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25화 기회

작가: 손라떼
10분 후 병실에서 보호자가 나왔다.

“최하연 씨, 들어오세요.”

하연은 자료를 잊지 않고 챙겼다. 에릭은 이미 깨어났다. 병상에 누워 반쯤 눈을 뜨고 보았다. 부동건은 말했다.

“하연아, 인사해.”

하연은 허리를 굽혔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최하연이라고 합니다.”

“당신을 알아요. 회의가 끝나면 만나보고 싶었어요.”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아저씨만 무사하면 되요.”

“중요하지 않아요?”

“제 일에는 F 국 국민들의 주요 인물이 무사한 것이 가장 중요해요.”

에릭의 엄숙한 얼굴에 웃음이 띄었고 부동건을 바라보았다.

“동건아, 네 수양딸이 말을 참 잘하네!”

부동건은 자랑스러워했다.

“당연한 거예요.”

“난 보답할 줄 아는 사람이에요. 저를 구했으니, 원하는 게 있엉?”

단도직입적으로 하연은 자료를 잡았다.

“원하는 걸 다 줄 수 있어요?”

“전혀 숨기지 않네요.”

“솔직히 말하면, 살려준 건 제 사심이 있었어요.”

하연은 가볍게 말했다.

“우리 속담에 호의를 베풀면 수없이 갚아야 한다는 말이 있어요. 제가 원하는 게 없으면 오히려 마음이 불편하실 거예요.”

에릭은 말을 기다렸다.

“그럼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고 서로를 안심시키는 게 좋아요.”

인정이 거래에 있으면 모든 것이 잘 풀린다. 에릭은 고개를 끄덕였다.

“원하는 게 뭐예요?”

하연은 자료를 드렸다.

“JJ 그룹의 해외 전자상거래의 계약이요.”

에릭은 눈을 부릅뜨며 받지 않았다.

“JJ 그룹이 포기를 하지 않네! 원하는 걸 줄 수가 없어요!”

이건 국가 차원의 협상이었고, 여자가 이걸 바꾸고 싶어하는 건 꿈이었다. 하연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성공과 실패는 단 몇 분만에 이루어졌다.

“알아요, JJ 그룹의 제일 큰 문제는 해외 대중의 정보 보안을 위협한다는 것이에요. 하지만 이 위험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요?”

“무슨 방법이 있어요?”

“제가 해결하면 동의하실 건가요?”

에릭은 하연을 노려보며 말을 하지 않았다.

“은혜를 봐서 저에게 기회를 주세요. 곤란하게 하지 않을게요.”

부동건은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526화 정말 괜찮으세요?

    [왜 좋은 일이 아니야, JJ는 DS의 프로젝트예요. DS는 우리 최씨 가문의 그룹이고. 날 도와주는 건 최씨 가문을 돕는 거예요. 설마 최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음성 메시지를 보내자 하경은 한참동안 답장이 없었다. 부동건은 웃으며 말했다.“네 둘째 오빠의 표정이 상상이 돼.”하연은 핸드폰을 들고 웃음을 터뜨렸다. 차안에서 이 각도로 부동건을 보니 상력의 엄숙함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아저씨, DL 그룹을 상혁 오빠에게 맡기지 않았어요? 왜 직접 오셨어요?”“왜인지는 네가 제일 잘 알잖아.”하연은 놀림을 당하며 민망했다. 상혁은 모든 신경을 FL그룹에 있어 DL 그룹을 경영할 틈이 없었다. 하연은 상혁대신 변명했다.“아저씨 때문에 상혁 오빠는 18살부터 DL를 맡았어요. 이제 쉬어야죠.”부동건은 웃으며 한숨을 쉬었다.“그 자식을 너무 오래 고생시켰어. 너무 미안해.”하연은 가슴이 두근거렸다.“상혁 오빠는 능력이 있어요.”“물질적으로 상혁 엄마와 단 한번도 미안한 적이 없어. 하지만 감정적으로 많은 빚을 졌어. 그 자식이 내성적이어서 진정한 감정을 보여주지 않아. 때로는 나도 잘모르겠어.”부동건은 이 말을 하며 우울해했다.“18살 때부터 우리에게 속마음을 얘기하지 않아. 비즈니스에서 카리스마가 넘쳐 만나는 사람마다 부 도련님이라고 해. 그후부터 부 사장님, 그리고 부 대표님까지 왔어. 도련님이라는 호칭은 친한 사람들만 불러.”하연은 넔을 잃고 들었다. 그동안의 고생이 느껴졌다.“하연아, 상혁에게 너무 미안해.”부동건이 갑자기 이 말을 하자 10살 늙은 것 같다. 하연은 왜 미안한지 묻지 않고 어른의 속마음을 존중했다. 조진숙의 집에 도착했다. 하연을 보자마자 조진숙은 신이났다.“하연아! 날 잊어버리지 않았네!”하연은 조진숙의 품에 안겼다.“제가 어떻게 이모를 잊겠어요. 너무 보고 싶어요.”조진숙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그러나 뒤에 있는 부동건을 보자 표정이 변했다.“꺼져.”“진숙아.”“꺼져! 안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527화 어디까지 들었어?

    “상혁아, 너...”조진숙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하연을 보았다. 하연은 계단 위에 서 있는 남자와 눈을 맞추며 놀란 표정으로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상혁 오빠, 언제 왔어요?”상혁은 피곤했지만 지저분하지는 않았다. 방금 F 국에 도착한 건 아니었다. 상혁은 어이가 없어 손잡이에 기대어 웃었다.“하연아, 정말 인연이 있네. 이렇게 만날 수 있어?”“그런 말 하지 마세요.”하연은 화를 내며 다가갔다.“피터에게 전화할 때 이미 F 국에 있었죠?”상혁은 부인하지 않았다.“일이 있었어.”“제 차는요?”“우리 집에 있어.”“출국해도 몰고 오지 않았네요.”상혁은 하연의 살을 바라보며 눈빛이 깊어졌다.“다음 만남의 기회를 만들려고 했어.”순간 하연의 목이 빨개지며 뜨거웠다. 똑똑한 조진숙은 이 상황을 보자 물러서며 말을 하지 않았다.“몸은 나았어요?”하연은 나지막하게 물었다.“거의 나았어.”“안색이 안 좋아요.”상혁은 갑자기 손을 뻗어 하연의 목욕 타월를 잡았다. 하연은 굳어졌다.“상혁 오빠.”상혁의 소리는 매우 가까웠다.“옷깃이 헐렁하니 내가 묶어줄게.”남자 모델의 유혹을 당하니 하연은 피가 끓는 것이 느껴졌고 감히 움직일 수 없었다.“됐, 됐어요?”상혁은 동작을 멈추었다. 하연의 머리카락에서 떨어진 물이 상혁의 손등에 떨어져 용암보다 더 뜨거웠다.“최하연.”상혁의 목소리는 쉬었다. 하연도 부들부들 떨었다. 상혁은 나지막하게 말했다.“옷을 갈아입어. 이러는 건 내 인내심을 시험하는 거야.”하연도 참지 못하고 돌아서서 문을 닫고 벽에 기대어 숨을 쉬었다.‘누구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거야!’하마터면 통제하지 못했다. 하연이 침착해지자 평범한 잠옷을 갈아입었다. 나갈 때 상혁은 이미 계단에 없었다. 가정부가 말했다.“부 도련님과 사모님이 서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하연은 손에 든 죽을 받았다.“제가 가져다줄게요.”서재 문은 반쯤 닫혀 있었다. 하연은 손을 들고 문을 밀려고 하는 순간 안에서 소리가 들렸다. 조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528장 둘째 아들

    부씨 가문의 일에 하연은 외부인의 자세로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었다.“‘나쁜 놈’부터 들었어요.”상혁은 웃었다.“솔직하네.”하연은 죽을 내려놓았다.“상혁 오빠. 야식이에요.”“네가 한 거야?”“이모님은 했어요.”확실히 솔직했다. 상혁은 두 입을 먹고 입맛이 없어 곁에 두었다.“뭐가 궁금해?”하연은 상혁의 뒤에 가서 어깨를 주물렀다.“이모와 아저씨가 우리를 키웠어요. 최씨 가문의 사람외에 아이는 오빠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장남은 무슨 얘기예요.”힘이 딱 좋아서 상혁은 눈을 감았다.“그 당시 우리 아버지와 엄마가 왜 이혼했는지 기억나?”“이모와 아저씨는 늘 미운 정 고운 정 다 있잖아요. 그땐 홧김에 이혼했다고 했어요.”“그들의 지위로 쉽게 이혼할 수 없었어. 원칙적인 문제가 없었으면 이미 재혼했을 거야.”하연은 바로 깨달았다.‘그래, 몇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재혼하지 않았어.’“아저씨가 밖에서...”“술먹고 당했다고 했어. 진심은 아니라고 했어.”하연은 심호흡을 했다.“이모는 믿어요?”“네 생각에는?”조진숙의 성격으로 당연히 믿지 않았을 것이다.“둘째 아들은 나보다 둘살 어려. 하지만 엄청 악독해. 요몇년 이미 DL의 실권을 잡았어.”그래서 찾아오자 조진숙이 화를 낸 것이었다. 그래서 부동건이 미안하다고 한 것이었다. 하연은 몸을 숙여 상혁을 바라보았다.“오빠의 상처도...”하연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안쓰럽고 순진함이 가득했다. 상혁은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하연의 얼굴을 만졌다.“네가 걱정할까 봐 알려주지 않았어. 지금 네게 들켰는데, 일부러 숨기기 싫어.”“일찍 알려줬어야죠. 혼자 버티지말고.”하연은 화를 냈다.“이모는 제 친엄마와 같아요. 오빠는 제 친오빠에요. 오빠를 다치게 하면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상혁은 웃음이 터졌다.“네가 나설 차례가 아니야. 내가 해결할게.”“상혁 오빠.”하연은 상혁의 손을 꼭 잡았다.“수년 동안 많이 힘들었죠?”“힘들었었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529화 이모가 우리 엄마예요

    조진숙은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듯이 매우 당당했다.“M.E의 메인을 골라. 오후에 계약서를 작성해줄게.”하영은 깜짝 놀랐다.“DS의 위 미디어 진풀은 아직 확실하지 않아서 걱정이에요.”“안정되지 않아서 널 도와주려는 거야.”조진숙은 흐뭇해했다.“이모는 널 제일 믿어. 마음놓고 해. 크리스마스에 다른 플랫폼과 협력하지 않을 거야. 너한테만 해줄게. 자신감을 가져.”물론 너무 좋았다. DS에게 쓸 카드가 더 생겼다. 하연은 감동 받았다.“고마워요, 이모!”조진숙은 관리를 잘했다. 비록 50세이지만 30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눈가의 주름에서만 세월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하연은 조진숙을 보며 머뭇거렸다.“왜?”하연은 궁금한 것이 많았다. 밖의 여자도 궁금했다. 하지만 수년 동안 조진숙은 흔적을 낸 적이 없어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 싫어하는 것 같아 묻지 않았다. 때로는 침묵이 위안이 되기도 했다.“이모, 이모가 우리 엄마예요. 어욱함을 당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조진숙은 웃음을 터뜨리며 하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바보야.”하연은 늦으 오후가 되어서야 JJ에서 보낸 정보 보안 인증서의 팩스를 받았다.[하연아, 내가 이렇게 도와줬는데 어떻게 보답할 거야?]“돌아가서 밥 사드릴게요.”하연은 팩스를 보며 기뻐했다. 해빛이 쨍쨍한 마당에서 빙글빙글 돌았다.[밥만? 너무 부족하잖아. 다음엔 도와주지 않을 거야.]“도련님, 뭘 더 원해요? 절이라도 할까요?”[아니! 할아버지와 큰형이 알면 날 죽일 수도 있어.]하경은 살아남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하연은 다른 고민이 있었다.“오빠. 이 증명으로 에릭의 동의를 받을 수 있을까요?”하경은 그제야 정색했다.[밑에 법령을 봐. 국제보안정보부에만 해당되는 것이야. 이 도장이 있는데, 몰래 기뻐할 거야.]“그래요? 이렇게 간단하면 JJ도 이렇게 오래 머물지 않았겠죠.”하경은 전화 넘어 웃었다.[JJ는 할 수 없어. 증명을 받지 못해서야. 하지만 넌 해결할 수 있어. 왜인지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530화 부남준

    이 말을 하자 상혁의 눈빛에 살기가 스쳐 지나가며 바로 사라졌다.“응, 걱정하지 마.”하연은 그것을 포착하고 손을 들어 옷깃을 곧게 펴주었다.“상혁 오빠. 늘 온순하고 손에 피를 묻히지 않았어요. 필요할 땐 제가 도와줄게요. 전 무서운 게 없어요.”하연이 이 말을 할 때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단호했다. 눈빛의 살기가 상혁 못지 않았다. 몇년 동안 하연도 많은 일을 겪었다. 더 이상 이전의 순잔한 소녀가 아니다. 이 바닥에 소위 평화라는 것이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상혁은 하연의 손을 잡았다.“함께 살고 함께 죽는 거야?”“네, 기억나요.”그 당시 상혁이 왜 말을 안 했는지도 알았다. 상혁의 눈에 살기가 없어졌고 하연의 손을 다정하게 잡았다.“아니, 하연아, 나 때문에 고개를 숙이지 마.”몇 시간 전 DL에서.열여덟 살에 그룹을 인수한 상혁은 인정받은 경영자이다. 국내에서 돌아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본사를 습격했다. 모든 사람이 당황하여 서류를 들지도 못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인사했다.“부 대표님.”“부 대표님.”“부 대표님.”상혁은 힌 옷에 검은 바지를 입고 카리스마가 넘쳤다. 무표정으로 엘리베이터 앞에 다가갔다. 본사 비서 황연지가 상혁의 뒤에 나타났다.“도시의 지하철 프로젝트는 부남준이 따냈어요. 2년의 공로를 합산하면 이사회는 점점 부남준을 신뢰하고 있어요.”상혁은 엘리베이터의 숫자를 뚫어지게 보았다.“어디에 있어?”“지금...”엘리베이터가 꼭대기 층에 도착해 열리자 총사무국 직원이 상혁을 보고 서둘러 전화를 걸려고 했다. 황연지는 막았다.“이 분이 누구신지 모르세요?”아무도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상혁은 직접 사무실 문을 밀고 들어가 문 앞에 서 있었다. 방에는 깨끗하고 잘 생기고 사악한 남자가 앉아있었다. 무릎에는 옷을 반쯤 벗은 여자가 앉았고, 순간 깜짝 놀라서 꼭 껴안았다.“둘째 도련님!”부남준의 웃음이 굳어지며 여자의 등을 토닥거렸다.“우리 형이야, 왜 무서워해?”상혁은 앞으로 다가가 지저분한 테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531화 다용도실

    “송남준.” 남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부상혁!”“네 엄마의 마음이 가족까지 건드렸어. 하지만 부씨 가문이 널 인정해?”상혁은 서서히 부서준 앞에 다가갔다. 키도 조금 커서 카리스마가 넘쳤다.“혼자 성을 바꾼 건 자신을 속이는 거야. 네 수단과 같아, 평생 당당하게 나설 수 없어.”남준은 주먹을 쥐었다.“부씨 가문 장님이 뭐 어때? 큰 그림을 알고 차려야지. 하지만 난 괜찮아. 나서지 못해도 너보다 당당해!”“영원히 잘난 척하네. 하지만 잊었어? 토끼와 거부기가 경주를 하다가 토끼가 졌어.”상혁의 얼굴에 비꼬는 듯한 표정이 스쳤다.“생각이 너무 많네. 난 그 토끼가 되지 않을 거야.”말을 하며 상혁은 밖으로 나갔다.“여자를 노는 취미를 즐기는 것보다, 집에 가서 네 엄마가 건강한지나 봐봐.”“부상혁!”상혁은 앞으로 가며 뒤 돌아보지 않고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사무실을 부수고 다용도실로 만들어.”“상혁 오빠.”하연은 상혁이 멍을 때리자 말을 했다.“에릭과 몇 시에 협상해?”상혁은 말을 돌렸다.“저녁 7시.”“시간 되네, 내가 같이 가줄게.”“정말이에요?”곁에 사람이 있으면 하연은 안심할 수 있다.“정말이야.”저녁 7시, 협상하는 장소는 회의실로 바꾸었다. 에릭의 몸은 많이 회복되었다. 이번에는 에릭뿐만 아니라 F 국의 정부 관게자들도 긴 테이블에 앉아서 협상을 진행했다. 상혁은 DL의 고위층으로서 대표로 회의를 참석할 권리가 있었다.하연은 구석에 앉은 상혁과 눈이 마주쳤다. 상혁은 턱을 들고 응원을 했다.“여러분들의 우려를 충분히 고려하고 이해했어요. 하지만 몇 가지 오해에 대해 해명하고 증명하고 싶어요.”하연이 발표하며 하경이가 준 여러 자료와 증명을 꺼냈다. 사실 지난 몇 년 동안 해외에서는 이러한 증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쉽게 허락할 수 없었다. 여러 당사자가 협상하면서 회의는 두 시간 동안 지속되었다.하연과 JJ의 직원은 식음땀이 났다. 성공에 가장 근접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한 발만 잘못 디디면 모든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532화 자본과는 무관한 일

    “네가 사준 거니까.”“아니, 상혁 오빠. 바보예요?”상상을 하자 하연은 웃었다. 상혁은 하연의 미소를 바라보았다.“아직도 떨려?”하연은 고개를 흔들었다.“아니요.”하지만 갑자기 잘못되었다는 것이 느껴졌다.‘부상혁이 왜 그랬을까?’묻고 싶었지만 진지한 안색을 보자 문뜩 깨달았다. 그러자 하연의 웃음이 멈추고 얼굴이 붉어졌다.‘큰일났어, 더 긴장돼.’“몇, 몇 시예요?”“10시, 이모님에게 야식을 준비하라고 했어.”회의실의 문이 열리고 에릭 등 사람이 나왔다. 하연도 주저앉고 있어 다리가 저려 상혁이 부축했다.“축하해요, 최하연 씨. JJ 이커머스의 해외 진출 승인이 통과되었어요.”사람들은 믿지 못하며 깜짝 놀랐다.“통과했어요?”하연은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하연 씨에게 좋은 소식이네요.”사람들은 정신을 차리자 환호하며 서로 안았다. 하연은 제일 먼저 상혁의 손을 잡았다.“상혁오빠. 통과, 통과했어요!”“내가 말했잖아. 꼭 할 수 있다고.”이것은 큰 소식이며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다. 하연은 점점 흥분하여 마침내 상혁을 안았다.“잘됐어요, 잘됐어요!”상혁은 멈칫하더니 큰 손으로 하연의 허리를 보물처럼 잡았다. 회의가 끝나자 JJ 직원들도 사장님과 보고 하기 위해 서둘러 떠났다. 에릭은 하연만 따로 남겼다.“최하연 씨. 전에 생명의 은인을 봐줄까 생각했는데, 제공하신 자료들이 감탄을 일으켰어요.”“너그러워서 그래요.”“이건 우리 와이프가 드려라는 선물이에요. 감사 선물.”하연은 선물을 받았다. 안에는 하연이 제일 좋아하는 피규어였다. 아마 사전에 알아봤을 것이다.“고마워요, 에릭.”“상혁과 아는 사이일 줄은 몰랐어요.”하연은 뒤돌아서 상혁을 보았다.“제 오빠와 같아요.”“삼촌, 여전히 가십거리를 좋아하시네요.”에릭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네 아버지와 옛친구잖아.”밖으로 나간 후 상혁은 하연에게 차에 타라고 했다. 에릭은 상혁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지하칠 프로젝트는 DL 외에 아무도 맡을 수 없어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533화 아직 사랑하면 돼

    주현빈은 심사 통과 사실을 알게 된 후 바로 하연에게 전화를 걸었다.“대단하네요, 최 사장님. 이런 능력이 있으신 줄 몰랐어요. 정말 에릭을 설득했어요.”하연은 주현빈의 흥분된 목소리를 들으며 조진숙이 차려준 야식을 먹을 준비를 했다.“주 회장님. 일을 했으니 약속한 건.”“걱정하지 마세요. 약속한 건 반드시 지킬게요.”하영은 시름 놓고 고개를 끄덕였다.“심사는 통과했지만 귀사가 내부적으로 비밀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요. 아직 완전히 구현되지 않았어요. 누군가가 수작을 부리면 위험해져요.”비록 확정된 일이지만 조심해야했다.“당연하죠. 명령할게요. 적절한 시기에 공개할게요!”눈앞에 놓은 장미차만 쳐다보자 상철은 조용히 은귀죽을 밀어주며 먹어라고 했다. 하연은 고개를 들자 조진숙은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보고 있었다. 하연은 민망하여 숫가락을 들고 마셨다. 주현빈은 약속했다.“주 회장님. 크리스마스전에 해외와의 문제가 끝날 수 있어요?”“좀 급하네요.”주현빈은 생각했다.“사실 서두를 필요는 없어요. 이 일이 성사되면 이익은 오래 지속 될 거예요.”“알아요. 하지만 확실히 급해요.”DS 하연과 호현욱의 베팅을 보르는 사람이 없다. 주현빈도 마찬가지이다.“최 사장님,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전화를 끊자 상철은 그릇을 가져왔다. 안에는 놀랍게도 상혁이 껍질을 벗긴 새우가 가득 들어있었다.“곧 연말이라 걱정되?”“아직 목표까지 거리가 좀 있는 건 사실이에요.”하연은 깜짝 놀랐다.“상혁 오빠. 이렇게 많이 벗기면 손이 아프지 않아요?”새우의 껍질이 제일 땅땅했다. 상혁은 아무렇지 않게 물티슈로 손을 닦았다.“아직 시간 있어. 걱정하지 마.”“손 말이에요!”“멀쩡하잖아.”그러자 상철은 눈썹을 찌푸렸다.“어렸을 때 새우를 제일 좋아하잖아. 지금은 안 좋아해?”상혁의 손가락이 빨개졌다. 하연은 죄책감이 들었다.“좋아하지만 이렇게 할 필요가 없어요.”“좋아하면 돼.”상혁은 가볍게 말했다. 조진숙은 웃음이 떠질 뻔했고, 턱을

최신 챕터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45화 오렌지 주스

    “뭐 하는 거야? 빨리 이 주스를 연회장으로 가져가!” 홀 매니저가 다가와 살짝 꾸짖었다. 여자는 급히 고개를 숙이며 질투로 번들거리던 눈빛을 감추고는 얌전히 대답했다. “네, 바로 가겠습니다.” 다영은 태어나서 가사일 한 번 손댄 적 없었지만, 어쩔 수 없이 트레이를 들고 발걸음을 옮겼다. “잠깐!” 매니저가 갑자기 그녀를 불렀다. “너 신입이야? 본 적이 없는 얼굴인데?” 다영의 심장이 두근거리며 가슴 속에서 송혜선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우리 고향 친척 중 하나가 DS그룹에서 일하고 있어. 오늘 밤엔 그 사람 신분을 쓰는 게 편할 거야.” 침착함을 되찾은 다영은 고개를 들어 냉정하게 대답했다. “저는 고객지원부의 진미입니다. 연회 인력이 부족해서 임시로 지원 나온 거예요.” 매니저는 그녀의 명찰을 한 번 흘깃 본 뒤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트레이를 건네받았다. “신입이라면 전면에 나가면 실수하기 쉬워. 내실에서 돕는 게 좋겠어.” “알겠습니다.” 매니저가 떠난 뒤, 다영은 깊게 숨을 내쉬었다. 다시 연회장을 바라봤을 때, 앞줄에 앉아 있던 하연과 상혁은 이미 모습을 감췄다. 2층 휴게실 안. 원신명은 한 손에 신선한 오렌지 한 봉지를, 다른 손에 포장을 뜯지 않은 녹즙기를 들고 들어왔다. “대표님, 주문하신 오렌지와 녹즙기입니다.” 원신명은 궁금한 듯 물었다. “대표님, 직접 오렌지 주스를 만드시는 건가요?” 상혁은 짧게 대답했다. “원 비서, 거기 두고 가면 돼.” 원신명은 얼른 다가가 도움을 자청했다. “대표님, 이런 건 제가 할게요.” “와이프가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싶다는데, 남에게 맡길 수는 없지.” ‘와이프’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남자의 입에서 흘러나왔고, 마치 그 단어를 그의 마음속에서 수없이 되뇌었던 것처럼 익숙했다. 원신명은 곧 깨달았다. ‘아, 대표님이 직접 최하연 씨를 위해 주스를 준비하시고 싶은 거구나!’ “원 비서, 연말인데도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44화 생중계

    최하성은 오늘 검정색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그의 차가운 분위기와 단정한 모습은 단번에 모든 직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최 대표님!”하성을 마주친 직원들은 공손하게 인사했다. 하성은 살짝 고개를 끄덕일 뿐, 시선을 주지 않고 빠르게 행사장으로 걸어 들어갔다. 오늘 저녁 만찬은 매우 풍성했다. 동서양의 요리가 조화를 이루며 대부분 직원들의 입맛과 식습관을 세심하게 고려한 모습이었다. 준비에 꽤 공을 들인 것이 분명했고, 결과적으로 반응도 좋았다. 연말 만찬이 시작되기 전, 하성은 DS그룹의 대표이사로서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했다. 하성은 차분한 걸음으로 무대에 오르며, 그의 존재감은 단번에 분위기를 압도했다. 그가 화려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단 몇 마디 간결한 말로도, 관중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번 연말 행사는 생중계되고 있었으며, 하성이 등장하자마자 팬들과 네티즌들이 빠르게 몰려들었다. 몇 분도 채 되지 않아 시청자 수가 십만 명을 돌파했다. [최하성 씨, 오랜만이에요! 보고 싶었어요!][연예계에 최하성이 없으니 허전한 기분이에요. 최하성 씨, 돌아와 주세요!][다들 동감! 언제쯤 복귀할 수 있는 거죠?][복귀 요청 99%!!][...] 팬들의 댓글은 끊임없이 이어졌고, 하성의 인기는 생중계 플랫폼 순위에서도 단연코 1위를 차지했다. 무대 아래에서 생중계를 담당하던 진행자는 이 뜨거운 열기를 놓치지 않고 하성에게 다가갔다. “최 대표님, 생중계 채팅창에 팬들이 사장님의 새해 계획에 대해 굉장히 궁금해하고 있어요. 오늘 이 특별한 밤에 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하성은 미소를 머금으며 카메라를 응시했다. 그 순간, 생중계 채팅창은 순식간에 폭발했다. 선물 아이콘이 화면을 뒤덮었고, 댓글은 끊임없이 새로 고침 되었다. “안녕하세요, 하성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저와 DS그룹을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DL 그룹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43화 만약 그 아이가 사라지면

    “어머님, 정말로 부 회장님과 결혼하세요?” 이 얘기는 다영에게 있어 꽤 충격적이었다. 세간에서는 송혜선과 부동건의 관계를 두고 여러 말이 떠돌았고, 그중 가장 많이 들려온 것은 송혜선이 ‘첩’이라는 점이었다. 한때 정지철 부인도 이 사실을 꽤 꺼려했던 터라, 다영은 송혜선이 이렇게 대놓고 정식으로 자리 잡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언제 결혼 승낙을 받으신 거예요?” 송혜선은 이미 불룩해진 배를 가볍게 쓸며, 깊은 눈빛 속에 숨겨진 야망을 드러냈다. “부회장님께서 말씀하시길, 새해도 지나고 이제 곧 아이가 태어날 테니 우리 모자에게 반드시 정당한 신분을 보장해 주시겠다고 하셨어.” “그러니... 다영아, 우리 남준이를 믿어야 해. 지금은 잠시 밀려난 상황이지만,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잖니?” 다영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을 더욱 굳게 다졌다. “어머님, 걱정 마세요. 저는 언제나 남준 씨를 도울 거예요.” 송혜선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더욱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그래야지. 남준이도 절대 너를 저버리지 않을 거야.” 그러다 두 사람이 화제를 돌리며 덧붙였다. “지금 부 회장님이 부상혁을 중시하며 DL그룹의 운영을 맡긴 데는 이유가 있어. 결국은 부씨 가문의 장손이라는 명분 때문이지.” “하지만, 임신 초기에는 변수가 많아. 무슨 사고라도 생기면, 어떻게 되겠니?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란 법도 없잖니?” “만약 그 아이가 사라지면, 부상혁 쪽의 지렛대도 없어진 셈이니 남준이한테 분명 유리한 상황이 될 거야. 그렇지 않겠니?” “...” 다영은 멍하니 한참 동안 대답하지 못했다. “어머님, 그게 무슨 뜻이에요?” 송혜선은 더 이상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조그마한 흰색 약병을 다영의 손에 쥐여주었다. “이 약은 무색무취야. 일반인이 먹으면 아무 이상이 없지만, 임신한 사람이 먹으면 삼 일 안에 유산이 돼.” 다영의 손이 떨리며 본능적으로 병을 놓치듯 뺐다. “어머님,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42화 좋은 방법이 있으신 거예요?

    “정다영 씨의 상상력은 참 풍부하시네요.” 상혁은 입꼬리를 비틀며 약간의 비웃음을 섞어 말했다. “세상을 잘 모르는 아가씨다운 모습이라 참 순진하긴 한데, 이런 험한 세상에선 지나치게 순진한 건 별로 좋지 않아요.” 더는 말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듯, 상혁은 뒤돌아 떠났다. 다영은 마치 머릿속이 폭발이라도 한 듯, 귓가에서 찡하는 이명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그럴 리 없어요, 남준 씨는 그럴 리 없어요!” 그녀는 낮게 중얼거리며 자신을 설득하려 애쓰며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이미 수없이 눌렀던 번호를 다급히 눌렀다. 하지만,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건 여전히 차갑고 무미건조한 여성의 자동응답 소리뿐이었다. “안 돼!” 다영은 절망하며 비명을 지르고는 갑작스레 밖으로 뛰쳐나갔다. 깊은 겨울밤, 바람은 더욱 매섭게 몰아치고 있었다. ...창밖의 거센 바람에 창문이 덜컹이며 울렸다. 병원의 VVIP 병실 안. 다영은 온몸을 떨며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초점 잃은 눈동자는 텅 빈 듯했고, 난방이 틀어져 있어도 그녀를 감싼 차가운 공기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다영아, 이렇게 늦은 밤에 무슨 일이야?” 송혜선은 평소와 같은 말투로 물었고, 전혀 이상한 기색은 비추지 않았다. 실은 송혜선도 이미 알고 있었다. 정지철이 이제는 구속되고 정씨 가문이 더 이상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그러나 다영의 마음에는 여전히 남준의 존재가 얽매여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다영에게서 더 많은 가치를 끌어낼 여지가 없다는 사실을 송혜선 또한 명확이 알고 있었다. 그런 생각이 스치자, 송혜선은 표정을 가다듬고 따뜻한 물 한 잔을 건넸다. “자, 물 한 잔 마시고 몸 좀 녹여.” 다영은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린 듯, 송혜선의 팔을 단단히 붙잡았다. 간절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물었다. “어머님, 남준 씨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세요, 제발요!” 송혜선은 한숨을 쉬며 어쩔 수 없다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41화 제발 제 말을 믿어주세요

    며칠 사이, 정다영은 차갑게 닫힌 문을 수없이 마주했다. 한때 주변 사람들이 다영을 떠받들며 찬란한 별처럼 여겼지만, 이제 집안의 사건이 터지자 사람들은 그녀를 피하려고만 했다. 마치 다영에게 다가가기만 해도 불행이 전염될 것처럼... 그렇게 다영은 세상의 차가운 이면과 인간관계의 허망함을 뼈저리게 느끼며, 자연스레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바꾸었다. “송 여사와 남준이는 요즘 집에 없는 걸로 아는데, 정 다영 씨는 왜 여기에 있는 거죠?” 상혁은 평범한 어조로 물었지만, 그 말은 다영을 잠시 멈칫하게 했다. 그녀는 곧바로 대답했다. “남준 씨가 곧 돌아온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상혁은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은 채 그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날이 추우니 안에서 기다려요.” 말을 마친 그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남겨진 건 남자의 차가운 뒷모습뿐이었다. 다영은 상혁을 따라가며 급히 소리쳤다. “부 대표님, 잠깐만요...” 상혁이 발걸음을 멈췄다. “무슨 할 말이라도?” 다영은 망설이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며칠 동안 그녀가 이리저리 뛰어다닌 이유는 단 하나였다. 아버지를 이 난관에서 구해내기 위해서... 그리고 지금, 아버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자신의 눈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제 아버지와 관련된 일입니다.” 상혁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 건 검찰 소관이에요. 전문 변호팀을 고용하면 사건의 진행 상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을 거예요.” 다영은 초조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부 대표님, 이건 분명 오해입니다. 제 아버지는 회사에 평생을 바친 분입니다. 아버지는 공문서를 위조하거나 계약서를 조작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녀는 자기 아버지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즉, 정지철은 딸을 희생하더라도 자신의 미래를 망칠 행동은 절대 하지 않을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분명히 이번 일에는 뭔가 숨겨진 진실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40화 모든 걸 망칠 수 있다

    최씨 가문 본가 후원에 있는 온실에서는 조용히 바둑알이 내려놓아는 소리가 들렸다. 상혁과 최동신은 마주 앉아 바둑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상혁아, 지금 이 바둑판은 승부가 거의 결정 난 것 같은데!” 바둑판 위에서 흑과 백이 치열하게 맞서며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최동신은 한 마디로 상황을 정리했다. “자네의 백돌이 반 집 차이로 우위를 점하고 있어. 대단해! 예전보다 실력이 많이 늘었어.” 상혁은 겸손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할아버지 기백이 여전히 넘치시니 제가 아직 배울 점이 많습니다.” 최동신은 고개를 살짝 저으며 탄식했다. “늙었지. 이제는 예전 같지 않다.” 그러나 그는 곧 말을 돌려 흑돌을 손에 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하지만 지금부터 자네도 조심해야겠어.” 최동신은 그 말을 하며 흑돌을 바둑판 위에 툭 하고 내려놓았다. 그 돌이 놓인 자리로 인해 한순간 바둑판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두 사람의 시선이 바둑판 위에 집중되었다. 상혁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손을 멈췄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우위를 점하고 있던 상황이 단 한 수로 인해 역전이 된 것이다. “할아버지의 바둑 실력은 늘 감탄할 따름입니다. 제가 이 점을 간과하고 놓치고 있었네요.” 상혁은 차분하게 패배를 인정하며 판세를 다시 살펴보기 시작했다. 최동신은 손에 들고 있던 바둑알을 다시 주우며 훈계하듯 말했다. “그렇지. 이길 수 있는 상황도 한 수의 실수로 모두 망쳐버릴 수 있는 법이다.” 상혁은 최동신의 말을 곱씹으며 고개를 들었다. 두 사람의 눈이 잠시 마주쳤다. 최동신은 아무렇지 않게 말을 이었다. “들리는 말에 DL그룹의 실질적인 권한은 이제 자네가 잡았고, 자네 동생은 동남아 지사로 발령이 났다고 들었네.” “겉으로 보기엔 좋은 상황 같아 보이지만, 상혁이, 네가 한 수라도 실수하는 날엔 모든 걸 망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이 말은 단순한 충고 이상의 뜻을 담고 있었다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39화 제발 나 좀 구해줘요

    “이렇게 빨리?” 남준은 무심코 말을 뱉었다. 그의 음성엔 조급함이 묻어 있었다. 남준은 방 안을 계속해서 왔다 갔다 하며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분명 연말 이후로 예정되어 있지 않았나? 어떻게 앞당겨진 거지?” 연지는 침착하게 보고했다. “들리는 말로는 이번 사건이 중대한 만큼 생각보다 빠르게 처리되면서 연말 전에 재판이 열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남준은 발걸음을 멈추고 차가운 웃음을 흘리며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부상혁이 나를 궁지로 몰아넣고, 정규인의 입을 열어 내 약점을 찾아내려는 것이겠지.” 그는 잠시 멈칫하다가, 비웃는 듯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하지만 부상혁도 모르는 게 있지. 정규인의 입은 결코 열리지 않을 거란 사실을 말이야.” 연지의 눈이 순간 반짝였다. “상무님, 그 말은 혹시...” 그러나 그녀의 말은 남준의 강렬한 눈빛으로 끊겼다. 서로의 눈이 마주친 순간, 연지는 남준의 의도를 즉각 이해했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 정규인의 사건은 법원에서 열렸고, 법정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경찰들이 구치소에서 정규인을 호송해 나오자, 멀리서 그의 초췌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정규인의 기운 없는 모습에서 예전의 당당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법정 방청석을 둘러보다가, 맨 끝자락에서 누군가를 발견했다. 순간, 정규인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는 갑작스럽게 방청석을 향해 달려들며 미친 듯이 외쳤다. “여기 왜 왔어! 당장 나가! 나가란 말이야!” 경찰들이 급히 정규인을 제지하려 했으나, 그의 필사적인 몸부림에 저지당했다. “진정해!” 경찰은 엄중히 경고했지만, 그의 저항은 계속되었다. 그러다 결국, 경찰봉이 그의 등을 강하게 내려쳤다. 퍽! 정규인의 입에서 억눌린 신음이 흘러나왔고, 그의 몸은 앞으로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방청석의 허징인은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38화 인정사정없는 세상

    “이모...” 하연은 조진숙을 꽉 끌어안으며 말문이 막혔다. 지금은 어떤 말도 조진숙에게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전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어떻게 되든 간에, 이모 곁엔 항상 저희가 있어요.” 조진숙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하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고맙다.” ... 한적한 교외에 위치한 독채 빌라. 고급스러운 소형 승용차 한 대가 천천히 차고로 들어섰다. 황연지는 휴대폰으로 위치를 확인한 뒤, 차 문을 열고 내렸다. 빌라는 꽤 외진 곳에 있었고, 오랜 기간 비어 있었던 듯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연지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상무님? 계신가요?” 대답 대신 돌아온 것은 텅 빈 집안의 메아리뿐이었다. 연지는 2층으로 이어지는 나선형 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용기를 냈다. 계단 끝에 닫혀 있는 문 하나가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상무님, 안에 계신가요?” 그녀는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잠시 망설이던 연지는 문을 조심스레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자마자 코를 찌르는 강렬한 술 냄새가 그녀를 덮쳤다. 연지는 본능적으로 코를 막고 안으로 더 들어갔는데, 방 한쪽 구석에 앉아 있는 낯익은 실루엣을 발견했다. “상무님?” 이사회 이후 부남준은 자취를 감췄고, 외부에서 그의 소식을 들을 수 없단다. 그렇게 된 지가 삼 일째였다. 연지는 재빨리 그에게 다가가 그를 부축했다. “상무님, 괜찮으세요?” 남준은 느릿하게 고개를 들었다. 비록 지금의 그는 어딘가 지쳐 보였지만, 그 매서운 매의 눈은 여전히 날카로운 빛을 띄고 있었다. 그는 황연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입가에 미묘한 미소를 지었다. “너였구나?” 연지는 아침에 급히 소식을 듣고 서둘러 이곳으로 달려왔다. “상무님, 사라지신 며칠 동안 정다영 씨가 상무님을 계속 찾고 있었습니다.” 정다영은 남준을 찾기 위해 거의 미쳐버린 상태였고, 부남준을 찾을 수 있는 곳은 모조리 뒤지고 있었다.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제1037화 이제 신경 쓰지 않아

    저녁에 하연과 상혁은 음악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자마자 집 안의 불이 자동으로 켜졌다. “돌아왔니?” 하연과 상혁은 동시에 고개를 들어 소파에 홀로 앉아 있는 조진숙을 보았다. 지금의 조진숙은 어딘가 쓸쓸해 보였다. “어머니, 집에 계셨네요?” 조진숙은 자리에서 일어나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너희 기다리고 있었어.” 하연은 활짝 웃으며 조진숙에게 다가가 옆자리에 앉았다. “이 늦은 시간까지 기다린 거예요? 일찍 주무시지 그러셨어요.” 하연이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조진숙은 손을 들어 하연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너희가 안 들어오면 마음이 놓이질 않아서.” 하연은 그녀의 팔짱을 끼며 더 애교를 부렸다. “이모가 이렇게 저희를 걱정해주니까, 너무 좋아요!” 조진숙은 하연의 손등을 살짝 두드리며 부드럽게 웃었다. “사실 오늘은 너희에게 할 말이 있어서 기다린 거야.” 상혁은 소파의 다른 쪽에 앉아 조진숙의 말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다. 하연과 눈빛을 교환한 상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하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모, 무슨 일 있으신 거예요?” 조진숙은 살짝 고개를 저으며 차분하게 말했다. “아무 일도 아니야. 그냥 네 동건이 삼촌이 송혜선과 결혼하기로 했다는 것뿐이야.” 이 말은 마치 고요한 연못에 큰 돌멩이를 던진 것처럼 분위기를 흔들었다. 상혁은 무의식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났으나, 조진숙이 그를 불러 세웠다. “상혁아, 흥분하지 마라.” 상혁은 걸음을 멈추고 눈빛을 깊게 내리깔았다. “가서 직접 얘기를 해봐야겠어요.” “그럴 필요 없어.” 조진숙이 단호히 말하며 표정은 여전히 여유로웠고, 마치 이번 일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듯했다. “아들아, 이제 그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란다. 남녀가 서로 좋아해서 함께 사는 건 그저 대수롭지 않은 일일수도 있다. 하지만 결혼은 그런 장난스러운 일은 아니잖아. 네 아버지도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