 상혁에게 불을 붙여준 후 라이터를 던지고 나니 하연은 자연스럽게 한씨 저택에 있을 때 일이 생각났다. 그때 하연은 한씨 집안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괴롭힘을 당했는데, 서준은 상관도 하지 않자 슬픔에 빠져 담배를 배우게 되었다.

상혁은 희뿌연 연기 속에서 담배를 한 모금 깊게 들이마셨다. 하지만 확실히 하연의 말 대로 너무 싱겁고 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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