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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사과하러 왔어

“그냥 보기만 할게요. 놀지는 않아요.”

여자들의 모임은 항상 그렇다. 하연은 오른쪽에 앉아 진지 해 보이지만 사실 머리를 쓰지 않았다. 라운드가 끝나기 전에 방의 문이 열렸다. 주현빈이 먼저 들어와서 전희진에게 물었다.

“이겼어?”

전희진은 피식 웃었다.

“너무 일찍 와서 아직 결과를 보지 못했어.”

하연은 멍해졌다. 주현빈 뒤에 있는 서준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고, 서준도 마찬가지로 하연을 쳐다보았다. 목표는 명확했다. 왼쪽에 앉은 전희진도 보았다.

“한 대표님 아니에요? 젊었지만 대단하신 분께서 우리 여자들이 노는 걸 봐도 되요? 너무 부끄럽네요.”

서준은 재킷의 단추를 풀고 옆에 걸치며 하연의 곁에 앉았다.

“사모님의 카드로 부끄러워하시면 안 돼죠. 너무 좋은 거잖아요.”

전희진은 기뻐했다. 잘생긴 훌륭한 남자에게 칭찬을 받는 걸 싫어할 사람은 없다. 하연은 입술을 오물거렸다.

“한 대표님께서 놀고 싶으시면 제가 자리를 내줄게요. 제가 마침...”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준의 손이 하연의 어깨에 놓고 눌렀다.

“전 구경만 하면 되요.”

하연은 서준을 노려보았다.

‘놀기 싫으면서 왜 와, 날 상대하는 거야!’

전희진은 그 모습을 보며 카드를 던졌다.

“평소 한 대표님을 만나기 어려운데, 오늘은 한가하시나 보네요. 어렵네요. 혹시 어느 가문 아가씨에게 마음이 있어서 소개해 달라고 하고 싶어요?”

하연은 불똥이 튈까 봐 몸이 굳어졌다. 그러나 서준의 말이 예상치 못했다.

“최하연 씨가 긴장을 많이 하시네요. 사모님께서 저에게 질문하는데 왜 두려워해요?”

순간 여러 테이블의 시선이 하연에게 쏠렸다. 하연은 억지로 참았다.

“바람이 통하는 곳에 앉아서 추워서 그래요.”

하준은 하연 손에 있는 카드를 한 장 버렸다.

“카드를 내는 걸 잊었군요.”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모호해졌다. 하연은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았다. 하연의 일대일로 싸우는 모습이 유명해져 사람들이 하연에 대한 인상은 DS의 최 사장님, 아가씨이지, 서준의 전처가 아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같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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