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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화 다용도실

“송남준.”

남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부상혁!”

“네 엄마의 마음이 가족까지 건드렸어. 하지만 부씨 가문이 널 인정해?”

상혁은 서서히 부서준 앞에 다가갔다. 키도 조금 커서 카리스마가 넘쳤다.

“혼자 성을 바꾼 건 자신을 속이는 거야. 네 수단과 같아, 평생 당당하게 나설 수 없어.”

남준은 주먹을 쥐었다.

“부씨 가문 장님이 뭐 어때? 큰 그림을 알고 차려야지. 하지만 난 괜찮아. 나서지 못해도 너보다 당당해!”

“영원히 잘난 척하네. 하지만 잊었어? 토끼와 거부기가 경주를 하다가 토끼가 졌어.”

상혁의 얼굴에 비꼬는 듯한 표정이 스쳤다.

“생각이 너무 많네. 난 그 토끼가 되지 않을 거야.”

말을 하며 상혁은 밖으로 나갔다.

“여자를 노는 취미를 즐기는 것보다, 집에 가서 네 엄마가 건강한지나 봐봐.”

“부상혁!”

상혁은 앞으로 가며 뒤 돌아보지 않고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사무실을 부수고 다용도실로 만들어.”

“상혁 오빠.”

하연은 상혁이 멍을 때리자 말을 했다.

“에릭과 몇 시에 협상해?”

상혁은 말을 돌렸다.

“저녁 7시.”

“시간 되네, 내가 같이 가줄게.”

“정말이에요?”

곁에 사람이 있으면 하연은 안심할 수 있다.

“정말이야.”

저녁 7시, 협상하는 장소는 회의실로 바꾸었다. 에릭의 몸은 많이 회복되었다. 이번에는 에릭뿐만 아니라 F 국의 정부 관게자들도 긴 테이블에 앉아서 협상을 진행했다. 상혁은 DL의 고위층으로서 대표로 회의를 참석할 권리가 있었다.

하연은 구석에 앉은 상혁과 눈이 마주쳤다. 상혁은 턱을 들고 응원을 했다.

“여러분들의 우려를 충분히 고려하고 이해했어요. 하지만 몇 가지 오해에 대해 해명하고 증명하고 싶어요.”

하연이 발표하며 하경이가 준 여러 자료와 증명을 꺼냈다. 사실 지난 몇 년 동안 해외에서는 이러한 증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쉽게 허락할 수 없었다. 여러 당사자가 협상하면서 회의는 두 시간 동안 지속되었다.

하연과 JJ의 직원은 식음땀이 났다. 성공에 가장 근접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한 발만 잘못 디디면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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