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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에릭이 사고 났어요

다음 날 하연의 배행에는 기태 외에 JJ 그룹 직원이 동행했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까지 하연은 상혁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 JJ 직원 중 한 명은 여성이여 통찰력이 강했다.

“최 사장님,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세요?”

하연은 갑자기 뒤돌아보았다.

“티나요?”

“여자들의 생각은 얼굴에 쓰여 있어요.”

비즈니스에서는 절대 안 되는 일이었다. 하연은 왜 자신이 점점 상혁의 생각에 끌려가는지 알 수 없었다. 하연은 애써 침착했다.

“그거 친구를 걱정하고 있어요. 중요한 건 아니에요.”

상대방은 웃기만 했다. 더 이상 질문을 이어가지 않았다. F 국에 착륙했고, 하민의 비서 민영이 직접 맞이했다.

“하연 씨, 최 회장님께서 빠쁘셔서 특별히 10분을 비웠어요. VIP 대접실에 계세요.”

기태는 JJ 그룹 사원을 안배하고 하연은 민정따라 하민을 만나러 갔다. 대접실에서 한민은 똑바로 앉아 문서를 넘기며 다가갈 수 없는 자세로 앉아있었다.

“오빠!”

하연은 달려가며 하민의 품에 안겼다.

“보고 싶었어요!”

하민의 차가운 표정에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B시의 이사인데 아직도 이렇게 무모해?”

하연은 신나게 웃었다.

“밖에서 무슨 신분이든, 영원히 오빠 동생이잖아요.”

하민은 웃으며 금색 명함을 건넸다.

“F 국의 이사 에릭이야. 오늘 회의를 마치면 30분의 자유 시간이 있어. 이 30분 안에 설득해야 해.”

하연은 꽉 주며 말했다.

“주소는요?”

“내 사람이 데려다 줄 거야.”

“고마워요, 오빠.”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하연은 점점 이성적이어서 하민은 흐뭇했다.

“피곤하게 하지 말고, 시간 되면 할아버지를 뵈러 가. 많이 보고 싶어해.”

“물론이죠!”

에릭을 설득하기 위해 하연과 직원들은 많은 준비를 했다. JJ 도 아이디어가 있어 자료도 준비되었다. 저녁이 되자 직원 두 명과 함께 출발했다. 차에서 상혁의 전화를 받았다. 상혁의 목소리는 쉬어있었고 마치 금방 깬 것 같았다.

[하연아, 날 찾았어?]

하연은 상혁의 목소리를 듣고 시름 놓았다.

“상혁 오빠. 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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