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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네가 졌어

서준은 당연히 손을 놓을 수 없었고 더욱 세게 잡으면서 말했다.

“지금 하정인의 남편을 잡고 놔주지 않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어. 날 원망하는 것도 의미가 없는 짓이고 말이야. 지금은 해야 할 더욱 중요한 일이 있어.”

하연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났고 보디 가드에게 손짓하여 강진택을 내치도록 했다.

카페 안은 다시 고요해졌고 이 공간에는 두 사람밖에 없었다.

“그럼 한 대표님께서 가르쳐 주시죠. 제가 지금 뭘 해야 하나요?”

서준은 입술을 꽉 깨물더니 수중의 서류를 하연에게 건넸다.

“JJ그룹과는 연을 끊고 다른 길로 새로 시작하는 거야.”

“앞으로 연말까진 아직 3개월이나 더 있어. 하연, 지금 다시 시작해도 안 늦어. 내가 네 앞길을 완전히 막은 건 아니라는 말을 하는 거야.”

하연은 뭔가 수상했고 서준이 건넨 서류를 펼쳐보았다.

이건 한 부의 새로운 프로젝트 투자 기획서였고 얼핏 ‘신재생 에너지’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순간 하연은 참지 못하고 바로 그 기획서를 덮어 버렸다.

“이제 보니 처음부터 다 이러려고 준비했던 거였어? 나와 JJ그룹의 협력을 막더니 갑자기 또 자비를 베푸는 척 새로운 투자 기획서를 넘겨? 한서준, 너 세 살짜리 애야? 이렇게 장난 치는 거 힘들지도 않아?”

이 말에 서준을 눈살을 잔뜩 찌푸린 채 대답했다.

“너도 사업가니 일이 잘못되고 있다는 걸 눈치 챘으면 바로 발을 뺄 줄도 알아야지. 지금 내가 제시한 게 완벽한 해결방안 아닌가? 대체 왜 그렇게까지 화를 내는 건데?”

“그래, 참 감사하네. 네가 아니었다면 난 이런 해결방안이 필요하지도 않았을 텐데 말이야.”

서준은 자신이 저지른 일의 죄책감에 더 이상 하연의 말을 받아 칠 수 없었다.

“하연, 주현빈의 이번 일은 빨리 폭로됐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해. 만약 앞으로 정말 같은 배를 탔을 때 터졌다고 생각해 봐. 그때는 진짜 되돌릴 수 없었을 거야.”

“일이 이 지경까지 왔으니 일단 JJ그룹과 협력을 중단하는 게 가장 급선무야. 알아들어?”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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