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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평생 이거로 협박할 거야?

임모연은 짙은 화장을 했고 비웃는 듯한 눈빛과 공격성 넘치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DS그룹과 JJ그룹이 협력한다는 건 이미 거의 확정된 사실이야. 곧 연말이 다가오는데 한서준 너 정말 나 안 도울 거야?”

모연 앞에 앉은 서준은 담배만 끊임없이 피웠고 시선은 계속 하연에게 머물러 있었는데 오늘의 그녀는 아주 기뻐 보였고 홀가분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전에 서준 앞에서 안절부절 못하던 모습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뭘 도와야 하는 건데?”

서준이 귀찮다는 듯 물었다.

“난 하연의 이번 프로젝트가 절대 성사되게 둘 수 없어.”

모연이 아주 확고하게 말했다.

이에 서준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모연, 대체 왜? 네가 뭔데 하연의 이번 프로젝트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자신하는 거지? 말 했잖아, 절대 내가 그녀를 건드리는 일은 없을 거야.”

이 말을 들은 모연은 눈썹을 치켜 올리더니 말했다.

“옛 감정에 가득 잠겨 있네? 왜 전에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말이야.”

“네가 저 여자를 좋아할 진 몰라도 상대방은 이젠 아닐 걸? 모르겠어? 저 여자는 널 죽도록 싫어한다고!”

“그런 김에 나와 함께 하는 건 어때?”

이 말에 서준은 태양혈을 누르더니 술을 한잔 벌컥 들이마시고 말했다.

“더 할 말이 없으면 먼저 갈게!”

“거기 서.”

모연의 목소리는 나지막했지만 힘 있었고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내뱉았다.

“저 여자가 죽길 바라는 건 아니야. 단지 실패하길 바라는 건데 그게 그렇게 어려워?”

모연은 한 걸음 한 걸음 서준의 뒤로 걸어가더니 손을 넓은 그의 어깨에 대고 말했다.

“만약 최하연 저 여자가 당시 자기가 첫눈에 반했던 사람이 사실...”

“그만 해.”

서준은 손바닥으로 모연의 입을 막으며 말했다.

“너 평생 이거로 협박할 거야?”

모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건 한 대표가 저 여자를 평생 신경 쓰는지 아닐지에 달렸겠지? 평생 신경 쓴다면 그것 또한 네 평생의 약점이 될 거니 말이야.”

서준은 지겨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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